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가면 항상 끝까지 남아 엔딩 크레디트를 확인했어요. (해외 작품에) 우리나라 사람 이름이 몇이나 있는지를 보려고요. 그분들은 제 영감이었고, 저도 그곳에 이름을 올리고 싶었죠. 여러분들도 한 번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참여했는지 크레디트를 보며 확인하시고, 함께 자랑스러워 해주세요.”(이채연 애니메이터)
광활한 우주, 미지의 행성, 로봇과 특공대원의 치열한 전투…. 신비로운 색감으로 빚어낸 우주와 그곳을 표류하는 인물들 고뇌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픽사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최고 히트작인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버즈 라이트이어’가 한국인 실력파 애니메이터들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디즈니·픽사 ‘루카’와 마블 ‘이터널스’ 등에 참여했던 전성욱 레이아웃 아티스트와 ‘닥터 스트레인지2’,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작업한 이채연 애니메이터다.
개봉을 일주일 앞둔 지난 8일 화상으로 만난 두 사람은 ‘토이스토리’ 팬으로서 스핀오프에 참여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전 아티스트는 “1995년에 ‘토이 스토리’가 처음 나왔을 때 극장에서 본 뒤로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고 아티스트를 꿈꿔왔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돼 굉장히 설?다”며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 의지를 다졌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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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티스트는 가상공간 속 배우와 세트를 카메라로 찍듯 영화 속 신(scene)들을 구현해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픽사가 최초 개발한 3D 애니메이션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해 우주 공간을 보다 확장된 화면비로 담아냈다. 전 아티스트는 “장난감 버즈를 사람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에 ‘토이스토리’와 스타일이 달라야 했고, 우주나 액션 등을 실제처럼 만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레이아웃 아티스트들이 실사 영화에서 촬영 감독의 역할을 한다면 애니메이터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들고 표정과 동작을 입히는데, 이 애니메이터는 버즈의 새로운 파트너 이지를 주로 맡았다. 그는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픽사에는 두 사람 말고도 현재 10명이 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있다. 전 아티스트는 “픽사는 굉장히 수평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조직이다. 일반 아티스트가 말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다 같이 고민한다”며 “한국 분들을 보면 너무 자랑스럽다. 서로 모르는 사이라도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이 픽사에서의 첫 작업이라는 이 애니메이터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는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재택근무를 하는데도 전혀 동떨어진 느낌 없이 챙겨주고, 기꺼이 도와주는 문화가 정말 특별한 점”이라고 전했다.
첫댓글 한국인들 손재주 짱이긔 저도 애니메이션 산업 관심있었지만 국내 생각하고 그쪽으로는 시도도 안했는데 해외서 자리 잡은 분들 멋지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