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내게 아주 중요한 사안중 하나다. 그건, 다른이사들, 아니 다른여인네 그리고 어떤 남정네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확히, 머리털(hair)이 머리(brain)보다 멋지기 바라는 나는, 2012년, 졸업40주년기념 디너에 참석차 서울에서 왔을때, 교대근처 홈스테이에 여장을 푼다음, 제일 먼저 찾은곳이 미용실이었다.
숙소에서 나와 처음 눈에 보이는 미장원에 들어가니, 여자 종업원은 딱 한명이고 전부가 남자인것이, 1970년초에 마침표를 찍고 힌국을 떠난 내겐, 이상하고 어색했지만, 세련된 씨니어의 품격을 잃지 않도록, 가능한 자연스럽게, 남자시다가 지시 하는대로, 샴푸과정을 끝내고, 의자에 앉았다.
부시시한 장발의 사내가 가위를 들고 다가오기에 잽싸게 살펴보니, 마치 싸리빗자루 같은 헤어스타일에다, 20댄지 30댄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헤어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몰골이었다. " 에고~~ 불쌍힌 내머리.... 한국까지 와서 수난을 당해야하니... 하지만, 머리는 자란다. 암~!! 자라니까 괜찮아..."
그사내에게 작살 날, 내머리를 상상하며, 나는, 자신을 다독이며, 눈을 질끈 감았다. "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하고 묻는 사내에게 반사적으로 튀어 나온 내 대답은, " 이쁘게.... 알아서, 잘라 주세요" 였고, 대답후 곧바로 내발등을 찍고 싶을 만큼 후회를 했다. 백모를 휘날리는 환갑이 가까운 노인네가 이쁘게라니, 주책이 따로 없다드니.... 깔끔하게, 혹은 단정하게 자르라는게, 세련된 씨니어 품격에 걸맞는 소리가 아닌가.
가위의 사내는 빗질을 몇번하고,가위질을 시작하는데, 놀랍게도, 몇번의 가위질이 지나니, 나의 백모가 살아 나기 시작했다. 머리를 자르는 솜씨가 완젼히 프로급인데다, 드라여는, 흡사, 중국의 무술고수가 손바람을 일으키듯, 다섯손가락으로, 백모 한올한올에 기를 불어 넣어, 이윽고, 오스카상 시상식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작(?)을 완성했다.
거기다가 가격도 얼마나 착한지, 미국 가격의 50%였다. 그후, 이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머리좋고 가격 착하다는 소리에, 나는, 미국서, 일년동안 머리털을 길렀다가, 한국에 오면, 그 미용실을 찾아가 머리를 자르기를 해마다 계속했다. 올봄엔, 미국서 아예 예약을 하려하니, 웬일인지, 5월부터 영업을 한다는 메세지가 뜨기에, 사연을 캐보니, 신사동에다 미용실을 개업한다는 것이었다.
날씨도 더워지고, 돌아 갈날도 가까워지기에, 신사동에 새로 오픈한 미용실을 찾으니, 단골이라고 반갑게 맞아주며, 더욱 성심껏 머리 손질을 해준다. 내가, 헤나코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시도해 볼까 한다 하니, 백모가 이렇게 멋진데, 뭐하러 염색을 하느냐며, 정색을 한다.( 내가 코팅을 하면 수입이 생기는데도...) 정직한 장사꾼이란 생각에, 새가게를 위해 뭐 도울일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가게를 오픈했으니, 손님을 소개하는게 바람직한데, 내주변엔 나처럼 할멈들이라, 행여 이곳 물 버릴까 염려가 된다고 하니, 그냥 머리 자르는 곳이니 그런 염려는 말고, 소개를 해주면 고맙겠다 하기에, 나는, 수도이사라 하면 잘 부탁 한다며 이사(24)의 비밀까지 가르쳐주었다.
마악 미용실을 나오려는데, 황은경이 미용실안으로 쑥 들어섰다. " 어~! 너가 여기 왜 있는거야~~?!!" 은경이랑 나는 동시에 같은말을 한뒤, 두손을 마주치며, 어머, 어머, 웬일이니~ 하며 어린 계집애들 처럼, 깡충깡충뛰었다. 잠시후 우리는 본연의 처지를 깨닫고, 조금 무안해 하다가 다시 킬킬거리며 속사포로 떠들었다. '머리 자르려구~? 내 보기엔 넌 자를 머리가 없어 보이는데~~??!" '아냐... 자를때 되었어. 저 원장님한테 5년 단골이야... 이번에, 여기다, 가게, 오픈 했다기에 난, 첨 온건데... 넌~? 어떻게 된거야~??" 나는 장발의 가위(이실장)의 만4년 단골이라며, 그간의 이력을 은경에게 들려 주었다. 그러니까 그미용실은 나의 이실장과 은경의 원장님이 동업으로 오픈을 한 가게였고, 은경이 원장님에게, 머리를 자르는 동안, 이실장은, 내게, " 저분도 이사얘요~~?" 하고 묻기에 고개를 끄덕이니, "이미, 물은 버려진거 같은데요..." 해서 한참을 웃었다.
|
첫댓글 혹시, 신사동 그집 이름이 궁금할 까봐서----- ,brio 02-518-5211
이실장(010-5588-1742); 이사의 뜻을 아는 양반. 헤어커트 전문
은경의 원장님은 이사에 대해 아마도 모르지 싶은데.....
다음번 컷트는 그 양반 찾아가봐야 겠구먼.
다녀왔으요....^^♡
@sop53(김영희) 잘하셨어요^^*
이실장한테, 이사란 암호대니까, 잘 해주셨쥬~~?
@원향 ㅇㅇ~~ 헤나코팅하는줄도알고 ㅋ
한국 가기 전에 머리 할려고 했는데 거기서 해야 겠다. . ㅎㅎㅎㅎ
주소는?
강추~~!!
주소는, 신사동 521-1번지 2층
난, 네이버에서 가는길 찾아서, 그대로 따라갔어.
서울도, 여기처럼 주소갖고 찾아가기 쉽게 도로명을 바꿔서, 아주 편리하단다...
세상 참 좁기도 하네 ㅎㅎ 어떻게 은경이랑 너랑 한 미용실에 단골이 되고..또 어떻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만나게 되었을까?
ㅎ 역쉬..우리들의 만남은 ..필연이었다니까~ 원향이 헤나 한 모습 크게 찍어 올려줄래?
나도 곧 헤나할거거든..네 모습이 너무 궁굼하다
지금 마악 스폰으로 찍은사진...
흰머리가 벌써 많이 자랐는듸, 우짜나 고민중...
@원향 계속 헤나 하는것에 한표~~ㅎㅎ
@lucy 그러까~~? 서울서 구입한 헤나가루를 다 쓸동안만이라도....
혜정이 네머린 아직 내추럴한게 40대 머리같아..
@원향 원향 검은머리하고 갔다니까 깜짝놀라며 은발이 잘 어울린다 하더라
@sop53(김영희) 늬머린 맘에 들게 해주었는지 궁금하네...
@원향 단발로 자르고 왔어 ...올만에 짧게 자르는거라 어색하네 정성껏해주는게 맘에 들더라
와아~ 그레이 헤어도 멋있지만..이 머리 엄청 아름답네..적어도 5년은 젊어뵌다.. 원향아~ 타조님 설득해서
헤나 계속하렴
타조님 이 네가 너무 젊어보이니 샘이 나서 그런것 아닌가 싶다. .. 내 반쪽은 엄청 샘이 많거든. ... ㅎㅎㅎㅎ
오랫동안 백모에 익숙해서, 지금 머리가 낯선가봐.
나두 아직 익숙하지 않고, 이상하거든..ㅎㅎ
@원향 나도 헤나에 한표. ..
우리는 달라 트리 스토어 에서 1불 주고 진한갈색으로 사서 둘이 쓰고도 남아. 그리고 아주 간단하고 장갑까지 들어있어..ㅎㅎㅎ
원향아. 흰머리는 언제라도 가만히 놔두면 되는거니까. 지금은 헤나머리 강추. 구태여 서둘러 늙어보일 필요는 없다고 봄. 어제밤 5차 헤나코팅 완료.
미령이 너, 엄청 부지런하네. ㅎㅎ
네카트머리에, 헤나코팅한후, 아주 많이 멋져졌어...
내머리두 지금 색깔이 넘 좋다구 하는데, 내가 영 자신이 없네...
ㅋ ㅋ미령아 기왕이면 얼굴도 찍지 어떻게 반만보여주냐? 머리 전체 스타일도 보여줘~ㅎㅎ
반쪽모습이지만 멋쪄~!
근디 어디서 복면한 사진을 내보내는겨? ㅋ
지금은 온통 헤어전쟁중... 우리들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풍성한 긴머리 휘날리는 바램은 이미 바다건너 저 멀리 가버렸지만..뇨자들에게 헤어란~? 면류관이라 일컫는 만큼..온통 잘 꾸미고나서도 헤어 하나 삑싸리나면 영 모양새 안나는게 바로 고놈의 헤어잖아~
근데 어쩌냐~? 우리들의 시간은 자꾸만 앞으로 가는데.. 그렇잖아도 부모에게서 일찍부터 물려받은 흰머리를 오래전부터 그 독한 케미칼제품에 담궜다 건져내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굵고 윤이 나던 머리카락은 온데간데없이 부수수한 국적불명의 칼라머리로 살아간다.. 이사들로부터 헤나이야기를 듣고 인도가게를 찾아가서 구해온 오렌지색으로 세시간넘게 인내하고 풀은 결과는...
나 미치는줄 알았다!
그 다음날 바로 찾아가서 요번에는 체스넛이란 밤색으로 다시 인내의 시간을 갖고 태어난 색은 그래도 그런대로..
근데 문제는 크레이지 오렌지만 자연이고 밤색은 헤나에다 케미칼을 섞은거라네.
그래도 완전 화학제품보다는 좀 낫겠지.
한국가면 신사동 그집..나도 찾아 가야겠다.
근디, 이실장한테 머리를 맡길까? 원장한테 맡길까?
@허류미 오렌지색으로 했더니 흰머리 많은 부분은 빨강으로 변한거지?
그위에 밤색으로 다시 한 머리가 원향이 머리색갈이야!
헤나는 자꾸 하면할수록 머리가 코팅되서 머리칼에 힘이 생긴다
잘하고 있는거야~!
거기다 모근영양 유액을 계속 발라주면 머리결이 더 좋아진다
혼자서도 잘하네~!!^^
@허류미 나이들어 미인의 조건은 굵고 숫많은 머리털(hair) 밝은 피부, 그리고 굵은 허벅지
정윤희의 현재의 모습은... 가늘고 부시시한 숫몇개 안되는 머리통, 검버섯이 여기저기 피부
납짝한 힙프를 힘겹게 떠받치고 있는 ,근육이 사라진..갸녀린 허벅지
미인은 물건너 갔다 ㅎㅎ 류미야..내 생각엔 실장이 더 나을듯...원장은 은경표머리 숏컷트가 전문인것 같고 실장은 긴머리 전문가 같으다..
@윤희 나도 이참에 헤나가족에 동참하려고 이것 저것 구입은 했는데..시간이 많이 걸려서 못하고 있네..
미인..아무나 되는 것 아닌것 같아..시간을 투자해야혀.. 숙기의 머리가 너무 이뻐서 감탄 또 감탄했는데
헤나를 7년간 했다고 하네..
@허류미 서울서 파는 브라운은 오렌지에다 인디고 블루를 섞었다고 해.
청바지물감으로 쓰는,인디고가루도 천연제품인데, 가격때메 화확제품으로 대치했을꺼 같아..
그래서, 7년 고수 숙기는, 오렌지 천연에다, 홍차물 우려서, 커피가루 섞어서 체스넛 색을 내게 하더라, 허름여사두 고롷게 해보심 어떨까~~?
글고, 윤희가 짐작한대로,
은경의 원장님은 아주아주 짧은머리 전문에다, 커트비용이 이실장보다 살짝 더 받드라.....
@윤희 냉정하게, 그래, 윤희는 쭉쭉빵빵 미인쪽은 아니지만, 귀요미과 미인에다, 심성이 착한, 배려심 끝내주는 미인이라고 생각해..
요사진이 그 증명이야.
윤희야~
진작..미인보다 미소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95살이 되어서도 한번 뇨자이면 영원한 뇨자라 하두만~ 시중에 돌아댕기는 말에 의하믄.
그래서 헤나로 물들이든..신사동 이실장을 찾아가든..뭔가 노력이라도 해봐얄것같애서..
세월은 저절로 쉽게 물처럼 흐르두만..우리네는 세월을 궂이 거슬러 오르려는 연어의 모습같다.
그럼, 우리들의 귀향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것일까~? 연장선상에서..16세의 소녀들로 돌아가고 싶은 우리 이사들이 그리 열심히 산으로 들로 우리들의 봄과 가을을 어린시절로 알록달록 물들이며 찾아다니나보다~^^
류미야~ 나이 들어 가는 우리 모습이 변해가는건 어쩌지 못한다지만,
우리의 마음은 새파랗게 젊게 둬두면 안되까?!!
그래서 그게 주책, 노망이란 소리를 들으면, 뭔 상관이야....
매일을 꽃나이로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