제18차 백두대간 후기 <재원>054 ①일자 ; 2008년 8월23~24일 ②행정구역 ; 충북 괴산군,경북 문경시 ③종주코스 ; 이화령(02;25)-조령산(03;35)-신선암봉(04;51)-깃대봉(07;11)- 조령3관문(08;05)-마역봉(08;46)-동암문(10;15)-탄정산(11;58)- 하늘재(12;58) ④소요시간 ; 10시간33분여(중식 15여분 포함) ⑤날씨 ; 맑음. ~~~~~~~~~~~~~~~~~~~~~~~~~~~~~~~~~~~~~~~~~~~~~~~~~~~~~~~~ 1. 빠진 구간의 마지막 벌충 하늘은 맑고 날씨는 한풀 꺾인 더위로 상쾌하다. 가을이 정말 와버린 것 일가? 가을도래가 임박한 절기의 흐름에 무상함과 함께 센티멘털이 느껴지는 때가 왔다. 빨리도 가는 세월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 살며시 청승으로 나타나면 발로 뛰는 산행만큼 좋은 약도 없다. 처서를 지난 지금의 산야는 높아진 잉크 빛깔의 하늘 아래 서서히 자기의 시절을 청산하려는 청록의 아파리들의 준비가 감지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산 마니아들에게는 등산하기 좋은 호시절이 온 것이다. 올림픽의 마지막 순서를 향하여 치닫고 있는 16일차의 날, 야구결승으로 온 나라가 기대와 함께 숨죽이며 TV수상기 앞에서 떠나지 못하는 때에 백두대간 18차 땜빵을 위하여 길을 떠난다. 천신만고 기적적으로 승리를 따낸 선수들의 영광의 장면 시상식을 보고 싶은데 일어서서 집을 나서면서도 고개는 연신 TV에 고개를 뺏기고 있다. 정말 홀가분하고 기분 좋은 결과를 보고 백두대간에 떠나게 되어 기분이 몹시 업그레이드된다. 기분이 사람의 감정을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말이다. 2. 맑은 날씨의 기분 좋은 산행. 지난 8월14~16일의 연휴 때 강원도의 구령령-조침령-점봉산-한계령 사이의 백두대간 종주 시 이틀 동안 줄기차게 퍼붓는 장대비와 흐린 날씨에 물경 23시간에 걸친 긴 시간에 오한을 느껴가며 생쥐 꼴로 등산한 바 있어 이제 비라면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18차 빠진 구간을 메우러 떠나는 오늘은 맑고 깨끗하여 별과 달이 보인다. 정말 오래간만에 좋은 날씨에 산에 오르게 되어 그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가 없다. 1) 청천하늘에 별과 달. 정말 지겨운 비속의 등산으로 좋은 날에 한번 등산하였으면 소원도 없겠다고 푸념했던 지가 불과 일주일전이다. 이틀 동안 우의에 갇혀 내부의 땀과 외부의 습기로 피부가 문드러질 정도로 축축하여 곤혹스런 산행을 한 것과 비교하니 오늘의 산행은 황제가 정사를 밀쳐두고 인근 산으로 사냥 나가는 기분이다. 이화령 표시 돌비석 뒤편으로 숨어들어가니 완만하면서 굽이굽이길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워밍업이 아직 안되어 턱에서는 간혹 된소리는 나오지만 속보에 가까운 동료들의 발걸음을 무리 없이 따라간다. 한 20여분 갔을가 첫 번째 헬기장이 나오는데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성긴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이 무수하게 많이 걸려 있고 반달이 노란 빛을 발하며 평화롭게 떠 있다. 얼마 만에 만난 진객들인지 감동속에 병아리 물 한모금 먹고 하늘 보듯 그렇게 행보 중에 하늘을 보며 별빛을 받는다. 두 번째 헬기장은 좀 더 넓은 공간인데 잠시 일행들이 멈추어 선다. 그러나 너무나 잠시 간이역 통과하듯 그들은 떠나려 하고 나도 덩달아 발길을 옮긴다. 산과 자연의 풍광을 이렇게 쉽사리 벗어나는 동료들이 조금은 야속하다. 숲으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거닐 때는 별과 달을 못 보다가 헬기장에 올라채면 한꺼번에 덤벼드는 별과 달은 마치 연극의 배우들 같고 우리는 객석의 관중이 되는 것 같다. 아~ 정말 환상적인 우주 쇼가 펼쳐지는 백두대간을 걷는 것이 이렇게도 행복한지 아는 사람만 안다. 2) 조령샘물과 조령산. 출발한지 50여분이 지나니 저 앞에 일행이 멈추어 선다. 목 좀 축이고 가라는 리더의 소리도 들린다. 조령샘이라고 쓰여진 돌받침에 스텐그릇과 프라스틱 바가지가 놓여져 있고 서둘러 한바가지씩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다. 새벽 3시경에 마시는 물은 그 옛날 우리들이 할머니들이 정한수로 쓰는 하루중 가장 깨끗한 물이 아니겠는가. 우리 대간을 밟는 사람들은 이러한 고소한 잔재미에 보람이 있다. 한분이 몸이 불편하여 회귀한다는 우울한 소리를 들으며 정말 건강을 주시어 대간길을 대과없이 밟게 해준 절대자에게 감사를 하며 그분의 무사도 기원한다. 3시35분 길 시작한지 1시간10여분만에 첫 주요포스트 “조령산”이른다. 멀리 마을의 불빛도 아슴하게 보이고 캄캄한 상태여서 사물과 능선 그리고 숲들의 모양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지만 툭 터진 경관으로 보아서 낮에 왔으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같다.백두대간중 애석하고 서운한 것은 어둠속의 산행중 이런 기막힌 곳을 먹빛으로만 감상하고 갈 때다. 93년 최초로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끌고 등정에 성공한 후 안나프르나의 등정을 성공리에 마친 99년4월29일에 실종된 고 지현옥씨의 추모비가 서 있는 저 넘어로 짙은 어둠이 깔려 있고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속으로 잠시 묵념을 드린 후 서둘러 다음 행선지를 향한다. 산은 우리 인간들에게 무엇인가. 맹목 같으면서도 맹목이 아닌 것 같은 홀린 기분으로 산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혼자 중얼거리며 새벽의 어두운 길을 더듬는다. 3)내리 꽂는 길. 조령산부터는 스틱은 불편하고 위험하니 접어 넣으라는 주의사항을 들었지만 이제 제2의 발이 되다시피 한 스틱을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조령산 정상을 벗어나자 이내 수직에 가까운 암벽길이 나타난다. 이른 새벽에 이슬에 젖은 로프가 달빛을 받아 뱀처럼 형체를 들어내고 있다. 미끄러운 암벽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오르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천하의 산 꾼들의 스피드도 협소한 곳에서는 순서를 기다려야 하므로 전체의 속도가 평준화된다. 자연스럽게 숨도 고르는 시간으로도 활용되는 부가적 효과도 있지만 이런 구간을 몇 시간 오르고 내리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평생 만져볼 로프를 오늘 등산에 다 만져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로프의 구간은 셀 수도 없이 첩첩이다. 4) 운해와 일출의 장관 5시가 못되어 어렴풋이 먼 능선의 실루엣선이 신비롭게 선을 보인다. 육안으로 본 것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까 몇 번 시도를 해보지만 똑따기 카메라의 실력은 도저히 역부족이다. 느낌상으로 나중 회상할 생각으로 야경모드에 맞추고 스틱위에 올려놓고 미동의 움직임 없이 찍어보니 시늉은 할 수 있어 소장키로 한다. 조금 더 걸으니 좌편의 넓고 광활한 공간에 깜짝 놀랄 경관이 전개된다. 운무가 영락없이 바다며 가운데 돌출되는 산들이 섬이다.
조령산 다도해 겹겹이 산 산 굽이굽이 좌로 우로 실루엣 닮은 능선 초록 진한 숲속 대간 길 흔한 모습인데 난데없는 남녘바다 다도해 조령산 자락에 덤벼든다. 갈매기 끼룩끼룩 소리 감추고 숲속의 산새 휘리리릭 흉내 낸다.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사각 이는 소리 갯가에 부딪치고 부서져 자지러지는 파도소리 흡사하고 오르락내리락 능선 굽이굽이 영락없는 남해 바다 물결이다. 바다가 산 그리워 예까지 찾아왔나. 망망대해 끝나는 곳 만선 귀항 흐드러질 것이니 찰랑찰랑 뱃놀이 하면서 음풍농월 질탕하게 벌리다가 한달음에 하늘 재까지 너 온 곳 남해까지 어기여차 같이 가자꾸나/2008년8월24일 작
또 다시 카메라의 한계를 통탄하며 그저 눈으로만 그 신비한 새벽운무의 장관을 붙든다. 이제 곧 일출을 불려나 보다. 정말 오래간만에 맞이하는 일출이다.조망좋은 것으로 접근하여 더 확실히게 일출을 맞이하러 조망권 싸움을 하는데 한 고개 넘어서면 더 좋을 봉우리가 저 넘어에 있고 또 바삐 달려가 그 자리에 가 보면 또 그렇다. 마치 행복을 찾아 끝없이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노송사이로 만나 본 일출로 얼굴이 불콰해진 동료들의 얼굴을 보며 그 햇빛의 서광이 지금·내 얼굴에도 앉아 있을 것을 생각하니 천하가 다 내 것 같은 포만감이 팽배하다. (일출시간 6시5분경) 5) 조령3관문에서 역사의 소리를 듣다. 아침 식사를 하고난 뒤의 포만감은 등산에서는 별로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식사 후 오르막길이라도 걷는다면 힘은 배로 들고 쉬 지치기 일쑤다. 그래서 항상 오르막길을 앞두고 식사하는 것을 피하려는데 마침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깃대봉삼거리에 널직한 곳이 있어 자리를 편다.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 이화령을 출발한지 4시간반이 지났으니 허기도 지고 힘이 없다. 앞서간 일행이조령3관문까지 오라는 전갈을 무시하고 우리끼리 조반을 한다. 조령3관문까지는 계속 내려가는 길이어서 다행이다. 조령3관문에 거의 이르러 어지러히 펼쳐저 있는 침목이 있는데 새로이 계단을 만드는 공사중이다. 바람이 별로 없어 더위가 느껴지는 조령3관문에 당도하니 선두의 멤버들도 보인다. 산중에 요새가 있었는지 성곽이 허물어져 있지만 윤곽과 모양은 그대로 인데 더 철저한 관리와 유지책이 절실하다. 미니 남대문같은 조령3관문에서 잠시의 쉼과 기념촬영을 한다. 신라와 백제의 군사들의 외치는 소리와 이조시대 임란시 번득이는 눈을 굴리며 들이닥치는 일본군대들의 말발굽소리도 들리는듯하다. 역사의 현장과 건축물과 유적의 보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으며 조령3문을 지나 마패봉으로 향한다. 6) 마역봉에 이르는 된비알 조령3문까지 사정없이 내리꽂는 길을 걸었으므로 다시 올라갈 것을 각오하였지만 때맞추어 태양이 작열하여 더위는 오르는 급경사의 길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이곳도 이곳저곳 로프가 매어있는 암벽의 길도 있고 미끄러워 잘못하면 넘어질 진흙길도 태반이여서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마패 봉까지 잠시지만 여러번 쉬면서 올라채니 사방의 경치가 압권이다. 지나온 대간 길의 능선이 부복하듯 우리 꽁무니에 매달려 있고 싱그러운 진초록의 산자락은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도 같다.마패봉 지나 20여분에 반듯하고 평평한 바위와 돌들로 잘 조성되어 있는 곳에서 후미의 일행이 쉼을 갖는다. 앞으로 하늘 재까지는 4시간이 넘어야 도착하는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자는 말도 오간다. 힘이 드는 시간대에서 듣던 중 반갑다. 분위기에 동화되어 산행도 되는구나하는 느낌이 있었다. 이후 목적지 하늘재에 도착하기 까지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길에 어지간히 혼이 난 끝에 드디어 입성을 눈 앞에 두게 된다. 7) 오르막 내리막 험한 길 10시간이 넘도록 쉼 없는 행군은 점차 기력을 잃어가고 속히 목적지가 도래하였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3관문 지나 3시간여 시원스런 능선에서 쉼을 갖는다. 기진맥진 상태의 꾼들은 이제 올라가는 경사길과 로프길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우측으로는 주흘산으로 꺾어지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하늘재로 이어진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일분이라도 먼저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맨 먼저 내려간다. 곧 바로 수직에 가까운 내리막길을 가자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좌측다리 무릎이 약간 불편하여 조심하여 걷다보니 속도가 안 붙는다. 멀리 포함산의 웅자가 시원스레 건너다보이는 곳에서 전열을 정비한다. 10시10분경에 선두 후미 할 것 없이 한번 주의사항을 들었지만 마지막으로 재점검을 하는 것이다 8) 당당한 골인이 아쉬워 이제 20여분만 가면 종착점 하늘재다. 국립공원 감시요원이 출입구역금지를 어긴 등산객을 단속한다는 전갈을 받고 사전 대비한다. 도착지 부근 어느 지점을 선택하여 철조망을 뚫고 우회하여야 한다. 소리도 낮추고 조심스런 행보를 하며 고양이 쥐 잡듯이 도적놈 월담하듯이 극히 조심하며 철조망을 통과하여 야생화 흐드러진 길 없는 곳을 휘적휘적 걷는다. 꽃가루가 옷에 달려 붙고 거친 풀과 줄기는 발목을 휘어 감는다. 대간이후 처음으로 길 아닌 길을 헤매는 경험을 하는 날이다. 가까운 곳에 집이 있어 신고가 두려워 피해가려다 과감히 그 곳으로 향한다. 그 집 아주머니 “다 보고 있는데요” 하며 농반진반하는데 순간 놀랐으나 농담이라면서 얼른 가라고 하여 얼마나 감사한지~ 산의 휴식년제를 통하여 산을 보호하고 훼손을 방지하려는 취지는 알겠으나 선의의 대간꾼들에게 이런 통제를 가하는 것은 재고하였으면 좋겠다. 단속에는 피할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그 방법은 업그레이드 되어 밀고댕기는 형국이 되는 것이 얼마나 볼 성 사나운 꼴인가. 일주일전 점봉산 단목령 부근에서의 단속에 걸려 치도 곤이를 친 동료들의 경험을 들었는 오늘 또 이런 시련속에 무슨 큰 죄나 저지른 것 같은 행보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어쨌던 가슴을 졸이며 긴장속에 애간장깨나 태웠지만 한사람의 적발도 없어 천만다행이다. 3.버거운 대간 길을 또 하나 마치다. 산악지대가 태반이 우리나라의 지형. 그 중에서도 백두대간으로 이름 지어진 조국의 강토의 허리와 골격에 해당되어지는 길과 능선을 의미를 부여하며 걷기를 어연 2년여.중도포기와 체념을 심각하게 생각도 했었지만 항상 본전개념 때문에 예까지 온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피치못할 일이 있어 빠진 구간 거의를 다 채웠다. 소위 땜빵이라는 우리끼리의 특수어휘로 이름붙힌 빠진구간 벌충하기다. 정겹고 따뜻하고 푸근하여 이따금씩 와도 내 집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안양산죽회에서 18번째(이화령-하늘재)의 구간을 같이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암벽 많고 수직에 가까운 길로 걷기에 무지하게 힘들고 불편하였으나 돕고 의지하며 걷는 연유로 길고 긴 험한 여정이 그렇게 가혹하게 느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18번째가 비어있어 찬바람이 씽씽 몰아 들치는 구멍을 메꾸고 보니 기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대간길은 정말 댓가가 반드시 수반되는 것으로 공짜가 없는 법이다.
<에필로그> 오늘 시종을 즐겁게 동행했던 동료분이 좋지 않는 소식을 접했다.친동생의 불의의 사고로 분당 차병원에 긴급 입원했는데 상태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뒤풀이를 거나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당사자는 속히 병원으로 가봐야 하는 촉급한 형편에서 모든 뒤 절차를 생략하고 급히 버스의 시동을 건다.아무도 불평하지 않는 미덕이 김처럼 모락모락 풍긴다. 전후사정을 굳이 이야기하여 회원들의 양해를 구하는 회장님의 이마에 땀이 맺히고 박수로 괜찮다고 화답하는 모습이 정말 훈훈하고 아름답다. 창졸간에 변을 당한 그 분 동생의 안녕에 문제가 없기만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사진으로 보는 백두대간>
새벽 2시 25분의 출발직전의 우리들의 애마모습.동료들의 분주한 모습이 출진을 알리고 있다
맑고 깨끗한 수량이 풍부한 조령샘.차디찬 물 한바가지에 속이 다 시원하다
조령산 정상에 도착하여 ~ 엉거주춤 자세가 힘들어 보인다
고 지영옥씨의 추모비가 너무 초라하다.산악인들이 힘을 모아 좀 성의있게 새로 세웠으면 좋겠다
높고 미끄럽게 보이는 큰 암벽에 로프가 매여있다.이런 구간을 수도 없이 넘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대롱대롱 매달려 위태롭게 암벽을 내려서고 있는 모습.
이런 모습을 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또 어떤 분이 담아낸다.
칠흑 같은 어둠으로 사물을 육안으로 분간하기가 어려운 새벽 4시반경 멀리 능선에 여명의 씨앗이 태동하고 있다
조금씩 여명이 그 색갈을 달리하고 세상으로 달려나오고 있는 것 같고~
산 기슭 아래 마을에는 아직도 불을 밝히고 있고~~하루를 준비하는 부지런한 손들의 움직임일수도 있다
아직 어둔 새벽 미명에 야경모드로 찍어본 운해의 장관
좀 더 밝아진 산아래의 운해의 신비롭고 고혹적인 모습
떠오르는 태양의 붉은 기운을 얼굴에 담아 불콰해진 얼굴로 운해를 배경으로 한 컷
마루금을 힘차게 딛고 세상의 하루를 열어제끼는 해솟음의 장관
좀 더 선명하게 다도해와도 같은 운해가 시야에 들어온다
예까지 같이 온 동료들과 단체사진.햇살 받은 모습은 화장안해도 아름답게 보이겠다.
아련하게 펼쳐저 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에 그대로 돌이 되고 싶었다
아침 7시10분경 허기지고 힘들어 여기서 조식을 해결하다
깃대봉의 모습.깃대봉 3거리에서 10여분의 거리에 있으나 미답으로 내려오다
조령3관문 바로직전에 새로 나무계단을 만들고 있는 현장
튼튼하게 그 골조를 유지하고 있는 조령3관문 앞에서 기념촬영
따가운 햇살이 내려 쪼이는 조령3관문 앞의 뜰
"조령관을 지켰던 군사들의 대기소" 터에서 그 옛날을 회상하며~
오미자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판이 눈길을 끈다
조령3관문을 벗어나 마역봉으로 향하는 초입에 아치형의 철제구조물이 아직은 볼품을 제공치 못한다
오름길 바로 옆으로 비켜서서 바라보니 그 옛날 축성된 성곽의 모습이 보인다
된비알을 오르며 땀을 흠씬 흘리고 난 뒤 높다란 바위위에서 내려다 본 경관.
마역봉(마패봉이라고도 함)에서.지쳐 기대고 찍는 모습이 심난하다
마역봉에서 보이는 산과 산의 모습,우리가 걸어온 길고 긴 대간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군데에서 올라오고 갈라지는 3거리
지친 우리는 10여분 비교적 긴 쉼을 가지며 담소를 나누다
쉼 끝에 다시 일어서 걷는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멀리 깨끗하게 보이는 곳이 주흘산이라고도 하는데~~
동암문 지명터에 아무런 표시도 없고 어느 산악회가 당국을 대신하여 수고하였다
군사들이 드나들던 옛터의 모습.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유행가 가락이 갑자기 떠올라 흥얼거린다
고인돌인지 무너진 성곽의 돌인지~ 어지러이 널려 있다
탄정산에서 한장.정말 힘들어 보이는 것이 얼굴전체에 쓰여있다.다리는 아프고 길을 아직도 멀고~~
험산준령이 결코 강원도의 산에 비교하여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산세가 삭신을 마디마디 유린한다
기암 하나가 숲속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고인들의 잔재가 그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
첫댓글 암만 별의별 사람 사진이 올라와도 요산이 만큼 잘 생긴 사람은 없구나.
산을 좋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들을 본다면 분명 미쳤다고들 말하겠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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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 하는 나도 지금 후기글을 보면서 느끼는 건 남들 잠자고 있는 그 시간 잠 안자고 무슨 짓이냐 한마디 던지고픈 마음이네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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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난관에도 감수하면서 야간 촬영 까지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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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에서 부터 눈이 부실 만큼의 일출 장면을 보시고 함성이 골짜기 마다 울려 퍼졌을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함께 미소지어 봅니다. 조령산,깃대봉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곳이기에 더없이 반가운 후기글이네요. 고맙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우리 자신도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무모하고 겁없는 행보였지요.2년을 하루같이 그리했으니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모인 힘으로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친구님은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산을 사랑하고 좋아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강원도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난 저보다 산을 더 많이 잘 타시는 것 같습니다.좋은 글도 잘 읽고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기를..
산을 많이 쫒아댕기는 것이 이제 마약이 되어 산에 안가면 뭔가 잃어버린 사람처럼 되었으니 ~~격려에 힘입어 끝마무리 잘 하도록 하겠읍니다
힘든와중에도 웃는 표정을 지을수잇는 요산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정리된 글과 사진 잘 보구 감니다......고마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어떤 사은 가만히 보면 힘든 것이 역역합니다.찌푸린 얼굴은 이미 기진맥진을 이야기합니다. 저도 고마워요
산을 좋아 하지않는 사람들은 산을 왜그렇게 올라가는냐고 다시 내려올것을 그러드만![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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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표정도 값진것이니 얼마나 좋을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생각만하는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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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삶에 뒤쳐지는 느낌. 대단한 요산 친구님 후기글 잘보고 갑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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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시작해 잔갑의 해에 끝을 맺습니다.정말 무모한 도전이 이제 성공을 눈 앞에 두었으니 감개무량하지요,감사
백두산 관광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