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준우승인데
까페에 시즌리뷰 정도는 하나 있어야 될 거 같아서
집에서 깔깔이 꺼내입고 따뜻한 마음으로 쓰는 시즌리뷰.
편하게 음슴다로 가겠음슴다?
1. 프리시즌 : 터키 전지훈련, 새얼굴. 사라져버린 신뢰와 기대
2013년 시작을 새 감독과 함께 포부있게 시작하여 결국 여느해와 다름없이 충격과 공포로 끝내버리고 맞이한 프리시즌
팬들의 기대는 이미 지난 5년간의 실패로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전. 게다가 윤모씨의 아름다운 유산으로 인해
모기업의 지원마저 줄어들기 시작했고, 여러 언론매체와 전문가 집단에서는 수원의 성적을 중위권으로 분류,
그 어느시즌보다도 참담함이 예상되고 있었다.
먼저 곽희주와 이용래의 공백을 메꿀 영입이 필요했고, 스테보와 라돈이 나간 외국인 선수 자리도 필요했다.
그러나 수원은 이제 더이상 예전같이 리그내 빅네임을 데려올만한 자금이 없었고, 브라질 특급도 데려올 수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저 '개꿀'을 찾아야만 했다. (개꿀이라 쓰고 듣보잡이라 읽..)
김은선은 이미 많은 클래식 팀들이 노리던 미드필더였기에 좋은 영입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배기종의 컴백은 마치 로또같은 기대를 불러모았으나 나머지 세명의 선수들은 그저 물음표가 따라다니기 바빳다
특히 구단에서 2년동안 지켜보았다는 언플을 해버리는 통에 얼떨결에 구세주같은 기대를 떠안게된 로저는
복싱선수같은 외모와 해적왕같은 이름의 조합으로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반도와 디에고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조성진,김은선,로저,헤이네르,배기종 이 이름들이 시즌후에 어떻게 불리는지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그저 웃음만 나올 뿐.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8103B54944D3D16)
그래도 프로팀인데 프리시즌에 유럽으로 전지훈련 정도는 가 줘야지.
외쳐!! 은선갓!! 이때 갓은선과 사진을 찍지 못했던게 아쉽다. 사실 부끄러웠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7143A54944DAD32)
전지훈련 내내 수비불안을 드러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렇다고 공격이 좋은것은 아니었다. 그랬으면 수원이게
2. 시즌개막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보약 블루윙즈
KCLASSIC - 1R 3월 9 일 남패전 Away / 승 / 1:0
기대를 가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가지며 시작한 시즌 첫경기 남패원정..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재미없는 경기였고, 이를 본 장지현 해설은 원투펀치에서
이 경기에 대한 감상평을 "두팀 다 잘 못한다" 로 일목요연하게 정리. 수원도 수원이지만
드로겟 황일수 에스티벤을 영입해놓고 자책골로 수원에게 승점을 갖다바치는 남패 또한 가관이었던 경기로
그저 지긋지긋한 남패 원정에서 3점을 가져가는게 고마운 경기가 되었다.
KCLASSIC - 2R 3월 16일 상주전 Home / 무 / 2:2
홈 개막전, 일년내내 상주를 상대로 악몽을 꾸기 시작한 첫번째 경기
상주의 밀집수비 상대로 고전했으나 서정진 밥줄을 끊겠다는 기세로 골을 넣는 배기종 덕분에
승점1점을 가져간 경기. 극장이라면 극장이지만 참 보기싫은 극장. 그래도 시즌 말미엔 홈에서 꽤 좋은 극장경기가 여럿 나온다.
KCLASSIC - 3R 3월 22일 포항전 Away / 패 / 1:2
벤치가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조관우의 결심이 돋보인 14시즌 최고의 예능장면.
2분만에 퇴장 그것도 빨간색 하나가 아니라 노란색 두개!
수원의 1000호 골을 터트린 고차원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방에 가져가버리는 후배의 패기 또한 느낄 수 있다.
이길듯 말듯 풀리지 않는 포항 원정의 끈.. 게다가 "포항, 수원 보약 먹고 힘낼까" 라는 기사가 어그로를 잔뜩 몰던 시점에
정말로 3점을 먹여주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줌으로써 보약 블루윙즈의 명성을 떨치는 경기가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A6E4554945C3D0D)
??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1834554945C3D15)
ㅋㅋ
KCLASSIC - 4R 3월 26일 성남전 Away / 패 / 0:2
이 경기를 본 자 입에 쌍욕을 담아라!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시즌 초부터 굳이 선보이며 욕을 들어먹었지만 시즌 말에 다시 생각해보니 반사작용을
노렸던 걸로 생각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경기력을 보일 수가 있을런지..
이 경기 패배로 인해 순위는 4R 순위는 11위를 찍고, 일각에선 서정원 감독의 경질요구가 스멀스멀 올라왔던 시점으로 기억 .
곽광선의 수줍은 뒷발차기가 이 경기의 백미. 욕말고는 이 경기에 대해 코멘트 할게 없다.
KCLASSIC - 5R 3월 30일 부산전 Home / 승 / 1:0
경기 자체는 임팩트 없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정대세의 후반막판 골로, 마음껏 웃통을 깔 기회를 제공.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만 많이 넣으면 팬티까지 벗어도 뭐라하지 않겠다는 심정이었으나
한골 넣고도 팬티까지 벗을 기세에 그저 경악..
3. 본격적인 레이스 : 득점양호, 수비불안, 북!패!강!등!
KCLASSIC - 6R 4월 5일 경남전 Away / 무 / 2:2
빅버드에서 멀어지면 터지지 않는 wifi 축구의 잔상 때문인지 남쪽에 가자마자 손쉽게 2실점을 해버리며
무난하게 지고 오는가 싶었더니 염기훈의 프리킥골과 배기종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수비라인이 정립되지 않아 계속해서 수비불안이 지속되고 있었는데
오른쪽 수비는 오장은과 신세계, 중앙 수비는 조성진의 짝으로 곽광선과 구자룡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었고
게다가 특출나게 좋은 폼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어 로테이션이 지속되어야만 했다.
KCLASSIC - 7R 4월 9일 전남전 Home / 승 / 1:0
베일에 쌓인 용병 수비수 헤이네르의 첫 출전 경기. 조성진과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어 첫경기 출장에 MOM.
곽광선과 구자룡에 대한 미덥지 못한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염기훈의 PK골로 1:0 승리.
KCLASSIC - 8R 4월 13일 인천전 Away / 승 / 3:0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완벽히 설욕하는 기분좋은 완승. 인천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매 라운드 최하위권을
찍고 있었고, 수원은 그런 인천을 상대로 쉽게 3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김은선의 머리카락 헤딩으로 만든 수원에서의 첫골, 정대세의 PK골
그리고 득점왕으로 가는 산토스의 멋진 첫골까지. 완벽한 대승.
2연승으로 인해 순위도 2위까지 상승하지만 곧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귀신같이 내려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0F036549470401E)
수원의 원정 유니폼은 저렇게 얇습니다. 구매시 참고하세요
KCLASSIC - 9R 4월 19일 울산전 Away / 무 / 2:2
망할 남쪽 원정 같으니.. 울산에서 정대세와 산토스가 각각 득점을 가져오면서 오랫동안 지속된 울산원정
징크스를 깨는듯 했으나 산토스가 나가고 구자룡..이 들어온 이후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며 80분 이후 두 골 헌납.
이후 구자룡은 조지훈,서정진과 함께 후보에 들어있으면 나올까봐 불안한 3인방이 되어버림.
KCLASSIC - 10R 4월 27일 북패전 Home / 패 / 0:1
세월호 참사와 쏟아지는 비로 인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시즌 첫 북패전. 북패의 원정인원수는 족보없는 구단의
족보없는 서포터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했고, 데얀과 하대성, 아디가 빠진 북패를 상대로 패배는 아쉬웠다.
말이 아쉬운거지 사실 이겼어야 하는 경기..
또한 더더욱 아쉬운것은 강등권에 있는 북패에게 보약을 먹여 주었다는것..
정대세가 경기 내내 잔디밭 위에서 스케이트를 열심히 타던 것만 생각이 남.
FA CUP - 32강 4월 30일 상주전 Away / 무 / 0:0 (PK 3:4)
홈도 아니고 상주원정, 상주는 1.5군이었고 수원은 1군. 그런데 결과는 탈락
후반 끝나기 전의 염기훈의 PK 실축과 승부차기에서의 홍쏘공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32강 탈락, 체력도 자존심도 트로피도 이 한경기에 날아가버림.
4. 5월, 우리에겐 언제나 승점을 떨구는 시간. 그러나 다행히도 월드컵이라는 휴식기가 있다!
KCLASSIC - 11R 5월 3일 전북전 Home / 승 / 1:0
우리가 갓북느님을 어떻게 이기뮤ㅠㅠㅠㅠ 하고서 고차원 골! 그리고 후반 막판 정성룡의 슈퍼세이브도 기억에 남는다.
나 월드컵 갈꺼야 세이브! 그냥 가지 말지 그랬니..
전북상대로 지난시즌까지 해서 3연승. 4경기 무패. 전북상대로는 뭔가 잘 풀리는 느낌.
시즌내내 잘풀렸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계속되는 패배 속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빅매치의 승리는 언제나 기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8EA42549472D501)
나 골너음ㅎㅎㅎ
KCLASSIC - 12R 5월 10일 상주전 Away / 무 / 1:1
또 상주... 날씨가 정말정말 더워서 경기보다가 그늘 찾아갔던 기억.
1:0으로 끌려가던 후반 94분 이근호의 멋진 헤딩슛으로 수원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고 승점 1점을 가져오게 되었고(??;;;)
결국 전반기 상주와의 맞대결 내내 승리가 없게 되었다.
이로써 전반기는 시즌순위 6위로 일단락하게 되었고 휴식기로 돌입하게 된다.
5월엔 곽광선과 조동건이 군 입대를 했고
5월 22일에는 PSV와 박지성이 함께하는 친선경기가 진행되었다.
친선경기는 중계로도 현장으로도 보질 못해서 리뷰할 거리가 없다..사람들 말로는 재밌었답니다..
part1은 여기까지입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서 part 2부터 쓸 엄두가 안나네요.ㄷㄷ 괜히썻나
첫댓글 이상한 글 막쓰더니 필력이 상승한듯 잘읽고 갑니다 그리고 part1에서 홍지웅군의 전적은 2, 6, 9, FA컵, 12R 무 / 10R 패 ...5무1패
@이주광 올여름 너희들의 불장난은 뜨거웠어...
@이주광 내년엔 더 가까워져 볼까?ㅋ
@정진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잼따 또써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26일에 야자째고 성남까지갔는데 경기는 지고 그담날 아파서 학교조퇴하고 갓은선이랑 사진찍은건 신의한수 ㅎ.ㅎ
송년회에 즈음하여 시즌 정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잘 썼네ㅋ 재밌게 잘 봤고 내일 파트2까지 다 해서 월요일 아침 회의때 PT준비해 놔 #미생
송년회때 피티발표하는게 어떨까여 ㅋㅋㅋㅋ
@김소연 이인간이 뭔소리을 하는겨...
@신동섭 먄 멘탈불안정이해해쥬르
@김소연 층간소음이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txt
#빔프로젝터를준비해라그램 #형수타그램들이기대한다그램
#28일기대한다그램
우와 이런게조아요~ 잘보고갑니다
심심해서썼다기엔 고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