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하늘은 제주 가는 길목이고
동남아 가는 비행기들의 항로라서
하루 수백 대의 비행기들이 분주하게 지나간다.
오래전 동남아 다녀오며
문득 창밖을 보다 내 살고 있는
동내가 보여 반가움에
소리를 지를 뻔한 적이 있다.
그래선지 지나는 비행기를 보면서
가끔 생각해 본다.
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객들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내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라고~
올 겨울은 유난히도 개으른 것 같다.
맹 추위에 움츠린 사람들을 보며
오랜만에 승리에 도취되어선지
갈 생각을 안 한다.
북서풍이 노쇠해지고 동남풍이 불어야
봄이 온다는데 기다려도 도통 소식이 없다.
나는 직업상 매일 산을 오른다.
삭풍이라 불리는 칼바람 소리와
작년 가을에 떨어진 마른 낙엽 구르는 소리와 그것을 밟고 지나가는 내 거친 숨소리가 3중주가 되어 적막한 산에 울려 퍼진다.
해남의 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언제 봐도 압권이다.
올망졸망 모여 있는 수많은 섬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선들이 오래 살아
한 몸 된 노부부처럼 편하고 잘 어울린다.
지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다.
이방인을 받아들인 해남의 땅과 산과
바다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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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토말이야기~
토말촌장
추천 1
조회 157
23.03.03 06:4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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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좋아요. 올해 남쪽으로 여행 계힉 있어요.
일출 장면이 압권입니다
저
샘솟는 태양처럼
경제도 활력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붉은 아침해 해남 촌장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자연을 내것으로 벗삼고 사시는 토말님이 멋지십니다
마음도 부드러워지는 모습이에요
해남 송지면 송호리 솔숲 해변은
27살 때인가 뜨거운 여름날 댕겨온 곳이구요.
송지면 미야리에는 중2때 나와 펜팔을 하던 소녀가 사는 곳이었지요.
지금은 서울에 와서 사는데
한 남자의 남편, 어머니, 할머니가 되어
인생길을 가는 그녀입니다.
지금도 가끔 소식을 주고 받습니다.
비록 나하고 부부연은 없어 같이 살지는 못하지만....
해남땅끝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을 상상해 보네요
날씨가 또다시 쌀쌀하네요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