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송진우선수에게 감동을 받다.

[soma]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구해서 골글 수상식 다녀왔습니다.
뭐 중계들 보셨을테고 이미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올리셨을 것 같아 영양가 없는 주변부의 이야기를 적겠습니다.


오늘 축하무대가 세 번 있었는데 카라와 에프터스쿨을 다 제치고 홍성흔선수의 무대가 최고였습니다.^^
원래도 홍성흔선수가 미남에 호탕한 기질임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충격적일만큼의 무대였네요.


그리고 오늘 수상식장에서 후보들 호명될 때 가장 환호성이 컸던 선수는 제 느낌으론 김현수선수와 이대형선수.
김현수선수야 뭐 현재 한국야구 최고의 스타이자 아이콘이니 그렇다쳐도 이대형선수-_-;;
대형아, 야구 쫌만 더 잘하면 인기는 정녕 네가 짱 먹을 것 같더구나.
그리고 가장 환성이 없었던 선수는 안타깝게도 에킨스선수;;;


언제나 놀라운 달변을 구사하던 박용택선수는 오늘 좀 감동이 컸던 모양인지 중간에 한 번 버벅거리는 귀여움(?)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사만은 명확히 기억합니다.
"올해는 기아타이거즈의 해였습니다. 내년은 엘지트윈스의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처럼 됐으면 좋겠네요.


오늘 수상식장에서 볼 수 있었던 수많은 스타들 가운데 제가 가장 큰 박수를 보낸 분은 송진우선수.
사실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었는데 뒤에 서계신 분들을 생각해서 앉아서 그러나 최선을 다한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수상식 끝난 후 만찬장 밖에서 오가는 선수들 붙잡아 사인좀 받았습니다.
오늘 도망가는 류현진선수를 붙잡아 공인구에 사인을 받고
다른 분들이 붙잡아놓은 황재균선수에게도 사인을 받고
걸어오는 강정호선수에게도 사인을 받았습니다.
류현진, 정말 덩치 크더군요. 하지만 귀여운 덩치. 그러나 역시 에이스다운 카리스마.
황재균선수는 뭐이리 운동선수가 잘생겼습니까?
아주 화려한 색의 넥타이에 환상적인 수트빨에 늙은 제 가슴이 다 뛰도록 멋지더군요.
그리고 강정호선수는 예사 포스가 아니더군요.
잘생겼다는 느낌보다는 고혹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의 분위기에 일순 말을 잊고 사인해주는 얼굴을 염치불구하고 빤히 쳐다보게 만들더군요.
아, 정말 열살만 젊었어도 얼빠짓 하면서 따라다니고픈 충동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제가 가장 공인구에 사인을 받고 싶었던 송진우선수.
정말 장시간의 기다림끝에 만찬장 밖에서 간신히 사인을 받았습니다.
송진우선수 칭찬은 꼭 하고 넘어가야겠어요.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나오시는 송진우선수를 염치불구+안면몰수하고 쫓아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 오로지 송진우선수 한분 뵙고 싶어서 여태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양손 가득 든 짐과 지갑과 휴대폰까지 차가운 복도에 다 내려놓고 사인을 해주시는 겁니다.
그순간 다가온 보디가드분들에게 조용히 한 마디 하시더군요.
"괜찮아요. 제가 이 분들 모두 사인해드릴테니 그만 가보세요."
헉, 이럴 수가.
아까 누구라고 내 이름은 안밝히겠지만 팬들 다 뿌리치고 보디가드에 휩싸여 계속 도망만 치던 몇몇 젊은 선수들 기억하는데 레전드 오브 레전드이신 송진우선수의 팬들에 대한 매너에 오늘 정말 최고의 감동을 먹었습니다.
사실 저 송진우선수 정말 좋아하거든요.
올해 송진우선수 은퇴경기도 주말(저는 주말에 전혀 시간이 없는 불쌍한 직장인)만 아니었으면 대전까지 가서 보고 싶었을만큼이었는데 그래서 오늘 저렇게 고맙게 말씀해주시고 사인 해주시던 모습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또한 영원히 영광으로 간직할 겁니다.


오늘 한화와 삼성은 수상자가 없었고 엘지와 히어로즈, sk, 롯데가 한 명씩.
그리고 두산과 기아만 복수로 수상자가 배출되었군요.
내년에는 한화와 삼성도 수상자가 나오기를, 그리고 엘지에서는 많은 수상자가 나오기를 꿈꿔 봅니다.
마지막으로 홍성흔선수의 수상은 불만이 없지만 페타지니선수가 받지 못한 것은 팬으로서 안타깝네요.





* 2009년 골든들러브시상식 팜플렛.
   황재균, 강정호, 류현진, 송진우선수의 사인볼.
   그리고 정말 허접했던 제트 열쇠고리(기념품이 너무 민망한 수준)

[앙큼한^^서기]

성성수들이 싹슬이 하던때가 어제 같은데....ㅜ.ㅜ 영수야..
저도 구경가고 싶어요 요 요

[soma]

내년에 배영수와 봉중근이 투수 골글을 놓고 격돌하길 바랍니다. 저도 배영수만큼은 좋아합니다.^^

[9번타자]

아 가고 싶었는데...티켓은 어케 구하는지요?^^ 스토리가 드라마군요 ㅎㅎㅎ 기억에 남으시겠네요^^

[soma]

엘지구단에서 어제 쌍마에 글 올렸더니 티켓 2매 준다고 간밤에 연락줘서 오늘 낮에 구단 사무실에 가서 수령해서 갔다 왔습니다.^^

[슈퍼택]

절대 잊지못할추억을 송진우 선수가 만들어 주셨군요 ^^ 부럽습니다

[soma]

네, 오늘 송진우선수에게 느낀 감동과 감사한 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효정이]

부러워요 소마님 저두 송진우선수와 장종훈선수팬인데 그중에도 송진우선수보려고 대전 청주구장 자주갔는데~
정말부럽습니다~아직도 청주구장에서 승수신기록세우고 축포쏘던그때가 생각나네요~

[soma]

적어도 한국야구의 팬이라면 팀을 떠나 송진우, 장종훈선수에 열광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승엽선수가 대기록을 세웠는데도 아직도 홈런왕하면 장종훈부터 떠오르거든요^^ 올드팬이라서 그런지도 ㅎㅎ

[DJ장민]

소마님 ~~~부럽습니다 ^^* 평생기억에 남으시겠는데요...~~
전 한화 예전 빙그레 팬입니당 ㅋㅋㅋ

[soma]

네, 오늘 송진우선수에게서 느낀 최고의 남자만의 그 멋진 분위기는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달빛슈]

전 네이버 중계로 방금 봤음 ㅜㅜ 매너도 레전드였군요 ^^ 한화 재건에 힘이 되셨으면 ㅋ~~~

[땡칠이㈜]

삼성.............

[따라쟁이™]

표현력이 대단하십니다~~ㅋ 그자리에 없었지만! 마치 골글축제장에 다녀온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송진우선수 정말 레전드중에 레전드 이시네요~ 매너도 그렇고!! 이러니 오히려 보디가드에 둘러쌓여서~ 간선수들이 더 궁금해지는데요1?ㅋㅋㅋ

[청주에서Lions]

저도 삼성 팬이지만...안타까운 골글 시상식이였네요....멋진 경험 영원히 추억에 남으실꺼 같아 기분 좋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