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시작 전 오픈 멘트....
오늘 만혼의 1등 신랑 신부 결혼식에 오신 1등 하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결혼 식장에 와서 끝가지 결혼식에 참석하 시는 분은 1등하객이오, 혼주와 눈만 마주 치고 식당으로 직행하는 분은 2등 하객이며, 축의금만 대신 보내는 분은 3등 하객인데...여러분 모두는 1등 하객이십니다.
결혼식 사회를 신부 친구가 진행하는 것도 특별한데, 오늘 결혼식 사회자 SBS 박상규 앵커 역시 1등 사회자이십니다.
자 , 1등 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를 위하여 축하 박수 부탁드리면서 주례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1등 하객 여러분 !
오늘의 주인공, 신랑 최익렬 군과 신부 양보윤 양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주말 황금 시간을 내어 주신 하객 여러분께, 신랑 신부와 그 가족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신랑 최익렬 군과 함께 활동하는 구로구 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인으로서, 구로상공회 최고경영자과정 GCC 3기 직전 회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신랑 최 익렬군은 경주 최씨 후손으로 구로 상공인들과 GCC 동기생들로 부터 폭넓은 사랑과 존경, 신뢰를 받는 기업인입니다.
신부 양보윤 양은 남원 양씨 후손으로 세계적인 피겨선수 김연아의 스승으로, 현재도 군포 수리고등학교에서 부장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3년 전 추석 전날, 지인의 소개로 부천에서 처음 만난 이후, 오늘까지 친구와 같은 우정을 쌓아오다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쌓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신랑신부는 지구상에서 70억분의 1이라는 확률에 당첨되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랑 신부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이 신랑 신부는 매우 행복한 부부가 돼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겠구나, 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는, 신랑 신부가 인물이 훤해서가 아닙니다. 직업이 안정됐기 때문도 아닙니다. 신랑과 신부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볍지 않고, 결혼과 인생,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대단히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신랑 신부가 저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왔을 때, 두 사람은 어떤 부부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면서, 그 해답을 직접 배우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로 써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늘, 여러 내외 귀빈과 1등 하객들 앞에서 배우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신랑 신부가 직접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믿음직한 신랑이 먼저 읽고, 이어서 아름다운 신부가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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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최익렬 낭독)
사랑스런 보윤에게...
당신을 처음 만날 때 사실은 교사라는 직업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어. 윤통성 없을 것 같고 서로 무엇이 통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갔지만, 약속장소에 앉아서 활짝 미소 짓는 있는 그대의 모습이 마치 보름달이 웃고 있는 것 같았어. 그때의 설레이던 감정이 기억나. 편안한 기분으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 중에 취미는 여행이고, 특기는 볼링 등등..이 대목에서 필이 딱 꽂히더라구..
세계 여러 곳을 여행을 했다며 자랑하는 것 같아서 나도 질세라 이곳저곳 이야기 했는데 사실은 중국에 간 것이 전부야. 그렇지만 여행은 혼자도 좋지만 앞으로 세상을 동행하면서 함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서 그 순간부터 이 사람과 친해져야겠다 마음을 먹었지.
나를 믿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는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을거야.
지난 여름 갑자기 배가 아파서 당신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당신도 알거라 생각해. 그 아픔을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수술을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던 날.. 얼마나 당신이 대견하던지 마음속으로 약속했지요.
앞으로 당신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양보하면서 큰 사랑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겠노라고.. 그리고 중요한건 내 허락 없이 아프면 안 됩니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구.."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모인 오늘 이 자리에서 서약합니다.
저는 양보윤을 많이 사랑하고 오늘처럼 언제나 사랑할 것이라고...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월 30일
신랑 최익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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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양보윤 낭독)
사랑하는 익렬씨에게..
이 자리에 서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한 적이 없었기에 이런 드레스를 입었는데도 실감이 안가네요.
꼭 결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여자는 결혼하면 고생길 시작이야. 이게 평소의 지론이었는데... 당신을 만나고 나서도 한동안 당신의 훤칠한 외모 덕에 “어딘가 숨겨둔 여자가 있을거야. 아니 뭔가 문제가 있을거야. 지금까지 싱글로 남은게 의심스러워”이렇게 회의론자였던 내가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갈수록 당신의 따뜻함과 유머, 배려심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당신을 신뢰하게 되었네요.
조금은 무뚝뚝한 나에게 없는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과, 가끔 문자로 보내 주는 닭살 멘트까지 좋아졌어요. 간장게장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군산까지 데려가주는 열정도 좋지만,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다는 소식에 반가움보다 걱정을 많이 해준 우리 식구들에게 지금은 노처녀를 치우게 되어서 다행이다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겠죠?
사랑하는 익렬씨...
결혼해서 누군가의 아내로 살고픈 마음을 갖게 해준 당신에게 감사드리고, 이렇게 멋진 남자를 낳아준 어머니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당신을 계속 사랑하고 조금씩 양보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1월30일
신부 양보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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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 계속)
존경하는 하객 여러분 !
여러분께서는 두 사람이 배우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낭독을 들으시고 신랑 신부가 얼마나 듬직하고 반듯한지를 잘 느끼셨을 것입니다.
신랑 신부가 오늘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반듯하게 살아가도록, 하객 여러분께서 변함 없이 사랑해 주시고,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하객 여러분은 신랑 신부의 삶, 가까이 계시는 증인이십니다.
이제 부터는 여러분들께서, 신랑 신부의 영원한 후견인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경사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 년 1 월 30 일 토요일 오후 2시 고려호텔 주례 박 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