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애들은 과외경험이 없어서 제 아이 키운 얘기 위주로 적을께요. 제가 새로운 것 좋아하고, 도전하는 것도 좋아해서, 이것 저것 안해본 것 없이 많습니다. 물론 제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도 많겠지만, 경험한 세상도 많이 있어요.
두 녀석 완전히 극과 극으로 키웠습니다. 첫애는 어릴적부터 공부만 시켰어요. 천재인줄 알았는데, 그 착각에서 벗어나는데 8년 걸리더라구요. 둘째는 완전히 자연산 그대로 내던져두었습니다. 첫애 시켜보니 이것 저것 다 별 소용 없더라구요.
첫애 어릴적에 시켜보았던 것 적어드릴께요 해서 좋았던 것이랑 소용없었던 것이랑 그러나 모든 것은 제 주관적인 얘기라는 것 아시죠? 취사선택은 여러분 손에 달렸습니다.
그리기
제일 먼저 그리기 하죠? 연필 손에 쥐어주고, 손힘 기른다고 하잖아요? 온 집안이 내 아이 도화지였습니다. 천정에 손만 닿았으면 그림 그렸을겁니다. 바닥, 벽, 가구, 우리 애 손닿는 곳 어디나 마음껏 그리게두었습니다. 효과? 글쎄요. 4살때 글씨 쓰는 것보고 학습지 선생님이 놀라시더군요. 그러나 좀 더 키우면 똑같습니다.
둘째는 꼭 아들 낳으라고 전복 잡아준 분, 부부화가셨어요. 그래서 미술 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셔서, 학교 들어가기 1년 전부터 미술학원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 몇명 모아 그 화가에게 일주일에 한번 과외시켰습니다. 그 분 딸을 제가 과외했었기 때문에 상부상조 과외였습니다. 피할 수 없는...
미술과외비 솔직히 만만찮죠? 그러나 학원보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미술 학원과 미술과외의 차이점 비교해드리겠습니다.
미술학원은 선생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림 하나 보여주고 너도 나도 베끼기 공부시킵니다. 그래서 진짜 내 아이 실력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섭니다. 때로는 동물의 왕국 같은 비디오 보여주면서, 동물 그리라고 합니다. 좀 잘하는 아이가 그리면 옆의 아이 따라 그립니다. 창의성 별로 안늡니다. 그래서 둘째는 미술학원 안보냈습니다.
미술 과외 아이에게 맞게 잘 지도해줍니다. 일주일에 한번 해도 돈은 학원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러나 학교가면 상 잘 받아옵니다. 각종 대회마다 어떻게 그리면 입상하는지 잘 아십니다. 예를 들어 어떤 대회는 여백을 많이 남기면 입상하고 ,어떤 대회는 주제를 크게 그리면 입상하고, 그런 정보들입니다. 심사위원들의 성격을 잘 알기에, 좀 저명한 화가에게 그림공부 시키면, 심사위원들 모두 대부분 화가협회나 뭐 그런 모임들이 많아서 서로 서로 잘 아는 사이라...뭐 그런거죠
결국 인맥의 덕을 보는것이겠죠? 어릴적에 그리기 상받는것, 진짜 미술에 소질이 있고, 그리기가 정말 좋은 아이들보다는 어떻게 상받도록 잘 훈련시켰느냐에 달렸다고 봅니다. 이런 글 쓰면 많은 미술 학원이나 미술 선생님들로부터 날아오는 돌 맞겠죠? 그냥 제 주관일 뿐입니다. 절대 객관적으로 증명된 일 아니니까 100% 믿지 마시고 참고만 하세요. 이 대회 저 대회 몇번 따라 다니다보니까 미술 시킨 엄마들 하는 말이 그렇더라구요. 종합해서 결론내린 제 생각입니다.
이렇게 일년정도 미술과외 했었는데, 초등학교 입학하면, 1학년때는 글짓기랑 미술 말고는 뛰어난 아이들 못찾습니다. 그러니 미술 잘 그리고 글 잘 쓰면, 학교에서 최고로 알아줍니다.
제 아이 자랑한다고 흉보지 마세요 그냥 솔직하게 쓸께요. 지금은 우리 애 그림 잘 못그립니다. 안시킨지 아주 아주 오래되었거든요... 그러나 아이 기살려주고 싶으신 부모님들이 있으시다면 한번 해보세요.
입학하고나서 4월이나 5월에 각종 미술대회 많아요. 저는 대백프라자 미술 공모전에 아이 그림 보냈는데, 특선이라 하더군요. 특선이상은 학교로 상이 갑니다. 그럼 조회시간에 방송실 가서 교장선생님께 상 받습니다. 텔레비전에 아이 나와서 상받으니까 친구들 사이에 인기 좋아지죠. 학교에서도 이 애 정도면 대외적으로 내보내도 되겠다고 생각하죠.
학교내 미술대회도 있지만, 학교로 오는 각종 대회들 많아요 보통 학년에 한두명 정도밖에 참가못하니까 꼭 추천받아 나가야 한답니다. 추천받는 순위에서 우선을 차지하게되죠. 그러다보면, 좀 큰 대회도 나갑니다. 그러나 그런 대회 있으면 아이 잡습니다. 1학년때 가장 큰 대회였던 박물관대회, 이건 부모나 선생님이나 아무도 못들어가고 아이들만 박물관 안에 들어가 그리고 나옵니다. 엄마는 밖에서 그림 다 그리고 나올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준비기간 두주일정도 박물관 가서 그릴것 정하고 사진찍어와서 그것보고 그림 그려보고 미술과외선생님께 약간 수정해달라고 하고, 하나 완성작 나오면 하루에 한번씩 그 그림 그립니다. 1학년이 4절지 완성하려면, 매일 두시간씩 시간 걸립니다.
박물관대회 시간에 맞춰 완성하는 연습 시키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도 못도와주고, 오직 아이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야하니까요 두주일동안 코피 세번 쏟더군요. 아이는 그림 그리는것에 완전히 질렸습니다. 소질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그림 다시는 안그리겠답니다.
그래서 그 박물관 대회를 끝으로 그림은 완전히 접었습니다. 거기서 대상이라도 받았더라면 또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서도 특선해서 금메달 하나 받았습니다. 그걸로 땡!!!
그 날 이후로 자기보다 못하던 다른 친구들은 계속 미술 배워서 상받고 다녔는데, 우리 애는 미술 시간에 그림그리는 것조차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내년에 중학교 가는데, 미술 수행평가 어떻게 하나? 가끔씩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내 아이가 만능탈렌트도 아니고 어떻게 모든걸 잘할수 있겠습니까? 못하는 것도 있을 수 있죠.
미술 수행평가 좀 못친다고, 인생이 달라지겠습니까? 그래서 딸이랑 미술은 포기하자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림 좀 못그려도 미술 수행평가 그렇게 못나오지 않아요. 숙제 제때 제때 잘 해내고, 뭐든지 최선을 다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만들기 좀 잘하면 점수 나쁘지 않아요.
그림 좀 못그려도 넉넉한 마음 가지고, 다른 잘 하는 것 찾아서 시키면 됩니다. 제 생각이에요.
그럼 학교 입학전에 미술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할지 결론이 나셨습니까?
다음은 글짓기
이건 돈 하나도 안듭니다. 제가 그 방법으로 성공했습니다. 저만의 방법인데... 아무에게도 말 안했는데, 아깝지만 공개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책읽어주기 안했어요. 첫 아이 때는 "니가 글짜 배워서 직접 읽어" 라는 생각이었어요 결국 혼자서 읽더라구요. 그 다음엔 저는 잠수네를 활용했었어요 그 당시 잠수네는 공짜였어요. 돈 받기 시작하면서 안들어갔죠. 돈내고 들어갈 만큼의 가치는 없었다고 생각했었나봅니다.
거기 보면 아이들이 동시 적어 올리는 코너가 있었어요. 그 동시 몽땅 프린트해서 아이에게 읽게했습니다. 그리고 동시는 이런거다.너도 써봐라, 그랬죠. 그랬더니 진짜 동시를 쓰더라구요
창조는 모방에서 나온다. 동시가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동시를 씁니까? 많이 읽히면 씁니다. 특히 아이들은 사고가 너무나 창조적이라, 제가 상상도 못한 표현을 쓰더라구요
학교 들어가면, 글짓기랑 미술만 잘하면 젤 눈에 띄잖아요? 우리 딸 일학년 되었을때 학교에서 모르는 선생님이 없으셨어요 몇반의 누구 라고 하면 다 알만큼.. 각종 대회 다 내보내주시더군요
1등은 못해도 늘 특선은 받아왔으니까 학교 선생님들 보기에도 덜 미안했죠. 글짓기 상도 참 많이 받았었어요. 근데 이건 책만 꾸준히 읽어주면 실력이 어느정도 유지되니까 지금까지 국어관련된 건 아무것도 안시키는데도 아직은 국어 점수 좋답니다.
남들은 논술 시킨다고 돈 많이 들이던데, 전 아직도 책 많이 읽으면 그런것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과외한 학생중에 중1때 태백산맥을 읽을만큼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있었는데, 수능 영어 국어는 공부 별로 안해도 거의 만점이었어요 물론 글도 잘 짓구요. 수학을 좀 못해서 서울대는 못갔지만, 서울쪽 좋은 대학 갔습니다.
그 아이 보면서 국어는 책많이 읽는게 최고란 생각했습니다. 책 많이 읽는 환경 계속 만들어주세요. 그건 돈 별로 안들이고 가장 효과보는 방법입니다.
은물,레고, 가베, 오르다, 카프라, 기타등등
뭔가 머리 좋아진다고 하는 그런 것들, 저는 안시켰는데, 그것 어릴때 해서 효과봤다는 부모님이나 학생을 아직까지 한번도 못봤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저도 시켰을지도 모르죠. 그치만, 제가 과외한 학생이나 주위 사람들 다 둘러봐도, 그냥 어릴때 해줄뿐, 효과에 대해서는 검증된게 없어서 저는 안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나름대로의 확신을 가지고 시키십시오
우리 애 놀이감은, 씽크대 열고 냄비 꺼내서 작은것부터 쌓기, 밀가루 반죽해서 주무르고 놀기, 비디오 테잎으로 쌓기놀이하기, 등등 집에 있는 모든 살림이 장난감이었습니다. 퍼즐맞추기 많이 하면 머리 좋아진다고 하던데, 퍼즐도 한번 맞추면 별 관심을 안가지고 짝 하나씩 없어지면 버리고 해서 두어개 사주다가 말았습니다.
영어
비디오 테잎 많이 보여주는게 제일 좋습니다. 디즈니 비디오 자막 없는것 또는 영어자막 구해서 보여주세요 한글을 깨우치면 자막을 보게되니 듣기가 안되더군요 천명에 한명정도, 아니면 만명에 한명정도, 그렇게 하다가 영어 회화 되는 아이 생깁니다. 그러나 보통 아이들은 그정도 수준은 안되지만, 발음은 좋아집니다.
비디오보고 영어회화 터특한 아이 두명 만나봤습니다. 그들은 아마 언어쪽에 특별한 회로가 있는 것 같아요. 도저히 보통사람은 할 수없는... 한참 유행했던 신돌이 학습법 있잖아요?
그 방법대로 공부했던 아이 마지막은??? 전 두번 다 봤는데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그 아이들이 아마 그대로 유학가서 공부했더라면 더 빛을 보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한국에서 수능을 쳐야 하는 상황에서는 투자한 시간만큼의 효과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잠수네 대구 모임 주최했었어요 우리 애 1학년때, 제가 원래 엉뚱한 짓 잘 저지릅니다.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하죠 아는게 없어서 뭐든 부딪혀보거든요
인터넷에서 글 주고 받다가 그런 아이 엄마랑 대화도 하게되고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몇명 모였더랬어요. 우리 사무실이 사람들 모이긴 좋았거든요. 비디오로 회화 터특한 아이 엄마랑은 몇년 정도 전화도 주고받았는데, 그 애가 중학교 갈때쯤 되어서 고민하시더라구요 문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학교 성적때문에 고민이라고...
영어 회화만 된다고 해서, 한국에서 성적 잘나오는 것 절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영어공부 시키시는 것은 시험 잘치도록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회화가 필요할때면 한 일년 고생하면 말할수 있다. 그러니 회화에 목숨 걸지 말자 이건 완전히 제 생각입니다.
요즘도 초등학생들 회화 잘하면 좋겠다고 외국어학원 보내시는 어머니들 많이 보는데, 중학교가면 학교 공부 따라하랴 내신 신경쓰랴 전과목 다 잘해야하는데, 어릴적 말 잘해도, 중학교가서 시험 시달리다 말문 막힙니다.
한국에서 공부시키시려면, 조금은 포기할 줄도 아는게 나중에 아이 중학교 가고나서 스트레스 덜 받으실겁니다. 저는 포기하는 법을 일찍 터특한 엄마라, 다른 엄마들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삽니다. 우리 애 못하는 것은 과감히 접을 줄 알거든요
초등학교 전에는 영어 비디오 보면서 발음만 귀에 익히면 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둘째는 그렇게 키웁니다.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어요. 알지만, 저는 이렇게 한다는겁니다. 제 생각에 이게 최선이라서... 초등학교때는 무엇을 어떻게 시키는게 좋은지 다음에 쓸께요.
피아노
이걸 빠뜨리고 넘어갔네요. 다시 보완합니다. 제 경우는 첫애는 7살에 피아노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시킵니다. 처음엔 한달에 십만원주고 집으로 오는 레슨 시켰는데, 선생님이 몇번 바뀌고 나서, 잠시 동네 피아노 학원에 보냈었어요.
그런데 영 실력이 안늘더군요. 저는 피아노 전공시킬 맘이 손톱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피아노 시킬때마다 선생님에게 부탁했습니다.
찬송가 반주만 할 수 있게 가르쳐주세요.라고, 근데 동네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교회에 다녀도, 내 아이만 붙들고 찬송가 한곡 못가르치더라구요. 예고 졸업하고 피아노과 들어간 학생(제가 과외해서 입학시켰어요)에게도 가르쳐봤는데, 진짜 자기는 잘 쳐도 가르치는 능력은 별로 없었어요. 해도 효과가 없더라구요
피아노 학습지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3만 6천원인가 줬어요. 마침 학습지 선생님이 교회서 반주자로 봉사한다길래 믿었는데, 역시나 별로더군요. 그러다 이사해서 집앞에 학원 보냈습니다.
전도사님 사모님이라고 하면서 피아노 학원 운영한다는데, 학원은 학원일뿐, 별로 배우는것 없이 시간만 보내고 말았어요
하다 하다 안되어서 교회서 맘에 드는 학생 하나 찍어서 피아노 과외 부탁했습니다. 전공한 학생 아니지만, 가르치는데 소질도 있어보이고, 기도회 할때 키보드도 치는 학생이라...
이번엔 왠지 성공예감이.... 코드 잡고 치는 요령을 가르쳐서 요즘은 피아노 연습하는 것보면 제 귀에 잘 치는 것 같이 들립니다. 한번 올때마다 두곡씩 가르쳐주니까 일년이면 100곡 정도
그정도 되면, 찬송가 반주는 하겠죠? 제 목표는 피아노로 찬송가 반주할때까지만 시키자였기 때문에 목표달성될거라 믿어요
저는 선생님을 좀 자주 바꾸는 편입니다. 아이랑 성격도 맞아야 하고, 제가 원하는대로 가르치고 있나 없나 수시로 확인하면서, 바꿉니다. 보통 어머니들은 한 선생님에게 오래 시켜야 한다고 믿으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일년에 한번 학교 선생님도 바뀌는데, 학습지 선생님이나, 과외 선생님이나, 내 아이랑 딱 맞다 싶지 않으면 한번씩 바꾸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정말 이 아이는 이 선생님 아니면 안된다 싶으면 끝까지 따라다니십시오.
음악 성적을 위해 피아노를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학교 공부도 뭐든 다 잘하면 좋겠죠? 피아노 시켜도 어떤 때는 음악 10문제 중에 4문제나 틀려올때도 있었어요. 피아노 시킨다고 초등학교 음악시험은 다 잘칠거라 생각 안하셔도 됩니다.
중학교 실기, 청음, 피아노 오래 치고 잘 치는 애들이 잘할것입니다. 그러나 못하는 아이들과 점수차 5점 이상 안납니다. 그 5점 때문에,투자해야 할 시간과 돈을 생각해보십시오.
저는 지금까지 딸아이 피아노에 쏟아부은 돈이 5백만원정도 됩니다.
그 어떤 과목들보다 돈 많이 들었습니다. 오래 오래 끝없이 해야 하니까요. 개인적으론 영어보다, 미술보다, 그 어떤 것 보다 돈 많이 들었습니다. 시간도 마찬가지겠죠?
초등 입학전에 피아노 시켜서 좋았던 점은 개인적으로, 학교서 학예회할때, 기악합주할 아이들 반별로 뽑아 따로 연습시키는데, 거기서 키보드 연주자 시켜주더라구요. 보통은 멜로디온 부는데, 키보드는 두명 정도만 뽑아서 시킵니다.
미술이나 글짓기로 선생님들 사이에 얼굴이 알려져서 뽑아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까진 칠줄 알아야 하니까 그때 한번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애보다 피아노 늦게 시작한 아이가 진도 더 빨리 나가는 것 보고는 꼭 일찍 안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쯤 시작해도 늦지는 않더라구요. 꼭 피아노 전공 시키실 것 아니고, 교회 반주자 시키실 것 아니라 학교 시험때문에 시키실 것이라면, 좀 늦게 시작해서 좀 일찍 마쳐도 될 것 같습니다.
과외하면서 저는 아이들에게 잘 물어봅니다. 어릴때 피아노 안배운 친구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어쩌다 한명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때까지 피아노 계속 치는 학생은 전공자 아니면 없습니다.
그 아이들 보면서 생각하죠. 피아노도 그냥 성장과정에서 시켜주는 하나의 붐이 아닐까? 안시켜도 큰 불편은 없지 않을까?
7살난 둘째아들은 피아노 싫어 라는 소리 늘 달고 살아서 아직 시작 안했는데, 앞으로도 피아노는 안시킬까 싶어요.
나중에 리코더나 단소 가르칠려구요. 요즘은 문화센터에서 그런거 가르쳐주는데 많던데, 집앞에 북구 청소년 회관이 있거든요. 주말반으로 끊어서 시킬 생각입니다.
한달에 이만원 정도면 시키겠던데...
컴퓨터
저는 피아노보다 컴퓨터를 더 빨리 시켰어요. 우리 애는 한글 받아쓰기를 컴퓨터로 시켰습니다. 낱말 카드 컴퓨터 앞에 두고 한글97 화면 띄워서 거기다 하나 하나 치게했어요.그래서 키보드에도 빨리 익숙해지고, 글쓰는 순서도 빨리 익히구요
그 다음엔 이찬진 컴퓨터라고 방문수업해주는 선생님 불러서 석달정도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혼자서 잘 다루더라구요.
학교 들어가서는 학교 특기적성 컴퓨터 이년정도 시켰어요. 저학년때 시키면 워드 자격증 외엔 자격증 별로 못 따는데, 고학년때 시키면 학교서 자격증 따기 쉽다고 하더군요
꼭 필요한가 아닌가는 여러분들 판단에 달렸겠지만, 자격증 하나에 점수 몇점 정도 플러스됩니다. 그것 때문에 중학생이 되어서까지, 학원 보내시는 부모님들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면 입시모드로 진입해야 하니까 그것에 시간 낭비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전 5, 6학년때 컴퓨터 관련 자격증 못따면 굳이 따도록 시킬 맘은 없거든요. 지금도 학교 특기 적성으로 컴퓨터 시키고 있어요. 학교 특기 적성 잘만 활용하면, 정말 좋습니다. 그 얘긴 다음에 쓸께요. 초등학교 과정 쓸때....
여행
아이들은 데리고 나가는것이 최고입니다. 바다도 보여주고, 산도 보여주고, 강도 보여주고,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만큼 좋은 공부가 없어요. 그러면 생각도 풍부해지고, 글도 폭넓게 나오구요,
많은 것들 보여주며, 나중에 커서 뭘 할지 얘기를 합니다. 병원 의사 선생님, 교회 목사님, 유치원 선생님,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 서울역 지하에서 노숙하시는 분들 다 보여주면서, 넌 어떻게 살고싶니? 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고 얘기해줍니다. 더 많이 여행하기 위해서는 일주일동안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고도 얘기해줍니다.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그렇게 얘기하면,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떼쓰다가도, 엄마는 돈벌러 나가야 하니까 너도 어린이집 가서 공부하고 와라. 나중에 돈 벌어서 놀러도 가고, 더 큰 집에도 이사가려면 오늘 가기 싫어도 어린이집 가야 하는거야 뭐 그렇게 설득시킵니다.
그래서 책임감이 뭔지, 해야 할 일이 뭔지, 조금씩 알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은 그렇게 말하면 다 알아들어요 이제 다 컸으니까요. 공부를 시킬때도, 항상 몇년후를 얘기하죠 중학교 가면 피아노 더 할 시간이 없으니까 올해 마무리 짓게 열심히 하자, 중학교 가면 수학시험 치다가 시간이 모자랄지도 모르니까 계산 연습도 좀 더 하자. 한의사 되려면 한자를 많이 알아야 되니까 한자 공부도 열심히 하자
늘 그렇게 말하면서, 장래의 꿈을 이루기위해 오늘 이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일러줍니다. 그것이 그냥 공부하라고 소리지르는 것보다 백배의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바라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늘 꼭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그것을 시켜보십시오.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글도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종일 어떻게 쓸지 생각하는데도 막상 쓰기 시작하면 두서없이 되어버리네요. 그래도 이해해주시는 여러 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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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등편 기대 만땅 빨리 올려주세요 저랑 비슷한 성향이네요
아이 키우는 선배맘으로 너무 좋은글 감사 합니다. 재테크 카페에서 교육까지 해결될듯^^
아까운 거 없이 다 내주시는 느낌 받았습니다...많은 도움 됩니다...고맙습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가려운부분을 정말 시원하게 긁어주시는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울 아들 올해 입학하는데 많은 참고로 잘읽고 갑니다 복많이 많이 받으세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단해요^^
많은것을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제가 주식HTS, 엑셀 프로그램 밖에 관심이 없어서 컴맹수준이라 아들놈은 컴퓨터 특기적성 신청할까 생각중이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음 편으로 넘어갑니다.
제가 메모해가면서리..밑줄 쫙쫙 그으면서리..선배님들 읽고 있습니다..진짜로 시원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