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명 숨진 ‘설악산 등반코스’ 출입금지에도 개구멍 계속 뚫는 이유?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관련기사
지난 3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설악산 용아장성’의 아찔한 자태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불법 등산객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이 누리꾼의 질타를 받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설악산 용아장성’의 불법 등산객들을 저격하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글쓴이는 ‘지난 개천절에 추락사 2명 발생한 설악산 용아장성.jpg’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해당 등산코스에 대해 “매년 100명 이상이 적발되어 과태료 물지만 가는 곳”, “메인 개구멍에 공단 직원이 숙직하면 다른 개구멍 뚫어서 올라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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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출입이 금지된 비법정 탐방로다. 초입 절벽부터 못 올라가게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지만 산악 동호인들은 가뿐히 무시하고 우회해서 등반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7시경 ‘설악산 용아장성’(인제군 북면 용대리)을 등반하던 A(64)씨와 B(51)씨가 약 10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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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사고지점인 비법정 탐방로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며 “(남성 2명이)낡은 볼트에 로프를 걸었는데, 느슨하게 풀려있던 너트가 빠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락사 잦은 곳이니까 가지마라, 위험하다고 말해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올라가는 등산객이 많다”며 불법 등산객의 실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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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능선’이라고도 불리는 용아장성龍牙長城은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이 줄지어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공룡능선과 함께 내설악의 핵심 경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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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워낙 가파른 탓에 오래전부터 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현재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불법 등반이 적발되면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1회 적발시 10만원, 2회 적발시 30만원, 3회 적발시 50만원이다.
하지만 불법 등산객을 단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설악산 국립공원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무인카메라가 있지만 절묘하게 사각지대를 찾아 길을 내고, 등반이 시작되는 곳이나 끝나는 지점에 국립공원 직원이 감시를 할 경우에는 온라인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여 이곳을 피해서 통과하거나 재빠르게 도망간다”고 밝혔다.
또한 “단속에 걸려도 바위로 도망가는 이들을 추격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