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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에 데뷔하는 유망주 오영준 ⓒ이상헌 |
올해 한양대에 입학한 새내기 오영준(19)은 U리그에서 주목해볼만한 대형 유망주다. 그는 U-14 대표팀부터 시작해서 현재 U-19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전남 유스(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를 거치면서 중심 선수로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당연히 전남에서는 그를 우선지명선수로 지정했고, 오영준은 경험을 더 쌓기 위해서 한양대에 진학했다. 그리고 지난 2월에 열렸던 춘계대학연맹전에서도 4경기 모두 출장해 3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1학년임에도 강호 한양대의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운 좋게도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확실히 고교축구보다는 대학축구가 파워나 스피드가 달라요. 템포 면에서도 월등히 빠르고요. 감독님께서 수비와 공격을 자주 오가면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주길 원하셔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현재는 수비 쪽에 좀 더 치중하고 있는데, 공격 비중도 서서히 늘려야죠.”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대어로 평가받던 오영준의 장점은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킥이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는 강하고 빠르다. 여기에 그를 가르친 지도자들이 모두 이야기하는 최고의 장점, 재능을 갖췄음에도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인품도 갖췄다.
“흔히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한다. 영준이가 그런 선수다. 지도자의 말을 따르려고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단연 돋보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재능에 정신력까지 갖춘 선수다.” - 한양대 신현호 감독
이렇게만 보면 오영준은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의외로 그는 굴곡의 시간을 보냈다. 만 19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 수술대만 세 번 올랐다. 수술과 그에 따른 재활로 인해 소비된 시간은 그의 빛나는 감각을 무디게 했고,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오기도 했다.
“고교에 입학하고 연습게임을 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는데, 연골 파열이었어요. 수술하고 재활로 3개월 정도 보냈죠. 그 해 9월에는 발목 인대 파열로 또 수술했고요. 재활해서 경기에 나서려는 시점에 이번에는 반대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어 수술했어요.”
“솔직히 당시는 견뎌내기 어려웠어요. 세 차례나 연속해서 부상이 찾아왔으니...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오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을 견뎌내는 것이 정말 힘들거든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죠. 그래도 제가 이겨낼 수 이었던 것은 부모님 때문이에요. 저를 위해 항상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절대 포기할 수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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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준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U-14 대표팀 당시 일본전) ⓒ이상헌 |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던 오영준은 세 차례 수술이라는 시련을 이겨내고, 최강으로 불리는 전남 U-18팀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AFC U-19 챔피언십 지역예선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피지컬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 역시 좀 더 세밀해져야 한다.
“영준이는 킥을 비롯해 많은 것을 갖춘 선수다. 다만 기술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는 있다. 파워도 더 키워야 한다. 사실 영준이의 포지션을 어디로 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울 때는 문제없지만, 혼자 맡게 되면 신장 등에서 핸디캡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등을 고려하고 있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한양대 신현호 감독
“사실 어렸을 때는 킥이나 패스에 자신 있었어요. 부상을 자주 당하다보니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었죠. 그래도 지금은 킥이나 패스에 있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은 있어요. 다만 제가 미드필더로서 체격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중원에서의 제공권 다툼이나 몸 싸움 등을 더 단련할 필요가 있어요.”
고교축구보다 한 단계 높은 U리그는 오영준에게는 좋은 단련장이 될 것이다. 대학 최고의 미드필더가 되는 것, 그리고 한양대에게 U리그 챔피언을 선사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고1때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컵을 안아봤어요. 그 때는 주로 교체로 뛰었죠. 2학년 때는 팀이 징계를 받아서 참가하지 못했고, 3학년 때도 왕중왕전에 못 나갔고요. 그런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한양대에서는 꼭 U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어요.”
“일단 우리 권역에 고려대, 연세대, 광운대, 명지대 등 강팀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도 그 팀들에게 떨어진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우리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U리그와 전국대회 통틀어 7골-7도움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그 정도가 적당한 것 같고,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고, 부모님도 그렇게 권유하셨거든요.(웃음) 쉽지는 않겠지만,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최종적으로는 전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뛰는 것, 그리고 대표팀에도 뽑히는 것이 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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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오영준 ⓒ이상헌 |
# 오영준이 뽑은 베스트
1. 함께 U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들 중에 미드필더로서의 라이벌?
서귀포고(제주 U-18팀)를 나와 울산대에 진학한 김선우. U-19 대표팀에서도 함께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데,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배울 점이 많은 친구인 것 같아요. 서로 좋은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죠.
2. 함께 U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들 중에 최고의 수비수는?
신갈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진학한 김영찬. 영찬이는 센터백임에도 스피드가 빠르고 제공권도 탁월해요. 1대1 능력에서는 거의 독보적이죠. U-19 대표팀에서도 주장인데, 정말 좋은 수비수인 것 같아요.
3. 함께 U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들 중에 최고의 공격수는?
저와 함께 광양제철고(전남 U-18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진학한 허용준. 용준이와는 광양제철중 시절부터 함께 해온 오랜 친구이자 단짝이에요. 중고교 시절에 제가 패스를 넣어주면 용준이가 골을 넣곤 했죠. 정말 골 감각이 뛰어난 친구고, 저와 호흡이 최고였어요. 지금은 떨어지게 되어 조금 아쉽긴 해요.(웃음) 물론 U-19 대표팀에서는 함께 하지만 말이죠.
글=이상헌
* 'KFA리그' 신문 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