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1:35
오늘도 무사히 오전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왔당..
에고에고..힘들어...ㅠ_ㅡ
점점 체력이 바닥나는걸 확연히 느낄수 있음..
몸이 퍼지는 시간이 하루하루 점점 빨라지더니 급기야 오늘은 아침 9시부터 체력고갈..ㅡㅡ;
일출보러 오늘도 5시에 일어났당. 어제 1시에 잤으니깐 4시간 잔거네..
잠 많은 나로서는 이 일정을 소화하면서 4시간이라..역시 여행의 힘이당.ㅋ
오늘의 일출은 스라스랑!!
왕과 왕족들이 사용하던 목욕탕이란다. 보기에는 거대한 호수같아..
디게 멋진데 가까이서 보면 벌레들 완줘니 장난아님.^^;
근데 이게머야..카메라를 두고왔당..ㅜ_ㅜ
내가 미치..덕분에 멋진 스라스랑 일출부터 오전일정 모두 카메라에 담을수 없었음...
명희언니 사진으로 대신해야겠다..
스라스랑의 일출은 정말 느무느무 멋졌당..어제의 앙코르왓 일출보다도 훨씬..
호수위로 떠오른 해와 호수에 비친해가 마치 2개의 해처럼,,장관이었당..
날 괴롭히던 벌레들만 아니었어도 더 많은 감상에 빠질수 있었을듯..
여기서 끈질기게 팔찌를 권하던 아이로부터 1$에 팔찌 5개를 샀당..
맘에 든다..^^ 이쁘넹~
:오전일정" : 반테이 끄데이 -반테이 쓰레이 - 반테이 쌈레
스라스랑 바로 앞에 반테이 끄데이가 있다.
어제 아침으로 사온 블루펌킨빵과 망고스틴, 음료수등을 꺼내서 뚝뚝위에서 언니랑 킨이랑 아침을 먹었당.
워낙 먹성이 좋은 나와 언니는 잘 먹는데 킨이 잘 못먹드라..머핀하나 더 먹으라고 권하니깐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잘 못먹겠단다..
괜히 먹기 싫어하는 애 억지로 먹인것 같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ㅋㅋ
아침식사후 반테이 끄데이로 들어갔당.이곳도 유적의 훼손이 심하다.. 마음이 아프다..
일출후 바로 유적보러 오니깐 사람도 없고, 시간 여유도 많아서 좋드라~^^
책보고있는 뒷모습이 찍혔당..ㅋ
그리고나서, 오랜 시간 뚝뚝을 타고 반테이 쓰레이로 감.. 생각보다 정말 멀드라..
황토 먼지길 사이로 캄보디아 시골을 40분정도 달린듯..
가는길목에 있는 집을 보면 크메르루즈 시절 지뢰등에 희생당한 표시를 한 흔적들도 보이고, 새로 도로를 까는 사람들도 보인다.
자갈을 손수 길에 뿌리고, 아스팔트 액(?)을 뿌린다. 원래대로라면 학교에 있어야할 아이들도 보인다..
반테이 쓰레이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렸당.
역시 유명한 유적지라서..ㅡㅡ;
이곳은 다른곳보다 부조가 더 깊고 입체적이다. 게다가 라테라이트라는 홍토를 이용해서 만든 사원이라서 태양이 비치면 붉은빛때문에 넘 이쁘다..
근데 이곳도 복원작업중이라 중앙성소탑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아놓았다..
내가 책에서 확인한 부조들을 직접 보는건 망원경이 있지 않은 이상 힘든일...ㅜ_ㅜ
사람들도 너무 많고, 또한 내 체력도 바닥나서 제대로 감상하기 힘듬..기대했던 반테이 쓰레이였는데 아쉽..의욕 상실..ㅠ
그 다음 갔던 반테이 쌈레에서는 넘 뜨거운 햇빛을 이기지 못하고, 가지고있는 소품들을 최대한 이용..
썬그라스에 수건을 뒤집어쓰니 이거 완전히 총만 들면 크메르 군인이다..ㅎㅎㅎ
언니랑 나랑 서로 보면서 한참을 웃었음..ㅋㅋㅋㅋ
이 꼴을 하고 지나가는 외국인한테 우리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함..얼마나 황당했을까..이 여편네들은 도대체 멀까..ㅎㅎ
날씨만 더웠을뿐인데 우린 너무 많은걸 포기했다며 깔깔대며 웃었다..날씨가 더우니 미쳤나보다..ㅎㅎㅎㅎ
점심먹으러 시내로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넘 멀군..
오는길에 뚝뚝에서 본 우리의 운동화는 걸레가 되어있었다..ㅡㅡ;
원래 하늘색인데 짐 황토색이넹..
오는길에 어떤 유적지를 지나치는데, 붉은색에 넘 이쁜거라..
이게머지? 궁금해서 킨~ 이 유적지 이름이 뭐야? 하고 물어보니..
킨 기가막혀하며,,이거 프레룹이자나..ㅡㅡ;
어제 여기서 일몰 봐놓구선 완전 새됐당...ㅠ_ㅡ
점심은 베트남 레스토랑인 Soup Dragon 에서 Small Pot(정확한 이름 기억 안남), 넘 맛났음~^^
한국에서 먹는 소스보다 훨 맛있는게 이 소스가 진짜구나 싶었다..또 들고오고 싶은 충동..ㅡㅡ;
am.1:00
"오후일정" : 쁘라삿 끄라반 - 타프롬 - 따께우→차우 싸이 떼보다→톰마논 - 프놈바켕 일몰
오늘도 프놈바켕 일몰을 놓치면 안되니깐, 과감히 루트 수정..
쁘라삿 끄라반과 차우 싸이 떼보다는 생략하기로 했음..ㅋ
드디어 기다리던 타프롬..
이 곳은 툼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처음 들어섰던 사원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또한 폐허가 된 사원으로 유명함..
거대한 나무앞에 무너진 사원들.. 나무와 같이 조화를 이루는 사원들.. 정말 자연앞에는 한없이 약한 모습이다.
새나 바람등으로 인해 사원사이로 씨앗이 떨어지고, 기나긴 세월동안 그 씨앗은 사원사이로 뿌리를 깊게 내리게 된다.
그렇게해서 사원전체를 휘감게 되고, 나무가 썩거나 망가지면 사원도 같이 무너진다.
그래서 이곳은 복원을 할수가 없다고 한다.. 사원도 나무도..
타프롬안에 있는 불상에서 1$를 내고 향을 피웠더니, 거기있던 할머니가 굿럭투유 하면서 분홍색 줄을 매어주었다.
갈색 팔찌는 스라스랑에서 애들한테서 샀던것..맘에 든다^^
또다리 체력이 급소진되서-_- 자꾸 쉬었다 가고, 파인애플 사먹고 농땡이피우다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따께우, 톰마논 중에서 어떤게 더 좋으냐,시간 없으니 이중에서 하나만 볼래하구 킨한테 물어봤더니..
20분씩 보면 다 볼수있단다.-_-;; 그러니 언능 가서 다 보구 오라고 따께우 앞에서 내려준다..
자기도 힘들텐데, 정말 요령도 안피우는 착한 킨기사..부끄러워져서 따께우 앞으로 갔음.
언니왈, "유선아 너 보구 와, 난 그냥 여기 앞에 있을게.."
드뎌 언니두 체력이 고갈됐나부다..ㅎㅎㅎ 나두 들어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이겨내고 들어갔다옴..
아주 아담한 사원이다.. 마치 우리나라 절같은 느낌인데 돌일뿐..
그다음 톰마논 도착..
언니왈, "유선아 이번에도 넌 갔다와. 난 그냥 여기앉아서 파인애플먹으면서 보고 있을게..ㅋㅋ"
그리고 바위위에 앉을자리를 편다..ㅎㅎㅎ
아..나두 쉬고 싶지만 마지막 코스니깐 한번더 힘내서 올라갔다왔당..
이 곳도 계단이 많아서 기어올라가야함..맨 위에 올라가서 언니찾아보구 손흔들고 사진도 찍고^^
마지막 코스까지 무사히 마쳤다..뿌듯^^*
혼자 씩씩하게 출발하는 나..
이제 오늘의 일몰 프놈바켕.. 어제 실패한 터라 오늘은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했는데두 그 앞에 가니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힘들어서 코끼리 타고 올라가려고 티켓판매대에 갔다.
내 앞에 일본여자애들 2명이 있었는데, 걔네들이 표를 달라니깐 표 파는 애들왈 티켓이 없다고 팔수가 없단다.
그러자 일본여자애들이 일본말로 뭐라뭐라 상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티켓판매하던 애가
"어머 너 일본인이니? 난 또 한국인인줄 알았지.. 당근 티켓있어~" 하면서 티켓을 바로 끊어주던 것이었당..일본애들은 그 말을 듣고 웃고..ㅠ
뒤에서 보고있던 나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음..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이리도 안좋단 말인가..
일본애들이 가고 그 다음 내 차례가 왔다. 설마설마 하면서 물어봤는데 역시나,
"코끼리가 더이상 없어..올라가는건 끝이야!! 이따가 내려오는거 타던가.."
난 멍한 상태로 포기도 안되고 그 앞에 걍 서있었다..그때 내 뒤에는 한국인 패키지팀을 이끌던 한국인 가이드 남자애가 한명 있었다.
분명 코끼리가 없다고 했는데, 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줄을 세우며 "코끼리 탈 사람들 여기 서요~ " 한다.
그럼서 준비한 100달러 짜리 지폐를 티켓판매대 남자에게 준다. 그 남자는 티켓판매대 여자에게 계속 재촉하면서 100달러를 쥐어준다.
이 가이드놈 티켓판매대 사람들과 무지 친한듯 보인다. 캄보이다 말로 농담치며 웃고있다. 난 계속 째려본다.
결국 내 뒤에 있던 패키지팀도 코끼리를 탄다..ㅜ_ㅜ
앞에 있던 일본인들과 뒤에 있던 한국인들 사이에서 난 충격을 먹고 또 기분도 엄청 나빴다..
터덜터덜 돌아온 나를 킨과 언니가 맞이한다. 이러저러해서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얘길하니 킨 표정도 안좋다.
한국인, 캄보디아인 둘다 안좋은 모습이니깐...ㅜ_ㅜ
어차피 코끼리 한번타는데 15달러 넘 비싼데 걍 올라가자..15달러면 킨 하루 일당인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힘들지머..
산이라는데 생각보다 별루 힘들지는 않음..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일몰보러 기다리고 있다.
구름이 많이 끼어있다. 해가 안보이네..이론..
포기하고 내려오던중, 구름사이로 해가 다시 보인다. 조금만 더 참을걸.. ㅜ_ㅜ
어쨌든 수풀사이로 보이는 일몰이다..
시내로 돌아오는길.. 킨이 깜박하고 헬멧을 안갖구 왔다.
황토먼지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지 너무도 운전하는 모습이 힘들어보인다.
킨 내 썬그라스 끼고 운전해~ 하고 주니깐 괜찮단다.. 계속 사양하면서..
너무 심하게 먼지가 들어와서 안되겠다 싶어서 자리를 앞으로 옮겨서 손에 쥐어주니깐 못이기는척 쓴다.ㅎㅎ
쓰니깐 훨 좋자나~^^
이제 저녁먹을 시간~
오늘은 킨이랑 같이 레드피아노에서 저녁먹기로 했다.
레드피아노 앞에 도착하더니 킨이 뚝뚝을 주차할곳이 없으니 걍 너네둘이 먹으란다..-_-;
이런..안된다. 너 저녁 사주고 싶어서 온건데.. 같이 먹자고 얘기하면서 레드피아노안을 함 쳐다봤다.
레드피아노, 유명한곳 답게 분위기가 참 좋은 레스토랑이다. 손님은 온통 서양인들뿐이다..
순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느낌이 들었다..
하루종일 황토먼지를 뒤집어쓴 현지인 킨은 이 곳에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좋은데 데려가면 킨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다..ㅜ_ㅜ
내 생각이 짧았다.. 킨이 캄보디아 레스토랑은 어떠니? 하고 물어본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래 좋아 가보장~ 하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멀어서 무서웠음..ㅜ_ㅜ 킨네집 근처..
바로 이곳!!
메뉴는 삼겹살처럼 직접 구우면서 먹는 소고기구이다.
소고기에 생계란이랑 미원 한스푼을-_- 얹어서 주면 그걸 같이 막 섞는다.^^;
그리고 돼지고기 비계위에 버터를 올리고 버터가 지글지글 내려오면 그 위에 고기를 구워서 소스에 찍어서 먹는것임.
고기 밑에는 기름에 채소들을 익혀서 역시 소스에 찍어서 먹는다.
생각보다 맛있다..^^ 여기오길 잘했네..
목이 넘 말라서 여기서 준 얼음에 콜라를 들이켰더니, 다음날 배가 무지하게 아팠던것 빼곤 다 좋았다..^^;
밥먹으면서 킨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맘이 너무 짠했다.
킨의 집은 원래 시골인데 가난해서 중학교만 나오구 일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곳에 올라와서 할머니랑 이모랑 살면서 뚝뚝기사일을 한다고 한다.
새벽 6시마다 일본어도 배우고,,정말 열심히 사는 청년이다.
어제 오늘 우리가 일출때문에 일찍불러서 일본어 못배웠을거 생각하니 미안해지기도 하네..
캄보디아에서는 결혼하려면 지참금이 있어야하는데, 10-20년이 되도 자기는 그 돈을 모을수가 없단다.
힘든 내색한번 안하는 킨이 뚝뚝기사일은 정말 힘들다 라고 말하는데, 그동안 시내에서 다른 뚝뚝탈때 1불 깎으려고 한 내 모습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킨이 빨리 돈도 마니 벌고 결혼도 하고 그랬음 좋겠당...
밥먹고 돌아오는길에 언니가 자기 썬그라스를 킨한테 선물로 주고 싶단다..
예전에 구찌에서 산건데 자기한테 별로 안 어울리기도 하고 킨한테 더 필요할것 같단다..
근데 새거가 아니라서 기분나빠하면 어쩔까 걱정한다..착한 언니..
잘 말하면 괜찮을거라고, 내일 봐서 선물로 주자고 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드네..
첫댓글 재미있어요, 오데뜨님.. 할 거 많은데 여기 와서 여행기 읽고있어요..;;;
정말 강행군을 했네요.
코끼리 잘안타셨어요.그넘들이 얼마전에 발광을 해서 사고난적이 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