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이하 새 교육과정)은 현재 각론이 마무리 중이고, 연말에 확정 고시될 예정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미 2015년부터 학생들의 입시 경쟁을 유발하는 주요 과목으로 수학 과목의 교육과정을 집중 연구해왔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초중등 수학 교육과정 내용이 교육 선진국 6개국과 비교했을 때, 25%나 많다는 것을 밝혀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15 개정 교육과정 내용 중 과거에 비해 수학과 내용이 일부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새 교육과정에서 다시 늘어난 것입니다.
강득구 국회의원실과 수학교사모임연합(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은 현장 교사들에게 새 교육과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2022.9.8, 국회소통관)
■ 조사기간 : 2022.8.17.~8.26일까지 (10일간)
■ 참여인원 : 3,554명(중학교 교사 1764명(49.6%), 고등학교 교사 1790명(50.4%))
새 교육과정 어떻게 달라지나
1. 새 교육과정 도입하면 수포자 증가 우려
현장교사 77.1%는 새 과정이 ‘수학 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라고 응답했습니다. 또, 87.0%가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수포자는 증가하고, 사교육 의존도는 이전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또, 새 교육과정 내용이 많아 가르칠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2. 고2 선택과목이었던 행렬이 고1 공통과정에 무리하게 추가
행렬은 과거와 같이 고2 이후의 인공지능 수학에 추가해 선택과목으로 두면 되는데, 고1 공통과정에 추가되면서 고1 내용 일부가 중3으로, 다시 중3 내용 일부가 중1로 내려갔어요. 학습 부담이 연쇄적으로 중학생까지 가중된 것입니다.
3. 두 개의 성취 기준을 합쳐 하나로 만드는 꼼수
성취기준의 개수는 학습량의 기준이 됩니다. 연구진은 새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이 2개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학습 내용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이상한 일입니다. 비교해 본 결과 2개의 성취기준을 하나로 합치는 꼼수를 쓴 것입니다. 수학 전공 교수가 주축인 연구진이 국민을 기만하는 부끄러운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4. 수업시간은 줄고, 학습 내용은 늘어나고
새 교육과정은 학기당 16주로 운영되며, 주당 3~4시간으로 운영됩니다. 현재 교육과정 안대로 확정되면 중1은 최대 43시간, 중2는 40시간, 중3은 12시간이 부족하게 됩니다.
5. 뺏다 넣었다만 반복하는 교육과정 개정 그만
설문 마지막에 새 교육과정 연구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달라는 항목에서 무려 1,688명의 교사가 응답했습니다. 다양한 의견 중에 가장 많은 의견은 “뺏다 넣었다 올렸다 내렸다만 반복하는 수학교육과정 개정은 그만하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적정한 양을 깊이있게 학습해야
수학 공부를 하다 좌절을 겪었던 학생들도 다시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가파른 계단식 교육과정을 완만한 나선형으로 만들어 달라는 수학 교사들의 요구는 전혀 반영이 안 되었습니다. 새 교육과정이 기초과학계와 수학 전공 교수들의 요구대로 되었으나 그 피해는 학생과 교사들에게 돌아갑니다. 지금도 고등학교에 가기 전 고등 수학을 선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당연한 듯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더 많아졌으니 결국 선행하는 속도만 앞당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학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은 어쩔 수 없이 수학을 포기하게 됩니다. 상위권 학생은 더 빠른 선행을 위해, 하위권 학생은 진도만 나가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사교육으로 내몰리게 되고요. 학교에서 학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 더 많은 수포자가 양산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한 수학은 모든 학생이 행렬을 배운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수학적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교사들의 설문결과에서 본 것과 같이 새 교육과정은 수업 시간에 비해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모든 학생이 수학을 수학답게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연구진과 교육부는 그 내용을 적정화해 주십시오.
👉 새 교육과정에 대해 교사, 학부모 누구나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을 참고하시고, 새롭게 시행될 교육과정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https://stib.ee/xC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