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당신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사업 내용이 뭔가 어렵고 복잡하고 화려하고 휘황찬란하다. 비록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월 10%의 투자수익을 확실하게 보장을 해 준다고 하고 있다. (연 10%가 아니고 월 10%다. 엄청난 투자수익이다!) 먼저 투자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시험 삼아 투자를 해 봤는데 월 10%의 수익을 실제로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꼬박꼬박 지급받고 있다고 대답한다. 또 이것은 환상적인 투자라고 황홀해 하면서 전 재산을 여기에 투자하겠다고 하고 있다. 먼저 투자한 이 사람은 당신의 친한 친구 혹은 가족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당신을 속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 사람이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답이 “투자를 하겠다.” 혹은 “시험 삼아 소액으로 투자 해 보겠다.” 라면 당신은 사기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모범답안은 “그 자리에서 즉시 경제사범을 담당하는 경찰을 부른다.”이다. “너희들 재수 옴 붙었다. 걸려도 하필이면 나한테 걸렸냐?” 하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말이다.
이것은 폰지 사기라고 하는 고전적인 수법의 투자 사기인데, 원리는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 자체를 수익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 10% 수익률로 1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하면, 받은 투자금 1억에서 매달 1천만원씩 빼서 투자자에게 돌려 주는 것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므로 투자금을 늘이게 되고 주변사람들까지도 끌어 들이게 된다. 규모가 커져서 더 이상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가 힘들어지면 그 때까지 모은 투자금을 가지고 투자자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야반도주를 하면 되는 것이다.
누가 이런 유치한 수법에 당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막상 당하는 입장이 되면 분위기에 끌려가기 쉽다. 투자 안 하면 나만 바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당신과 친한 사람이 굳게 믿고 있는데 당신 혼자서 사기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가? 오늘날에도 잊어 버릴 만 하면 신문지면에 한 번씩 등장하는 것이 이 폰지 사기이다. 가장 최근에 크게 이슈가 되었던 케이스는 2008년에 미국의 펀드매니저 버나드 메이도프가 주도한 케이스이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폰지 사기는 스스로 똑똑하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안정적인 고수익을 원하지만 투자와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걸려들기 쉽다. 폰지 사기에 걸려드는 이유는 투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투자 결정 과정에서 비즈니스가 어떻게 가치를 발생시키고 수익을 창출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초적인 것들만 제대로 챙겨도 폰지 사기에 걸려들 일은 없다. “돈을 가지고 뭘 하든 내 알 바 아니고, 수익률만 높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기꾼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어떠한 비즈니스고 간에 돌아가는 가치를 창출하는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투자자로써 기본적이 자세이다. 특히 지나치게 높은 투자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시 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폰지 사기가 아닌지 의심을 해 봐야 한다. 그렇게 높은 투자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면 은행에서 저리로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하지 어째서 당신에게 투자를 받겠는가?
첫댓글 그렇게 높은 투자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면 은행에서 저리로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하지 어째서 당신에게 투자를 받겠는가?
맞는 말씀 ^^*
아직도 저런 수법이 통하나보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16/2011011600578.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11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