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모임에 갔다가, 다들 수업이 끝나자 마자, 바쁜 일이 있어서
가버리고, 지도 선생님과 둘이서 보리밥 집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
바로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둘이서 한적한 시골길을 나란히 걸었다.
걷다보니, 나의 일터까지 가게 되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교실도 보여드리고
건물 내 시설들을 안내해 드렸다. 새건물이라 깨끗하다면서 관심을 가지고 보셨다.
그렇게 한낮의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산신령 아자씨집에 잠시 들렀다.
아자씨의 돋보기와 다초점 안경을 써 본 후, 같이 안경점으로 걸어갔다.
시력검사를 해보니, 멀리 있는 것을 보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하셨다.
백내장, 녹내장도 없고, 시력도 매우 좋으나, 단지 노안으로 불편했을텐데,
어찌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고,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냐며 의아해 하셨다.
하도 친절하고, 설명도 조곤조곤 잘해주셔서, 그만 꼴딱 넘어가서 그 자리에서
돋보기를 맞추고 라이딩용 선글라스도 하나 구입해 버렸다.
그야말로, 난생처음 도수있는 안경이란 걸 써 보게 되었다. 나로서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제 장쌤 학원에 가서도 남의 돋보기 빌려쓰지 않아도 된다.
- 돋보기 끼고 얼마나 열심히 할라꼬 그랍니까? 하시던
장쌤 말씀이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온다. 후훗~ 본전을 빼야지 뭐~!!
준하가 오후에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고 전화가 왔었다.
일정이 빡빡해서 양산에는 못 들리겠다길래, 여주 사돈댁에라도 다녀오라고 일러줬다.
보고 싶지만, 참을 수 있다. 해거름에 전화해보니, 저녁도 먹었고 춘천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짝을 지워줬으니, 이제 아들도 내맘대로 오라가라 못하겠네~ 그려~
첫댓글 아들은 사돈네 식구라고 하더군요 . ㅎㅎㅎ
시대풍속이 그렇다는데, 지금부터 익혀가려구요. ㅎㅎ.
돋보기 끼고 얼마나 열시히 할라꼬 그랍니까?ㅎㅎ
대강 철저히 하이소, 마.
저 같은 게으름뱅이가 돋보기 쓴다고 별 달라지진 않겠지만,
언제부턴가 가까운 것을 볼때는 눈을 찡그리고 봤는데,
이제 돋보기 덕을 좀 볼까합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