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984년 즈음 내 나이 24살 가을 문턱에 들어서는 어느 날 내가 시계 수리를 하는 곳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이 시계를 고처 달라며 내민다. 시계는 오리엔트 자동 여자용 이였다. ₩.이거 학생이 차는 거야.? @.아니 엄마가 차시는 것 입니다. ₩.아 그래 뭐가 이상이 있는데..? @.시간이 가다 말다 해요..
나는 일단 시계뚜껑을 열고 살펴보고는 두고 가라고 했다. 3일 뒤에 오세요 네 알았어요.
뒤돌아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땡골땡골 야무지고 똑똑하게 생겼다. 나는 무심결에 모습이 보이질 않을 때까지 보고 있었다.
3일 뒤에 시계를 찿으러 온 여학생에게 오씽 이란 책 1.2편중 1편을 주면서 이거 읽어보고 재미가 있으면 2편를 또 빌려 주겠다. 고 했다
그렇게 시작은 됐다. 그런데 다음 날 시계를 들고 왔다. 시간이 안맞는다고 다시 봐달라 한다. 난 시계를 두고 가라고 했고 이틀 후 다시 찿아 같다
그 때는 몰랐다. 그 여학생의 꿍꿍이 속을 ㅋㅋㅋㅋㅋ 맞다. 안맞는다. 몇 번의 핑퐁이 오갔고 오씽 2편을 또 빌려 주었다. 이번에는 책을 읽어야만 나의 쪽지를 볼 수 있을 곳에 쪽지를 남겼다. 내용은 "야.너 정말 귀엽다. 아저씨가 맛난 돈까스 사줄께..였다"
나는 설마 다 읽겠어!! 하며 반신반의 하면서 세월의 흐름으로 잊어갈 무렵 또 온다. 엄마 시계가 또 안 맞는 다는 이유 였다.
그러면서 시계를 보고 있는 나에게 속삭인다(뒤에 사장님이 있다) 나도 모르게 매월 15일 이라 말하자.그럼 이번 달 15일 날 시간이 되냐는 말에 응 된다. 말하니 만나자고 한다. 15일 저녁 6시 금바위 라는 말을 쪽지에 적어 주고 말 없이 웃었다. 그 학생도 쪽지를 손에 쥐고 웃으며 돌아 갔다.
나는 아~이거 한 껀 했다 속으로 생각 하며 계획에 돌입 했다. 결국 이 학생은 오씽 이라는 책 1.2권을 다 읽었다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