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오픈서 야마구치 완파… 올 시즌 8번 결승행·5차례 정상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세계 2위)이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를 꺾고 올 시즌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40분 만에 야마구치를 게임스코어 2대0(21-16 21-14)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첫 게임에서 끈질긴 수비로 상대 범실을 이끌어낸 그는 두 번째 게임 15-14에선 6연속 득점을 내리꽂는 등 공수에서 우위를 보였다. 안세영은 ‘난적’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 8승12패를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고,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3승2패다.
올해 들어 7차례 투어 대회와 세계단체선수권 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 무대를 놓치지 않은 안세영은 이번 시즌 다섯 번째 정상을 맛봤다. 앞서 1월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를 제패한 그는 3월엔 ‘배드민턴계의 윔블던’이라 불리는 전영(全英)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51·여자 단식) 이후 27년 만에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주 태국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여자 배드민턴의 최강자로 우뚝 서고 있다. 안세영은 “놀라운 대회였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선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상 복식 세계 2위) 조가 1위 천칭천(26)-자이판(26·이상 중국) 조에 0대2(16-21 12-21)로 져 준우승했다. 일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오는 13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BWF 인도네시아오픈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