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만 23년 전, 업무가 바뀌고 갑작스럽지만 경험삼아 다녀오라던 런던 출장을 위하여</p><p style="text-align: left;">처음으로 여권을 만들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2000년 5월 10일.  역사적인 날이었죠.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p><p style="text-align: left;">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d1a1a125a7201b6a2129a0315675a59b2c2ec3f2" class="txc-image" width="341"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d1a1a125a7201b6a2129a0315675a59b2c2ec3f2" data-origin-width="1080" data-origin-height="1440"><div class="figcaption">인생 최초의 여권</div></div><p style="text-align: left;">이 여권을 들고 처음으로 간 바다 건너 지역이 런던이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생각해보면 이때가 인생의 황금기였던 것 같네요.</p><p style="text-align: left;">워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라해서, 출장을 가면 업무외 시간에 가만히 숙소에만 있는 타입이 아니었거든요.</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무슨 이유에선지 유효기간은 5년짜리였습니다. (이땐 아마도 5년짜리가 보통이었을 겁니다)</p><p style="text-align: left;">업무상 출장이 많아 미국 비자를 받는데 유효기간 10년짜리를 만들어주는 바람에</p><p style="text-align: left;">이후 5년짜리 여권을 새로 만들어서 두개의 여권을 같이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ed1c7d633c531c7105d15826fdbf468fbac7c085" class="txc-image" width="416" height="740"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ed1c7d633c531c7105d15826fdbf468fbac7c085" data-origin-width="810" data-origin-height="1440"><div class="figcaption">미국 입국에 비자가 필요하던 시절의 필수품</div></div><p style="text-align: left;">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13a95c282e5408278314360943074e08b1120968" class="txc-image" width="634" height="357"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13a95c282e5408278314360943074e08b1120968" data-origin-width="1440" data-origin-height="811"><div class="figcaption">2000년 여권, 2005년 여권.</div></div><p style="text-align: left;">이때부터 한 3년 간은 1년에 서너 차례 출장으로, 한 차례 여행으로... 해외를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처음 런던으로 간 출장은 비행기를 편도 약 12시간을 날아서 가는 먼 거리를 1박 3일로 다녀온 살인적인 출장이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런던에 가서 면접을 반나절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처음 간 해외니 그 설렘이 오죽했겠습니까.</p><p style="text-align: left;">도착하자마자 행사장에 가서 행사를 하고,  일정 종료 후 일행들과 저녁 식사 겸 술 한잔... 까지 마친 시간이 오후 9시.</p><p style="text-align: left;">다음 날 오후에(기억이 가물한데 아마도 오전 11시~ 12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정인데,,,,</p><p style="text-align: left;">저녁 9시에 술이 취한 상태에서 현지 투어를 감행(혼자서...ㅠ.ㅠ)</p><p style="text-align: left;">피카디리서커스에 가서 햄버거(맥도날드)도 사먹고..(그냥 먹고 싶었어요 ^^)</p><p style="text-align: left;">근처 공원도 구경하고, 30분인가 1시간인가 간격으로 있는 심야버스를 타고 런던 교외도 가보고....</p><p style="text-align: left;">밤을 꼬박 세워 런던 일대를 돌아다니다 출발 팀에 합류한 기억은 아직도 어제 일같이 선명합니다.</p><p style="text-align: left;">마치 3박4일 일정인 양 즐겁게 보내고 온... 추억으로요.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사실 이 짤막한 무용담은 서막에 불과하구요, 이후 많은 에피소드 들이 있었죠.</p><p style="text-align: left;">2000년 9월인가엔 미국 출장이 있었습니다. 14박 15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일정이었는데요,</p><p style="text-align: left;">무려 2주 간의 기간이다보니 회사에선 간단한(?) 환송회(?)를 해주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다음 날 아침 10시 비행기를 타러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는데,</p><p style="text-align: left;">최초의 장기 출장이라 출장 전 회사에서 회식을 새벽 3시까지 하고,</p><p style="text-align: left;">늦잠에서 깨보니 8시여서 부랴부랴 택시를 불러서 인천공항으로 쏘는데</p><p style="text-align: left;">세수고 뭐고 할 겨를도 없고, 대충싼 짐을 <span style="color: #333333; background-color: #ffffff;" data-ke-size="size16">택시안에서 </span>뒤져보니 여권만 겨우 살아있고,</p><p style="text-align: left;">출장시 집행할 경비로 받은 1,000만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는 온데간데 없어졌고,</p><p style="text-align: left;">처음가는 해외에 가방 싸는 법도 몰라 아침에 대강 옷가지 한 두 장만 싸들고  가야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공항에 도착하니 출발이 고작 30여분 남아있고, 공항내에는 연신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드랬죠.</p><p style="text-align: left;">지금 같으면 절대 못탔을텐데, 그땐 어케어케 부리나케 뛰어서 겨우 탑승을 완료...</p><p style="text-align: left;">타자마자 전날의 숙취로 도착할 때까지 논스톱으로 자버리셨다는...</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회사 설립 이후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었드랬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지금 생각해보면 잊지못할 추억이었죠. (저만)</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도착해서도 드라마의 연속이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출장경비는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충당하고, 모자란 옷가지는 현지에서 조달하고..ㅎㅎ</p><p style="text-align: left;">그 와중에 일정 후 자유시간엔 맨해튼에 있는 블루노트 본점에 가서 공연도 보고,</p><p style="text-align: left;">LA에 가서는 유니버셜스튜디오 간다고 나섰다가 지하철 무인발권기가 고장이 나서(돈은 넣었는데 표를 안줘요..ㅜ.ㅜ)</p><p style="text-align: left;">센터에 있는 현지인과 안되는 영어 발음으로 싸움질한 기억까지...</p><p style="text-align: left;">그때 집으로 보내준다고 주소를 부르라는데 승질머리 못된 사이먼은 '됐어요~' 라고 고함지르고 끊었다는....</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fceaf45a86e42ed2ceae3dd614b5d9c820680a79" class="txc-image" width="633"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fceaf45a86e42ed2ceae3dd614b5d9c820680a79" data-origin-width="1440" data-origin-height="810"><div class="figcaption">2000년 여권(좌)부터 2023년 여권(우)까지</div></div><p style="text-align: left;">새 여권을 받고나서 괜시리 예전 기억이 추억으로 새록새록하니,</p><p style="text-align: left;">서랍 속에 꽁꽁 묻어둔 예전 여권하고 비교해보고 싶어져서 꺼내놓고 사진을 찍어봅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오른쪽이 직전에 쓰던 50면짜리 여권이고, 왼쪽이 새로받은 26면 여권입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3305c687df48506386ca227955142b4b0c9d9d3f" class="txc-image" width="629" height="354"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3305c687df48506386ca227955142b4b0c9d9d3f" data-origin-width="1440" data-origin-height="811"></div><p style="text-align: left;">온라인으로 신청하고, 구청에 가서 받았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옛날 생각으로 구청에 직접 가야하나 하고 검색을 해보니 참 좋은 세상이 왔더군요.</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이제 나이도 있고 예전만큼 자주 해외에 갈 것 같지도 않아서 26면을 선택했는데</p><p style="text-align: left;">50면짜리 여권과 두께를 비교해보니 조금 서운합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발급비용은 온라인으로 신청시 50,000원(수수로 2,000원 별도)인데, 50면으로 발급시에는 56,000원(수수료 포함)이라더군요.</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0f1e70e78c6e3ffe10fc16fbb54025a5936ad4ba" class="txc-image" width="629" height="354"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0f1e70e78c6e3ffe10fc16fbb54025a5936ad4ba" data-origin-width="1440" data-origin-height="811"><div class="figcaption">새 여권(좌), 구 여권(우)</div></div><p style="text-align: left;">새 여권에는 사진이 여러군데 들어가네요.</p><p style="text-align: left;">작은 사진이 두 군데 더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표지를 열면 첫 페이지에 음영으로 하나,  페이지를 넘기면 2페이지에 크게 하나하고, 3페이지에 작은 사진이 또 하나...</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9cb8cc5790aa72f91b7fa52ac69e5cdf701e5c7f" class="txc-image" width="630" height="355"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9cb8cc5790aa72f91b7fa52ac69e5cdf701e5c7f" data-origin-width="1440" data-origin-height="811"><div class="figcaption">새 여권(우), 구 여권(좌)</div></div><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26b4b8f42aecc02713bbd72b5dcdce7915d42ac6" class="txc-image" width="630"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63yE/26b4b8f42aecc02713bbd72b5dcdce7915d42ac6" data-origin-width="1440" data-origin-height="811"><div class="figcaption">구 여권(우), 새 여권(좌)</div></div><p>여권이 바뀌었다는 뉴스를 언제가 봤지만, 내 여권은 유효기간이 남아있으니 신경을 안쓰다가</p><p>이제 만료된 여권 대신 새 여권을 받아드니</p><p>시들해진 여행 세포가 다시금 살아나는 느낌이 듭니다.</p><p> </p><p>올 해가 가기 전에 어디든 한번 다녀올까 싶어요. 가능하면 오래...</p><p> </p><p>(새여권을 받아들고 예쁜 여권에 설레어서 여권 재발급 후기로 씁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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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권은 언제나 설레이죠~~
제 여권은
강신후 3년째 서랍속에 숨어있네요 ㅎ
올핸 어디든 날아가고 싶은데 ...
꼭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새여권 쿨~하네요^^
새여권 받으니 마음도 쿨~ 해지네요. 아직 유효기간 남으셨어도 분실 재발급하면 됩니다 ^^
전 공항철도만 타도 설레요 ㅎ
그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