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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을 말할 때
생각만 많고 실행에 못 옮기는 사람을
햄릿 형이라 말하고
생각은 잠시고 먼저 일을 저지르고 보는 사람을
돈키호테 형이라 한다지요
햄릿은 조금은 우유부단한 한고조에 비유하고
돈키호테는 자신의 힘을 지나치게 믿는
초패왕에 비유해도 그럴듯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요
평소에 그리 깊게 생각해 보지 않다가
오늘 비로소 내가 속된 말로
흔히 하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새삼스럽게
돈키호테형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오늘 있었는데 푸념 삼아 한번 들어 보세요
그동안 화엄 대례문을 풀이하고
활자로 만든 초고를 받아 들고 살펴 보다가
어제 말씀 드린 것처럼
탑 속에 화엄경을 모시고자 며칠간
여기 저기로 화엄경에 대하여 수소문 하였지요
물론 우리 절에도
큰스님이 마련해 놓으신
요즘 나오는 양장 제본으로
해인사 고려 대장경 판본이 두질이나 있고
일반 활자로 제책이 된 화엄경도 두질이 되고
탄허 스님이나 안덕암 스님등에 의한 강의본도 있으며
낙질된 한장본 고서 화엄경도 적지 않게 있고
그외에도 한글 대장경등이 모셔져 있기도 합니다만
한지에 탁본하여 만든 화엄경 팔십권을
탑 속에 넣어 모시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리 구하려 해본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공주 신풍면에 사는 스님이
강원 공부시절 구해 놓은 화엄경이 있다기에
한번 보자고 하였더니 오늘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모시고 온 화엄경은
송광사 판본 팔십화엄경의
총 사십권의 경 가운데 첫권과 마지막 권이고
다른 경은 "화엄경소연의초"라는 책으로
청량 징관 스님에 의해 풀이된
화엄경을 공부할때 미리 한번씩 살펴 보는
소위 현담이라 불리우는 책입니다
모두 귀중한 전적들이어서
절에 있는 경들과 비교하여 살펴 보다가
우연히 현담 팔권에서
화엄 대례문을 풀이하면서 의구심이 들만큼
영 잘못하는것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의 구절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이때다 싶어 스님에게
그 책을 놓고 가라하고
오후와 저녁내내 살펴 보면서
나는 무지와 만용으로 욕심만 앞세워
그저 이 귀중한 가르침을
한자 음만 풀이 하려 하였구나
하는 자괴감이 깊이 들만큼
내가 풀이한 것은 구절 구절마다
사연과 뜻이 담긴 것을 모르고
전혀 엉뚱한 내용으로
글만 풀이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에사 내가
돈키호테형의 사람인것을 알았으니
일단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도
책으로 나오고 나면
다음 훌륭한 공부를 성취한 분들에 의해
고쳐 지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미처 책으로 나오기 전에
잘못 풀이한 부분을 찾아
다시 고칠수 있게 되니
이것이 모두 화엄경의 가피인가 싶습니다
이러 저리 수소문하던 화엄경도
법화경 금강경 능엄경 원각경등
다섯 종류의 경과 함께
저녁 나절에서야 인연이 되어
보내 달라고 주문을 하고 나니
비록 이른 나이는 아닐지라도
더욱 더 공부에 힘을 써야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렇게 수소문 하다 보니
송광사 성보 박물관장 스님에게
송광사 판 화엄경에 대한 정보도 얻고
청도에 한지 박물관을 운영하시는
한지 박사 스님과 통화하면서
요즘 만들어 지는 한지의 문제점들도 들으면서
좋은 자료들을 구할수 있는 인연도 생기니
여기 저기 마구 알리고 얘기하여
피알하는 방법도 그리 나쁘지는 않구나 싶습니다
여든 살 노인도 모르는 것은
세살 아가한테도 물어야 한다 하는데
나는 모르는 부분을 스님들과
부처님의 전적에서 물으니
크게 부끄러워 할일이지만
남들은 그 속을 모르니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조금은 넉넉하게 시간을 갖고
열번 스무번 읽고 살펴 가며
미진한 부분을 바로잡고
훌륭한 스님들께 여쭈어 가며
올 겨울 화엄 대례문과 함께
화엄 삼매에 들어 볼랍니다
그렇게 방 안 가득 전적들을 늘어 놓았는데
차 소리가 나서 내다 보니
서울이 주소로 된 어느 보살님이
겨울동안 발 시리게 살지 말라고
양말을 한상자나 보내셨군요
감사하게 나도 사용하고
흰색 양말을 좋아하는 분들과
나누어 써도 좋을만큼 양이 많아
그 공덕을 같이 여러 사람들에게
회향하여 쓰려 합니다
현담 부분의 경 구절은
청량 징관 스님이 당신이 짓고
친절하게 풀이를 한다고 해 놓았으나
원문이나 풀이나 모두가 한문이어서
긴가민가 하는 부분이 많은데
탄허 스님이 지으신 화엄론 강의 책에
마지막 부분에 현담 부분을
현토해 놓으셔서 그를 참고하고
오늘(12월 7일금요일)은
6교구 본사 마곡사
신임 주지 스님의 취임식이 있어
초청장이 왔으므로 다녀 온 후에
우리말 한글 대장경도 살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려 합니다
혹시 풀이 부분을 복사해 가신 분들은
다음에 제게 문자 혹은 메일 주시면
바로 잡은 부분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돈키호테 스님이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두드리라. 감사합니다._()_
여든살 노인도 모르는 것은 세살 아가한테도 물어야 한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성불하세요.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