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다. 해외여행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휴일 하루 덥지만 다녀왔는데 아이들은 더운데 시원할 때 오면 안되겠냐? 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야 겨울엔 추워서 힘들고 봄, 가을엔 사람 많아서 복잡해. ...그런데 지금은 사람도 별로 없서 한산하고 동물들도 자세히 볼 수 있어 얼마나 좋냐?"며 입구까지 가는 열차도 돌아올 때 타는 리프트도 생략한채 아프리카관서 부터 아시아관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었던 호랑이 표범 시라소니를 보기 위해 걸어 올라갔다.
날이 더워서인지 일부 동물들을 그늘에서 낮잠을 자고 일부는 숲속에 숨었다.
매점도 개점휴업을 한 곳도 많았고 방문자 중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사자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간단하게 피자와 음료를 주문하여 먹고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짐승인 호랑이를 구경하고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셔틀버스가 주차하는 것이 보여 입구근처까지 타고 내려왔다.
처음엔 햇살이 따가웠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 좋았지만 아이들에겐 계속 걸어야 하고 약간 지치니 '집엘 가자는 소리'가 계속 들려 다 못보고 내려왔다.
어떤이는 동물원을 가기 위해 며칠전 부터 준비하고 시도 하는데 가까운 곳에 좋은 곳을 두고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
아무튼 여름은 한풀꺽인 듯하고 바람의 느낌이 시원해지기 시작했고 등산객들이나 공원방문객들의 발걸음은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