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5일 스리랑카 현지서 건립 착공식 조계종 마을 이어 두번째…지관 총무원장, 아스기리아 종정 참석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eopbo.com%2Fmana%2Fupfiles%2F844_sok_4_2.jpg)
2004년 12월 26일 서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로 인해 부모를 잃은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자활과 교육을 위한 대한불교 조계종 복지타운의 건립 착공식이 3월 5일 오전 10시(스리랑카 현지 시간) 스리랑카의 남부인 ‘감빠’지방의 파살라에서 거행됐다. 한국전쟁(6·25) 당시 스리랑카로부터 쌀을 원조 받은 경험이 있기에, 조계종의 복지타운 불사는 스리랑카의 한국전쟁 지원에 보은한다는 역사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코롬보-캔디 잇는 교통 요지, 접근성 빼어나
조계종 복지타운은 스리랑카의 수도인 콜롬보와 제2의 도시 캔디를 잇는 지점에 위치한 데다, 네곰보 인근에 있는 국제공항에서도 차량을 이용해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조계종 복지타운은 이곳 파살라 지역의 2만5000여 평에 달하는 대규모 코코넛 농장에 들어선다. 복지타운을 건립하기 위한 최종 부지로 선정된 이곳에는 공사비 및 운영비 등 총 17여억원의 재정을 쏟아 내년 3월까지 50-60명의 스리랑카 어린이들을 위한 6개동의 방사를 비롯한 유치원, 영빈관, 행정관, 컴퓨터 및 한국어 교육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10개동이 들어선다. 교사가 직접 상주하면서 스리랑카의 부모 잃은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가정교육을 시키는 등 우리나라의 그룹 홈 형태로 운영될 예정인 6개 동의 방사에는 한 동당 8-10명의 어린이들이 생활한다. 한 ·스문화사회복지재단 사무총장 및 이사인 지철 스님은 “복지타운을 완공한 이후 한해 평균 1억5000여만원의 운영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히고 “완공 이후 운영기금은 한국 사찰이나 불자들과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자매결연, 스리랑카 특산물을 한국 사찰에서 판매해 발생하는 수익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복안을 밝혔다. 복지타운의 건립 기금은 자비의 탁발을 통해 조성한 것으로 총 경비 가운데 3억원 가량은 2년간의 복지타운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다. 복지타운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은 스리랑카의 아동여성부에 의뢰해 선정한다.
내년 3월 10개동 완공 60명 ‘희망 교육’
조계종 마을에 이어 스리랑카에 들어설 두 번째 종합 복지 시설로 기록될 예정인 조계종 복지타운은 조계종과 한국 불교가 동체 대비 사상을 해외에서 직접 구현하는 첫 전초도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 불교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로 평가된다.
한국어 교육 등 문화 알리는 전법도량 기대
한국 불교와 스리랑카의 불교계 및 정부를 대표한 주요 인사, 현지 주민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열린 착공식에서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치사를 통해 “쓰나미로 인해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의 교육과 자활을 도울 수 있는 스리랑카 조계종 복지타운의 건립 장소를 이런 성스러운 곳에 정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고 스리랑카 정부에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의 불교계로서는 지난해 입적한 전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 스님의 발원이 이곳에서 꽃 피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제 한국 불자들의 ‘자비’와 스리랑카 국민들의 지혜와 협동으로 부모를 잃은 스리랑카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지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두 나라 불교계의 공통된 과제이자, 원력”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랑카 불교계를 대표해 동참한 아스기리야 종정 스님은 “먼저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큰 원력을 이어 신임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조계종이 복지타운 불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는 소식이 기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법장 큰스님이 입적해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스리랑카의 불자들은 스리랑카의 아픔을 위해 보살행을 실천하려는 한국 불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잘 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스리랑카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옷 전달
복지타운의 착공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종회의장 법등, 해인사 홍제암 주지 종성, 고불총림 백양사 선원 유나 지선, 강남 봉은사 주지 원혜, 한·스문화사회복지재단 집행위원장 겸 도선사 주지 혜자, 조계사 부주지 도문, 중앙종회의원 지현, 법경, 비구니 종회의원 운달, 수현 스님 등이 한국 불교를 대표해 참석했으며 스리랑카의 제2종정인 아스기리야 종정, 스리랑카 정부의 무역부 장관, 종무실장 등이 스리랑카를 대표해 참석, 한국 대표단을 환영했다. 스리랑카에 주재하고 있는 임재홍 한국 대사 역시 착공식에 자리를 함께 해 “조계종이 추진하는 복지타운 불사가 원만히 회향될 수 있도록 스리랑카 정계에 불사 소식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단은 착공식을 마치고 스리랑카의 어린이들과 현지 주민들에게 학용품과 반팔 티셔츠를 선물했다.
혜자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쓰나미 피해로 고아가 된 스리랑카 어린이들이 부처님의 품 안에서 밝고 희망찬 미래의 주역으로 자랄 수 있게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복지타운의 원만한 회향을 기원했다. 행사에 참여한 불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스리랑카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았는데 한국 불자들의 이러한 활동은 분명 스리랑카의 지원에 대한 보은의 손길인 동시에 보살행”이라며 흡족해했다.
3월 4일 스리랑카에 도착, 오는 8일까지 스리랑카 방문 일정을 마칠 예정인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한국 대표단은 방문 사흘째인 3월 6일 오후 5시 30분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을 공식 예방해 두 나라 불교의 우의 증진과 교류 확대, 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스리랑카 정부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복지타운 건립을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는 스리랑카 정부의 지원도 요청한다. 총무원장 側?스님과 한국 대표단은 5일 오후 부처님의 치아 사리가 봉안돼 있는 불치사를 참배하고 불치사 측의 배려로 사리함을 친견하기도 했다.
난다 스님 감사, 교민 임승호씨 감독관 임명
한편 스리랑카 조계종 복지타운의 운영 주체인 한·스문화사회복지재단(이사장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착공식 당일인 5일 오후 5시(스리랑카 현지 시간) 캔디에 있는 마하웰리 리치호텔에서 제3회 이사회를 열고 복지타운 불사를 조계종이 전담해 추진하기로 하고 이사 2명을 충원하기로 의결했다. 또 한국과 스리랑카 불교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 온 난다 스님을 재단의 감사로, 현지교민인 임승호 거사를 건축에 관한 감독관으로 각각 확정했다. 한 ·스문화사회복지재단 이사회에는 스리랑카의 말루아타 종단 부종정 스님과 아스기리아 종단 승가대 총장 스님도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측 이사 수는 이사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6명이다.
스리랑카=남배현 기자
<2006-03-06/844호>
입력일 : 2006-03-06 12: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