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주변의 수심이 깊고 대한해협을 드나드는 門戶로서
중요한 해상통로의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말”
조선이 개항한 이후로 영국과 러시아 청과 일본 등은
태평양진출을 위한 不凍港의 획득이 절실했었다.
당시,
조선은 주권을 지킬만한 힘이 절대적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저 열강들의 탐욕에 “마음은 원이로되 자국의 주장을 일도 할 수 없는
물 빠진 슬픈 개불 신세일 수밖에 없었다.
영국군이 2년여 거문도를 강점하고 자국의 국기를 계양한 후,
참호들을 구축하고 지뢰를 부설하는 등 요새화 하는 과정에서
거문도 주민들의 노동력을 필요로 했었다.
영국군은 거문도 주민들에게 노동에 상당한 인건비와
기타 시설 등을 이용한 대가를 불만이 없도록 지불하고
열악한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는 등 의료 해택을 제공하면서
주민들의 환심을 사는 선무 책을 펴기도 했었다.
“거문도”
행정구역 상,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에 속한 거문도는 부속으로
대삼부도와 소 삼부도 밖 노루 섬과 오리 섬
그리고 동도와 서도 거문도로 이루어져있다.
녹동 항을 출발해 거금도와 금당도 사이를 빠져나와
평일 도를 지나 초도에 들려 90여km 3시간여를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거문도항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새벽부터 부산히 준비를 하고
찬홍 아우님 아파트 앞에 주차를 하고 톡을 보냈다.
또 오늘 함께 할 아우들에게도 톡을 보냈다.
신분증을 필 참하도록...
보고픔에 갈증을 느꼈던 아우들을 만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생키, 푸른, 현무, 즐거운 여행, 달빛 강까지 반갑게 인사들을 나누고
집행부의 배려로 정해진 자리에 “착석”.
버스가 출발하고^^
고희가 되도록 잊고 지내던 추억이 있었다.
바로 그 잊고 지내던 추억을 깨워준 “쫀득이”^^
고마웠다.
혼자서 왔더라면 상당히 어색할 분위기를 한 술씩 하는 세 동생들이 있어
그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여행의 일정은 시작됐다.
“먼저”
각설하고 죄송함을 말씀드린다.
이번 여행에서 일탈의 기분으로 기존 희토의 분위기에 부합하지 못한
상황들이 연출됐었고 그로 인해서 집행부와 회원들에게
누가 되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배에 오르자 진풍경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폼 난 도시락들이 펼쳐지기도 했고 퍼대하게 들어 누워 나몰랑 하는 사람들...
어디서도 안 할 것 같은 여성분들의 대담한 모습들^^
그 가운데 우리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우리는”
돼지고기에 홍어 거기에 된장국에 흰밥
주변과는 다소 이질감이 있었지만 나는 “땡큐”~
나는 산악회를 다니면서 이 밥에 중독이 되어 집에서 주는 음식도 좋지만
산악회에서 대접해주시는 된장국에 흰밥, 너무 맛나다.
“왜지”
배가 출발이 늦어진다.
우리를 거문도까지 함께 할 배는
선명 : 평화페리 11호
총 톤수 : 792톤
총 정원 : 505명
여객정원 : 500명
승무정원 : 5명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와 함께 승선해야 할 승객들이
다른 배에 올랐다가 다시 갈아타느라 늦어졌다는 것,
좀 웃기는 일이지만 늦어지는 이유가 손님의 입장에서 살핀다는 것,
감사한 일이다.
현대를 돌리는 모든 기능은 불변의 시스템이지만
그 가운데도 사람의 실수를 챙길 수 있는 생각의 여유에
이번 여행도 해피하리라 짐작한다.
밖으로 나왔다.
무엇보다 짜여 진 일상에서 늘 쫒기며 지내던 생활이었는데 한 순간 벗어나
일탈된 기분을 시원한 바닷바람과 주변의 풍경에 모든 걸 털어버리고 업 된
나만의 기분에 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분에 취해 있는데 현무(고산정)이 맥주 한 캔을 들고 찾아온다.
평소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이 또한 일탈된 기분에 부합한 일탈이다.
09시경 초도에 잠시 정박해 짐과 손님들을 하산시킨 평화페리 11호는
열 받은 기관을 잠시 한 숨 돌리게 한 후,
최종 목적지인 거문도를 향해 출발했다.
다도해가 아름다운 것, 다 다른 모습들을 하고
다도해 곳곳에 점점이 자리를 하고 있는 섬들이 주는 안정감과
시선을 잡아 묶으려는 모습들, 이렇게 아름다운 보물들이 우리들의 나라에 있고
시간만 허락하면 언제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집행부가 오늘 일정을 변경했으면 한다.
백도 탐방을 기존의 일정으로는 내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내일 바람이 심해질 것으로 예측이 되는 바, 백도 탐방을 하선 후,
바로 시작하고 점심을 그 다음에 하겠다는 공지였다.
거문도의 바닷물은 검푸른 색을 띄고 있었다.
바다가 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었다.
감동이 별로인 변사의 변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백도를 더 아름답게
가슴에 담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조용했으면 하는 변사의 변이 이어지고 백도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 가운데 생키아우가 가져온 맛난 막걸리에 쫀득이를 안주삼아
돌리고 2시간여의 탐방을 마무리 했다.
다행인 건 바람이 잠잠해 멀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선한 우리는 식당에 자리를 했다.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 그만인 맛난 점심이 나왔고 어쩌다 보니
우리는 또 우리끼리 자리를 했다.
맥주에 소주를 희석해 말아 잔을 채우고 건배를 했다.
점심 후, 녹산 등대 탐방에 나섰다.
녹산초등학교 지나 거문대교 앞에 도착한 우리는 약, 4km의 산행에 나섰다.
말이 필요 없는 느낌이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거문도 해상을 둘러보고 녹산 등대에서 한 컷의 인증을 남긴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나와 즐거운 여행 그리고 사진을 찍고자 하는 한 분의 희토 회원분
이렇게 셋이서 거문도 등대 탐방에 나섰다.
삼호교 삼거리에 내린 우리는
거문도 등대까지 7km의 산행에 나섰다.
유림 해수욕장의 맑고 낮은 수심과 많지는 않지만 백사장이 있었고
우측 산자락에 자리한 거문도호텔을 지나 전수월산 삼거리를 지나
수월산 분기점을 지나 오르막에 들어섰다.
두 분의 친친들을 저 멀리 남겨두고 나는 혼자서 핑핑 나갔다.
등 로는 잘 정비가 되어 있었고 답답하리만큼 밀착된 곳곳의 동백 숲과
백파가 부서지는 해변이 주는 시원함은 또 다시 또다시를 연발하게 하는 분위기였다.
거문 등대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때쯤 즐거운 여행과 한분의 희토 회원분이 도착했다.
이른 일몰이었지만 이곳저곳 흔적을 남기는 인증을 한 후,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너무도 가볍고 뿌듯함을 느꼈다.
생키는 내가 들어 온 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서 해매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짐을 정리한 후, 생키를 깨웠다.
저녁 만찬에 자리를 한 우리는 또 우리끼리 앉았다.
두 번의 건배(점심 포함)로 총무님의 핀잔을 들었다.
미안했다.
거나히 취한 우리,
근데 그걸로 만족을 못하는 동생이 있다.
찬홍(푸르른) 이 동생의 일탈은 오늘의 압권이었다.
거문도 등대 탐방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봤던 그 곳에서 오늘 밤,
버스킹이 벌어질 거라는 사실, 당시는 몰랐었다.
악기들이 즐비하고 대형 엠프가 설치된 것을 보면서 뭐지?
하기만 했었다.
그 의문의 장소에서 오늘 밤 찬홍이가 마이크를 잡으리라 일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거기에 생키까지 그러리라는 생각은...
찬홍이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에 취한 것을 봤다.
생키가 흔들어대는 것을 봤다. 그런 걸 못하는 현무와 나는
건너 의자에 앉아 잠시 구경을 하다 그냥 돌아왔다.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다.
찬홍이가 받아야 할 전화를 목소리 예쁜 여성분이 받는다.
뻣었다는 것이다.
잘 됐다 싶어서 한마디 했다.
그냥 거기서 대리고 살라고...^^
동생들이랑 찬홍이를 찾으러 갔는데 현무가 찬홍이를 찾아왔다.
짜고 친 고스톱에 내가 속은 것이었다.
저녁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으신 여성회원분과 내일 아침에
불탄봉 일출을 보기로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아침 05시 30분에는 나서야 하는데
술을 저렇게 마시고 어떻게 그 약속을 지킨다고?
의문이 생겼지만 알아서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당시, 별 말을 하지 않았었다.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에 변기 뚜껑을 덮고 앉아 오늘의 뉴스를 찾다가 방으로 들어와 누워있는데
04시30분이 되자 고요한 방에 대금소리가 알람으로 울리기 시작한다.
생키는 대금연주를 한다.
그 대금 소리를 알람으로 설정한 것이다.
다소 기괴했지만 청아함도 느꼈었다.
생키를 깨웠다.
아침에 일출산행을 하려고 여성회원분과 약속을 했는데...
나오겠어?
나온단다.
한 스푼 더했다.
나올 꺼다.
내가 보기에 그분은 허언을 하실 분은 아닌 것으로 봤다.
사실은 잘 모른다.^^
생키 왈, 안 나왔으면 좋겠단다.
배가 고프다는 생키,
먼저 나가서 주변을 살폈으나 어디도 문을 연 곳은 없었다.
불이 켜진 식당에 들러 물었더니 밥이 안 된다며 미안해한다.
그냥 들어와 어제 총무님께서 하사하신 쫀들이라도 챙겨야 겠다 싶어서 준비를 하고
빈 병에 숙소 물을 채워서 준비했다.
안 나왔으면 하는 그녀가 군장 잘 갖추고 나왔으니~~
넷이서...
생키, 약속녀, 어제 거문도 등대를 함께 했던 그분, 글고 나,
이렇게 넷이서...
다행인 건,
선창 주변의 슈퍼가 문을 열었다.
4인분의 빵과 우유를 구입해 나눠 담고 출발했다.
나는 어제 다녀온 코스를 기반으로 정했는데 삼호교 건너 삼거리에서
가보지 않은 다른 코스를 갔으면 하는 제안이 들어와 미심쩍어 하면서도 동의했다.
고집이 필요할 때도 있기는 한데...
“엉뚱” 코스로 알바를 한참 했다.
어렵게 정상코스에 접어든 다음에야 한숨을 돌렸다.
어두웠지만 등로 주변의 빽빽한 동백 숲을 2~3월쯤 찾는다면
겸손함과 아름다움이 꽃말인 동백을...
눈 속에 핀 빨간 동백 송이송이
마음속에사랑의 꽃 활짝 피웠네
여인의 속살 같은 하얀 눈 꽃은
백옥같이 찬란하게 눈이 부시다
무지갯 빛 영롱한 속삭임으로
살포시 내 곁에서 눈 웃음 칠 때
꽃 잎에 입 맞추고 마음 설레어
살짝이 그대 마음 두드려본다.
해매다 늦게 도착한 불탄 봉은 다행이었다.
일출이 막 시작되는 시간에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인증을 한 후, 바로 하산을 하시겠다는 한 분을 남겨두고 전수월산 지나
거문도 등대를 향해 출발했다.
당최 저 두 분의 속도에 나를 맞출 수가 없었다.
안 되겠다 싶어 혼자서 핑 나섰다.
목이 터져라 불러도 대답이 없는 생키,
어쩌다 통화가 됐다.
거문도 등대를 찾을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
확인을 한 후, 나는 어제 거문도 등대를 탐방했기에
등대 탐방을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깔끔히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로비에 내려놓고 방을 비웠다.
이리저리 해매는 데 무료했다.
걷고 걸어 거문도 호텔 근방까지 생키를 마중 나갔다.
11시30분 점심시간까지 고픈 배를 달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인원을 점검한 결과 한 분의 빈자리가 생겼다.
“달빛 강” 불탄 봉을 잘못 인증해서 다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맙소사~~
현무에게 물었다. 그럼 점심은?
안 먹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뭘 좀 준비해야 하나 걱정을 하면서 선창으로 나가던 과정에서
달빛 강을 만났다.
씩씩한 모습에 안심을 하기는 했지만 그 뒤에 들려오는 여러 말들로 심기가 편하진 않았다.
이런 저런 사연을 남기고 우리는 무탈하게 배에 오를 수 있었다.
뭐가 미안했는지...
찬홍이가 아이스크림을 골고루 사왔다.
하나씩 입에 물고 시원함 들을 느꼈다.
차면 넘치는 게 진리다.
뭐든 무리가 따르면 그 다음의 모습은 바라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모습이 긍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추한 모습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술이란 적당하면 아름다운 스토리를 남길 수 있지만 과하면
추태를 남길 수 있다는 것, 우리 모두의 우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람이 심할 것이라는 예보로 나름 걱정이 한 가득이었는데
어찌어찌 술 말고는 별 탈 없이 하선했다.
삼겹살로 이른 저녁을 대접받은 우리는 광주까지 귀로에 나섰다.
“이번 여행에서”
회원과 집행부에 저를 포함한 저의 친친들이
여러분의 기존의 질서와 맞지 않는 과정들이 있었다면 이해를 당부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실감나는 거문도 백도 섬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너무 멋진 섬에 반해 그러셨겠지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게 멋짐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여행이었습니다!
덕분에 한번도 추억하게 되네요!
차면 넘치기 마련이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건
분명히 맞는것 같습니다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선실안에서
다른 회원분들에
대한 배려가 좀 아쉬웠습니다
솔직한 후기 감사합니다
희토산회원님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좋은날 좋은곳에서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