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짬뽕, 야끼우동
박숙경
ㅡ저 꽃 이름이 뭐지?
그가 물었습니다.
ㅡ애기나팔꽃
내가 말했습니다
짜장면. 짬뽕, 야끼우동
비가 옵니다 아침부터
여름비처럼
숨 쉬는 것이든 아니든 반짝입니다
당신의 말처럼 모두 반짝거립니다
짜장면, 짬뽕, 아니 야끼우동
그러니까 중국집에서
중국술을 마셔 본 기억 아직은 없습니다
짜장면, 잠뽕, 다시 야끼우동
애기나팔꽃의 하루를 휘저어버린
늦가을 비
사나흘은 더 망칠 것 같다는 일기예보입니다
비에 젖은 늙은 거미의 흔들림을 읽고 나서야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는 그 말이
진실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짜장면, 짬뽕, 야끼우동
첫댓글 짜장면, 짬뽕, 야끼우동....의 사이사이에 정감 읽어봅니다
사이사이의 정감...
감사합니다.
난 짜장면에 한 표.가격이 쌌으니까.그 면발 한 올 한 올에 기쁨과 슬픔 차마 말 못할 애환이 배여있는 짜장면에 확실한 한 표.근데 시 제목 나름 다이어트중인 나를 적잖게 힘들게 하네.
어쩌다 한 번 먹으려면
약간의 결정장애랄까
그래서 약간의 고민을 합니다.
노래의 후렴처럼 각 연의 끝에서 리듬을 제공하는데 왜 하필이면 중국집 음식이름일까요?^^
중국집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일종의 결정 장애라고나 할까요...
그 진실,, 박시인??
나도 올가을쯤엔 느낄수 있으려나요??
벌써 느끼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