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서 꾸준히 실행한 보충제요법이 주는 힘은 너무 커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데 이런 글을 쓸 때마다 꼭 약장수같아서 많이 자제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한테 교회가자고 설득하려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그 좋은 것을 왜 안하느냐? 하나님께 의지하면 얼마나 좋은데 그러느냐? 이 좋은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등 종교를 권유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느꼈던 곤혹스러움, 그런 곤혹스러운 권유가 될까 늘 부모님들의 선택에 맡기곤 하죠.
보충제 중단하면 빠르면 2~3일 정도, 좀 오래가면 5~6일 정도 약발이 다 합니다. 저는 도파플러스를 참 좋아하는데 이 보충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짜증을 대폭 줄여주고 갱년기 특유에 있을 수 있는 감정기복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도파플러스를 유지하는 나날들에는 힘든 상황이나 짜증날법한 사건사고들에 대해 대폭 인자해지고 쉽게 감내하게 되는 마음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인격수양이 별거 아니구나ㅋㅋ 인체 내부 물질의 힘이였구나 느끼곤 하죠.
목요일 영흥도집에서 용인숙소로 급하게 나오면서 태균이는 자기 스스로 워낙 자기 보충제를 잘 챙기고 준이것도 신기하게 정확히 챙기니 두 녀석의 몫은 상관없는데 문제는 저와 완이입니다. 저도 매일 꼬박 챙기지 못하는데다가 가지고 나온 것도 어디두었는지 정신없는 사이, 일도 벌어집니다.
어제 용인숙소 바로 옆 몸매만드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우리 숙소문이 열려진 상태에서 아이들이 옷을 갖추어입지 않은 것을 자기 회원들이 민망해한다고 지적질을 해대는데... 원래 그 센터하고 저는 앙숙이긴 합니다.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숙소 바로 옆 공간 주인은 절반씩 잘라 반쪽은 그 센터에, 절반은 제가 발달학교 운영할 때 별도의 체육실로 임대주었던지라 서로 벽사이를 두고 가까이 있다보니 갈등이 많았습니다. 심심하면 우리 쪽에 와서는 우리 아이들 시끄럽다는 둥, 벽을 쳐서 놀란다는 둥 항의를 하곤 해서 사이가 좋을리는 없었습니다. 벽을 치지못하게 가구로 막고 했지만 인라인이나 자전거타는 공간이다보니 참으로 운영자 입장에서는 가슴졸이게 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그런 갈등감정이 남아있던 차에 이제 학교도 안하는데 또다른 지적질을 해대니 정말 화가 끝까지 났습니다. 학교를 정리한 후, 그 자리에 색소폰 음악학원이 들어왔고 지금 숙소에서도 그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거기에도 우리한테 했던 것처럼 시끄럽다고 항의를 할까요?
암튼 그래도 참아보려고 아이들 차에 태우고 등산길 나섰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분노에 휩싸여 차를 돌리고 처들어갔습니다. 싸가지없는 젊은 놈들 의기양양한 건방진 대응에 더 화가 났지만 그들말대로 영업방해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번이나 있을까싶은 그 곳에서 장애아이들의 실수모습을 굳이 지적질해대는 야비한 짓거리가 과거 기억까지 몽땅 끌어내서 내 속의 아드레날린을 들끓게 합니다.
맞습니다, 도파플러스 잘 챙겨먹었으면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길 일들을 이렇게 날카롭게 대응하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끝까지 이성적으로 차분히 대응하려면 저에게는 도파플러스가 엄청난 힘입니다.
거의 일주일 보충제 못 먹은 완이도 과거로의 회귀같습니다. 구내염도 그렇지만 무기력에다, 고집 불통에다, 공격성에다, 단것같아 헤매는 하이에나같은데다, 울었다 웃었다 폭력적 조울에, 소변그대로 싸고... 어제 산같지도 않은 산에 올랐다가 마침 거기 높이 쌓여진 흙더미에서 얼마나 뒹굴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씻자고 했더니 죽을 힘을 다해 거부하는데 왠만해서 포기하지 않는 제가 결국 졌습니다.
아침에 비복합은 먹여야 될 것같은데 액상비복합을 못챙겨와서 집에 있던 비복합 알약을 으깨서 요플레에 섞어주었더니 그거 비우는데 30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니 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더 확인이 됩니다. 조금만 더 신경쓰고 잘 챙기면 그토록 도움을 받는 것을 더 깊은 반성을 해야 합니다.
어제 길게 상담을 해주었던 성인발달장애 엄마, 아이는 태균이보다 2살 어린데, 거의 매일 상습적인 간질발작과 그에 따른 공격과 폭력때문에 그 엄마는 극도의 분노와 인내 사이에서 심적 피폐감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로지 기댈 수 밖에 없는 병원에서 조치되는 것을 보면 간질약 종류와 용량만 늘리는 것 뿐입니다.
자폐아들에게서 그 어려운 간질을 흔적도 없이 지웠으니 그 엄마에게는 제가 위대해 보일겁니다. 새롭게 정비해서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언제나 필요하죠. 제가 한국지사를 맡고있는 발달장애 전문 보충제 전문회사인 New Beginnings Nutritional의 명칭이 뉴비기닝스 New Beginnings인 이유에는 언제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인드가 삶의 발전에 큰 원동력이라는 뜻일겁니다.
보통 바뀌기 어려운 나의 잘못된 본질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잘 짜여진 보충제들임을 일상생활 바로 그 현장에서 실감하곤 합니다.
첫댓글 아고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