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 광수 생각
저:박광수
출: 소담
독정: 2022년 8월 2일. 화요일
· 별마다 크기가 다르고 밝기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 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까만 별이다.
·하느님, 우리 인간 세상에서 1억 년이 하느님의 시간으로는 1초라면서요? 그럼 인간 세상의 1억 원이 하느님에게 1원이겠네요? 하느님 그럼 저에게 1원만 주세요.
“알았다. 1초만 기다려라.”
· 작업을 시작하자. 자신이 다칠까 봐 자신의 마음 곳곳에 설치해 놓은 충격 방지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뽀리야 노올자
“지금 안 돼. 아빠 도와드려야 한다구.”
“무슨 일인데?”
“아빠가 내 숙제 하는 거 도와 드려야 한다고.”
“그 사람 직업이 뭔데 너를 반하게 했니? ”
“조각가야.”
“평범한 회사원이라던데?”
“응, 내 마음을 조각했거든!”
“뽀리랑 회사원 놀이하려고요.”
“어떡하지? 지금 숙제 해야 하는데.”
“그렇게 오래 놀지는 않을 거예요. 뽀리는 시작 하자마자 명퇴당하거든요.”
“친구야. 니네집 어제 도배했지? 도배지 얼마나 샀니?”
“열 두 롤.”
-얼마 후
“영석아 도매지가 두 롤이 남는데 어쩐 일이야?”
“응, 나도 두 롤 남았어.”
“하늘에 별이 하나도 없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 주려고 다 따간 줄 아세요.”
· 사랑은 사라지지도 시들지도 않는다. 잠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질 뿐이다.
<함 사세요>
처음 메어보는 함. 내 얼굴에 맞는 오징어를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다며 어디선가 아리꼬리한 냄새가 나는 특대 오징어를 꺼냈다. 비장한 레슬링 선수처럼 오징어 가면을 쓰도 무슨 일이 있어도 함을 뺏기지 않으리라. 눈이 내렸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신부 측에 전화 걸어 도착햇노라 알리자 반가워했다. 10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다시 전화를 했고, 아까보다 더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니 곧 나갈 ㅌ네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당부로 전화를 끊었다. 30분이 흘렀다. 눈발은 점점 굵어서 발이 푹푹
빠질 만큼 눈이 쌓여 갔고 바지는 눈에 완전히 젖었다. 신부 측에서 날씨를 이용해 작전을 짠 각본대로 우리는 충실히 따라준 것이다. 백기를 들고 들어갔지만 이제 함 멜 기회도 많이 남지 않았으니 한몫 단단히 잡아야겠다. 히히. 이제 잘할 수 있다.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갯벌에서 조개 캐는 어머니가 진정으로 캐고 있는 것은 자식들 마음이다.
사실이 아니지만 변명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처럼 한 대라도 더 맞을 것 같아서. 변명없이 살고 싶다. 하지만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공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나 때리고 찰 수 있는 공인구는 아니다.
이를 뽑은 후 조그만 이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조그마한 것이 어떻게 큰 아픔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가 빠진 자리의 느낌은 아주 크다. 당신이 떠난 자리를 메꿔 주는 그런 치과가 있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지금처럼 시리거나 아프지 않도록
허 벌레는 동네에서 건달들을 만나면“너희들 광화문 쌍도끼 형님 알어?” 엄포를 놓으면 꼬리를 내리고 사라졌다. 그런데 어느 날 또 허풍을 떨다가 정말 죽도록 맞았다. 상대가 진짜 광화문쌍도끼였기 때문이다.
형은 거짓말하는 게 빤히 보여. 거짓말할 때는 꼭 화를 내더라고. 다음부터는 거짓말할 때 화를 내지 말아봐.
나는 일기장 같다. 하루하루의 일을 기록하듯이 내가 사는 동안에[ 사랑했던 사람들을 ‘나’라는 일기장에 빼곡히 기록해 놓는다. 시간이 지나면 더러는 낡고 오래돼서 떨어져 나가도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내 몸 어딘가에 그 일기장이 언제나 존재함을 느낀다. 한때 내가 숨죽이며 바라봤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 사람.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커다란 상자로 된 소포를 받았다. 상자 속에는 기대와는 달리 조그만 쪽지와 우표 한 장만 들어 있었다. 쪽지에는 ‘그리움’이란 단어 하나만 적여 있었다. 친구는 상자 그득 그리움과 내가 친구에게 다시 보낼 그리뭉움 전령을 보낸 것이다.
“아저씨, 이 세상에 제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친구도 부모님도 저를 잘 몰라줘요.”
“얌마, 원래 인생이란 다 그런 거야.”
“오빠, 날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던 그가 날 배신하고 떠나 버렸어요. 전 어떻게 하면 좋죠?”
나는 이야기를 경청한 후 한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얘야, 원래 인생이란 다 그런 거야.”
“야, 왜 이리되는 일이 하나도 없지?”
“얌마, 원래 인생이란 다 그런 거야.”
존경받는 도사님이 수제자를 불러 무슨 말을 하고 세상을 떴다. 수제자는 도사님 말을 다른 이에게 전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게 진리인 줄 알았는데…… ”라는 말이었다.
이 반지 금방 도금이 벗겨지지 않을까?
너희 둘의 애정보다는 오래 가지 않겠어?
진심을 알고 싶다. 마음에 도금을 입히지 말하 주세요.
-너 회사 그만두었다며
응 사장이 내게 말을 함부로 하잖아
어떤 말을 했는데 요즘 힘든 시기에 직장을 그만둔 거야?
-사장이 내게 “넌 해고야!“라고 하잖아.
그의 글에서 그가 만들어 놓은 것은 내가 아닌, 그가 만들어 놓은 또 하나의 나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또 하나의 나, 하지만 그는 내 창조주가 아니다. 나는 나다.
-라이트형제. 카네기, 포드. 에디슨,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마크 트웨인, 막심고리키, 찰리채플린, 알파치노, 스티브 백 퀸, 프랭크 시나트라. -모두 대학을 나오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입니다.
-제수씨 저 닥터 박인대요. 닥터 신 있나요?
-전화 바꿨습니다.
-닥터 신? 여기 닥터 유하고 닥터 봉하고 내가 있는데 광 팔 사람이 없어-
-여보 이 밤중에 병원에 가야 하나 보죠?
-응, 아무래도 긴급 사태인 것 같이 이미 의사 3명이나 모여 있으니까 말이야
‘이 늦은 밤에도 싫은 소리 안 하고 인술을 베푸는 우리 남편 존경스러워.!’
-아빠,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저를 꼭 깨워주세요. 우등상 탄 것 자랑하고 싶어요.
돈 많이 버는 아빠, 깡패를 쫒아낼 수 있는 아빠보다 아이와 함께해 줄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비록 백수의 왕이라 할지라도
-잘못 없이 산 사람도 잘못을 고백해야 할 그런 분위기
-아시안 게임 진행중 아나운서 말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그가 동메달을 따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안다면,
1등 외에는 박수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우리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가?
-아이들은 강아지를 키워봐야 소중한 무언가가 떠났을 때의 감정을 스스로 느껴보고 족음을 예습할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주변 누가 떠났을 때 그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이 될 강아지를 키워 보는 것이 좋다고.
파라 하늘 아래 떠 있는 흰 구름처럼, 파도에 이리저리 흩어지는 모래처럼 나는 풍경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팔은 내가 태어난 그 순간에도 내 팔을 감싸 주었고, 내 손을 다른 남자에게 넘겨줄 그 순간까지 내 팔을 꼭 끼고 있을, 힘이 다할 때까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 팔을 놓지 않을 내 아버지의, 우리 아빠의 팔이란 걸 나는 안다. 온전히 내 힘만으로는 이라 강하게 살 수 없는 것을
나는 슈퍼맨도 아닌데 슈퍼맨처럼 산다. 나는 슬퍼 맨인가?
내가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을 보고 아이가 삐질삐질 내 눈치를 보며 다가왔다.
“아빠, 우리 사이좋게 먹자.”
“여보슈, 마징가 제트는 하늘을 날 때 날개를 편다고요. 이 만화는 꼿꼿이 날아가고 있잖아요.”
나는 그때 받은 네 잎 클로버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완전히 잃어버린 게 아니고 내 맘 어느 한구석에 여전히 초록색을 띠며 예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자꾸 툭툭 치지 마 호빵 껍질 붙는단 말야- 친구는 친할수록 존중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가슴에 작은 구멍을 하나 가지고 있어 외로운 거야. 사랑하면서도 그 구멍에 꼭 맞는 화살이 와서 꽂힌다. 그래서 아프고 외로운 게 사라진다.
깃발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며 자신을 다 드러냈을 때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깃발처럼 시련의 바람을 맞아야먄 더 아름다워진다. 진정한 사랑이야말로 거센 바람 속에서 온전한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거센 바람이 나를 더 굳건하게 한다.
형수가 결호할 때는 말라서 싫다고 반대했다. 나도 희정이랑 결혼할 때 엄마가 반대할까 봐 희정이가 옷을 너무 많이 껴입고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는 옷을 너무 껴입고 온 며느리 될 처녀가 애처로워 보여 반대할 수 없었단다.
내게 모델료를 내어놓으라면 천지 만물이 모두 귀하거늘, 하물며 사람의 값을 어찌 매기리오.
음식점 이름이 ‘나의 집‘ ‘거래처’ ‘사장실’ ‘회사’라는 술집이 있다. 마누라한테 전화 왔을 때
“나 지금 거래처에 있어.” 거짓말이 되지 않는다.
마리아 스콜로도스카!
나는 4학년 때 그 발음이 어려워 틀리지 않으려고 외웠다. 좋아하는 여학생 앞에서 멋지게 읽으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그랬다. “자, 오늘부터 퀴리 부인 단락을 끝내고 다음 단락으로 들어가자.”
-우리 끝말잇기 하자. 널 맨처음 시켜줄게
-그렇다면 알루미늄,
-늄? 너무 어렵다. 처음이니까 쉬운 걸로.
- 그렇다면 쉬운 걸로 우라늄
당신이 친구가 없다면 그는 모두 당신 스스로의 탓입니다.
- 비 오는 날 꽃을 사서 비를 흠뻑 맞은 채 그녀 집 벨을 눌러 꽃만 전해주고 돌아서라. 물에 젖은 생쥐 모양으로 강렬한 눈빛을 만들어 그녀를 쳐다보며 꽃을 줘야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
아버지는 내가 인터뷰를 허락한 줄 알고 인터뷰에 응한 것이고 나는 아버지가 인터뷰에 응한 건 줄 알고 부리나케 달려가 인터뷰에 응하느라, 가족끼리 밥 먹는 사진을 연출했다. 기자가 괘씸했지만, 그 기자 덕에 오랜만에 아부지와 어깨동무하게 되어 참 기쁘다. 우리는 아부지, 엄마가 더 나이 드시기 전에 빨리 가족사진을 찍어야 한다.
거리를 걸으면 내 주변으로 커다란 거품 방어벽이 있어 살살 떠다니는 그런 기분이다. 힘들고 너무 지칠 때면 내 안에서 바람이 분다. 손오공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