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176차 큐슈 정기여행을 다녀온 베이비슈크림입니다.^^
여행기를 쓰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은 많고 시간은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자~ 그럼 지난 번 3일차 오전에 이어 오후부터 저녁까지의 일정을 써보겠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 S T A R T -
미네마츠 본가에서 맛있는 돈멘을 먹고 나서 버스를 타고 난조인으로 향했습니다. 약 30분 정도 걸린 듯 하네요.
'키도난조인마에'역입니다.
JR 하카타역에서 후쿠호쿠유타카센(福北ゆたか線)을 타면 완행 8정거장, 급행 4정거장으로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난조인(南蔵院)은 본래 오사카 근교의 고야산(高野山/다카노야마)에 있던 절인데,
에도지다이 말기 불교사찰 폐지령에 의한 고초를 겪은 후 30여 년의 탄원에 힘입어 이곳 큐슈로 옮겨져 보전되고 있습니다.
탄압으로 사라지는 여러 절터의 흙을 모으고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던 폐사의 불상들을 수습하여 난조인을 건립했다고 하네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 염원이 담겨진 하나의 결정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이곳은 일본 굴지의 종단인 고야산 진언종(真言宗)의 큐슈지역 총본산이기도 하죠.
난조인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각종 석물과 석등입니다.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이죠^^
난조인 입구에는 배가 불룩한 스님들의 동상이 있는데, 이 분들 배를 자세히 보시면 반질반질하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이 스님들의 배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네요 ㅎ
그런데 야속한 것은 계속 만져도 스님들 뱃살은 안 빠지는 듯 ㅋㅋㅋ
어쨌든 한 곳에 계속 서서 좋은 일 하시니 배좀 나오면 어때 뭐!! ^ㅁ^
작은 폭포와 붉은 다리가 운치있는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조용한 사찰 분위기에 맞는 아담한 불상들이 경건한 모습을 자아내는군요.
각양각색의 표정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나한상들
부동명왕상 앞에서 무언가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거북이들도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네요^ㅂ^
한국이든 일본이든 사찰은 언제나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고 차분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큐슈에서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잠시나마 고즈넉한 산사에 멈춰서서 자연을 마주한 채로
조용히 퍼져오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시면 좋겠네요^^
만인상과 칠복신이 있는 터널을 지나면 와불상이 있는 곳에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붓을 들고 있는 귀여운 동자승^ㅁ^
드디어 청동 와불 열반상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우와~ 정말 크네요 +ㅂ+
길이 41m, 높이 11m, 무게 300톤에 달하는 엄청난 동상입니다.
난조인은 미얀마와 네팔 등의 국가에서 오랜 기간동안 어린이 구호 복지사업을 펼쳐왔는데,
그 보답으로 1988년에 미얀마 불교회의가 석가모니, 아난타, 목련불 등 세 부처의 사리를 증정해오자
이를 봉안하여 기리고 많은 사람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와불을 조성하였다고 하네요.
특이하게도 지난 2009년 9월 8일, 경주의 불교문화유산에 심취한 난조인의 주지 하야시가쿠죠 대승정이
이 와불에 모시고 있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경주시에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절이라니 신기하죠^^
다행히 이 날은 관람객도 많지 않아 비교적 느긋하게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자..이제 난조인 관람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 향한 곳은 바로 후쿠오카의 랜드마크 '후쿠오카 타워'입니다.
후쿠오카 타워 입구와 티켓박스입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 ㅋㅋ
후쿠오카 타워는 높이 234m의 일본 최고의 해변타워로서 1988년 후쿠오카시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123m 상공에 있는 스카이뷰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저 멀리 우리의 두 번째 숙소 선라인호텔이 있는 오호리코엔이 보이네요.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와 소프트뱅크의 '후쿠오카 야후돔'을 비롯한 호크스타운도 보이네요.
제 일본여행의 목표 중의 하나가 돔구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것인데요.^^
다음 기회에는 꼭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 힐튼호텔은 돈 많이 벌면 가보려구요 ㅎㅎㅎ
기념사진 한 장 정도는 남겨줘야^^;
3층에 있는 '연인의 성지'입니다. 우리나라 남산처럼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어두는 '언약의 펜스'가 있답니다.
자물쇠 사이로 보이는 시사이드 모모치 마리존
"앞으로도 쭉~ 좋아할게~♥" (^ㅂ^)
아래로 내려오면서 엘리베이터를 안내해주는 아가씨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잘 하시길래 여쭤보니 재일교포라고 하더군요.
이름은 묻지 못했고 성이 구루마(車)상이라는 것만 알았네요. 구루마상~ 카와이데쓰요~ㅎㅎ
함께 사진 찍을 생각을 깜빡 잊고 있었는데~~ 아쉽스무니다~ㅋ
후쿠오카 타워 밖으로 나와 잠시 북쪽에 있는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에 와봤습니다.
이곳은 인공지반 위에 만들어진 해변으로서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즐비한 워터프론트 시설 마리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결혼식에 사용되는 교회가 있죠.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날아갈 뻔 했다는..(뻥이 심하다 =ㅂ=;;)
마리존에서 바라본 후쿠오카 타워입니다. 정말 높네요^^
야간에는 타워 일루미네이션이 예쁘다던데 못 봐서 아쉬워요~*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캐널시티 하카타로 향합니다.
캐널시티 하카타로 가는 도중에 만난 후쿠오카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입니다. 태극기를 보니 반갑네요^^
캐널시티에 도착한 4시부터 6시 20분까지는 자유시간이었습니다.
각자 쇼핑을 하거나 구경을 하면서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죠.
횡단보도 너머에 '구루메시티'가 보이네요.
구루메시티는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24시간 오픈 할인마트입니다.
하카타역에서 캐널시티 앞 교차로를 거쳐 텐진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큰 길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쉬워요^^
처음에는 여기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패스했습니다.
캐널시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스시잔마이(すしざんまい)'
도쿄 츠키지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스시체인점인데 우리가 간 곳은 후쿠오카 나카스점입니다.
쇼핑에 앞서서 일단 간단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저녁식사로 스시를 선택했습니다.
반값 세일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거라는 ㅋ
제가 고른 스시는 오오토로, 쥬우토로, 다이, 아나고, 사케 등 총 8점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아요 >.<
다만 이 날 스시를 만든 주방장님들은 상당히 고생하셨습니다.
난데없이 17명의 손님이 들이닥쳐서 한 사람당 보통 8~9개의 스시를 여러가지 종류로 섞어서 주문하고
거기다가 나마비루 몇 잔까지 시켰으니 정신이 없을 수밖에요 ㅋㅋㅋ
사장님은 기분 좋겠지만 일하는 분들은 어떨지 ㅎㅎ
한 번에 여러 명이 주문하니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ㅋ 쇼핑시간 모자랄까봐 조마조마^^;
계산하시던 분이 우리 테이블에서 주문한 생맥주 3잔을 2잔짜리 계산서로 가져오셨던데, 돈은 다 제대로 받으셨나 모르겠네 ㅎㅎ
이렇게 스시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쇼핑의 길에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캐널시티를 둘러볼까 했는데 사실 저는 후쿠오카에 와서 분메이도 카스테라를 꼭 사고 싶었기에 그걸 먼저 찾았습니다.
그런데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가장 가까운 매장이 JR하카타 시티에 있더군요.
그때가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보니 캐널시티에서 하카타역까지 오가기에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마침 하카타역에서 쇼핑하려는 일행이 있어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캐널시티는 포기한 셈이죠^^
버스를 타고 갈까 했지만 걸어가면서 이것저것 구경을 좀 해보자는 생각에 뚜벅이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ㅋ
캐널시티 앞 교차로에서 JR하카타 시티까지는 도보로 약 10~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라 좋더군요^^
하타카역으로 오는 길에 치산하카타호텔과 후쿠오카은행, 서일본은행 등을 볼 수 있습니다.
JR하카타 시티의 모습입니다.
2011년에 문을 연 신하카타역 빌딩은 '하카타 한큐(阪急)' 백화점, 일본 최대급의 레스토랑 존인 '시티 다이닝 구텐',
그리고 도큐(東急)핸즈 등이 있는 '아뮤플라자 하카타'가 입점하고 있어 큐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습니다.
분메이도(文明堂) 카스테라 가게는 1층의 식품가인 마잉구(マイング)에 있었는데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 카스테라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뭘 살까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레귤러와 초콜릿을 하나씩 골랐어요.
녹차맛도 하나 살까 했지만 이것저것 계속 더하니까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한 상자에 700엔 ㅋ)
아쉽기는 했지만 일단 목표 하나를 달성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 기회에 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카스테라 이외에 딸기 생크림 롤케이크도 get~!! ^^
비록 시간이 없는 관계로 '도지마 몬슈슈롤' 매장을 찾지 못해 다른 곳에서 샀지만 그래도 참 맛있었네요 ㅎ
분메이도 카스테라입니다. 녹차맛이 빠져서 아쉬비 ㅠ
상자를 열면 요렇게 생긴 카스테라가 들어있습니다^ㅁ^
눈치 빠르신 분들은 벌써 보셨겠지만 바로 옆에 경주 황남빵과 도쿄바나나도 하나씩 찬조출연~!!
지난 일요일 점심메뉴였답니다. ㅋㅋ 다 맛있어요~ 흑 ㅠ
이렇게 맛있는 카스테라를 손에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카타 시티를 나섰는데,
어느덧 날은 어둑어둑, 시계는 6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헉! 늦을지도 몰라!!
같이 온 일행들과 함께 버스가 있는 캐널시티까지 열심히 걸었더니 다행히 정확하게 6시 20분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렸네요 ㅎ
버스로 돌아오는 길에 찍어본 캐널시티 이스트빌딩. 이 건물은 2011년 9월에 오픈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유니클로 매장에도 들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 =ㅂ=; ㅎ
누군가 모스버거를 구입하러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는 히비오상의 제보 덕분에 막차는 안 탔답니다~ ㅋㅋ
이스트빌딩과 캐널시티 본관을 이어주는 구름다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정작 캐널시티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네^^;
자~ 이렇게 해서 3일차 오후와 저녁의 정식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숙소인 선라인호텔에 와서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근처의 이자카야에서 마지막밤을 장식하는 회식을 했는데요.
맥주맛은 역시나 좋았고, 다만 안주값이 많이 비싸서 아껴먹느라 고생한 듯 ㅎㅎ
한국에서처럼 안주 먹었다가는 금방 파산합니다^^;
가라아게 종류도 먹고 싶었지만 야키도리에서 만족의 미덕을 탐닉했죠 ㅋ
회식장소인 니코(二幸)입니다.
니코에서의 1차 회식이 끝나고 저는 잠시 짬을 내어 구루메시티를 찾아갔습니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호텔 근처에 구루메시티 매장이 또 있더군요^^
일행 두 분과 함께 가서 사케도 두 팩 사고, 커피와 카레도 약간 구입하는 등 야밤쇼핑을 잠시 즐겼답니다.ㅎ
호텔에 돌아와 남자멤버들끼리 조촐하게 2차 회식을 마치고 침대에 누우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참 바쁘게 돌아다닌 것 같은데 가만히 되돌아보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잘 안 믿겨지더군요.
내가 딛고 있는 땅과 숨쉬고 있는 공기, 주변의 풍경..모든 것이 생소했지만,
그 생소함이라는 감정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좋았습니다.
일본에 온지 이틀이 지났건만 오히려 그 좋은 느낌은 커져만 갑니다.
내일은 귀국하는 날이라 오늘 밤이 너무도 아쉽고, 또한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렇게 큐슈에서의 마지막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뵐께요~*
첫댓글 스시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는뎅...맛있었으니까 용서,
카레빼고 과자, 라면, 맥주, 커피등은 이틀만에 소화 다시켰는데...
또 가야 하나? ㅋㅋ~
또 가야죠 ㅋㅋ
잘 보았습니다. 감사~~
후쿠오카 타워에서의 모습은 연예인 포스구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지하철 타보고 싶었어요 ㅠ ㅎㅎ
후기가 완전 짱입니다...완전 대박^^ 구경잘했어욤^*^~
부러워요.. 저는언제쯤 갈수 잇는지요..ㅎㅎ
사전답사로 후기를...
일본여행은 처음이라서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