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태양의 철인 아이언맨 코스 후기 _ 성산일출봉
작년 여주 그레이트맨 이후 뒷풀이에서 나왔던 태양의 철인 참가 권유
술기운에 그레이트맨 완주의 기쁨을 더해 콜을 외처 버렸던 그 순간.
저는 2019년 태양의 철인 참가를 위해 매달 5만원씩 적금식으로 돈을 입금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훈련량 늘리며 장거리를 준비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계획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체계적이지 않게 제 마음가는데로 운동을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작년 11월 수영 쫄보를 벗어나고자 새벽 6시 수영을 재등록 성공으로
지금까지 특별한 사유 없이는 수영을 빠짐없이 강습에 참여 했었고,
그리고 태양의 철인 막바지에는 스포렉스 번개로 장거리 수영연습을 거의 매주 일요일 실시하였고,
마지막 동부철인 자체대회로 오픈워터의 두려움도 나름 극복을 해나가며 준비를 마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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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결전의 날...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고 청주공항에서 저는 이륙을 했습니다.
그레이트맨 처럼 아무 두려움도 설레임도 없는 그냥 멍 - 한 상태
긴장감이 없다고 느꼈지만, 형님들은 얼굴이 굳었다며 긴장하지 말라는 말을 합니다..ㅋ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얼굴에 티가 났던건지.. 긴장을 한건지 아무생각이 없던건지
아무튼 D-1의 하루는 그렇게 멍 - 하니 지나갔습니다.
대회당일 기상과 동시에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고
마음도 덤덤하니 차분한 감정을 유지했네요
그렇게 대회 준비를 다마치고 성산일출봉까지 자전거로 약 5~6km 되는 거리를
형님들과 함께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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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 1:40:29
대회장에 도착하고, 슈트로 환복을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수영 워밍업을 하러 입수!!
역시나 차가운 수온! 처음 느껴보는 짭짤함. 멘붕이 올랑말랑 하지만,
강천섬 오픈워터 때도 수온이 차가웠지만 웜업을 충분히 하면 금방 적응이 될거라 생각하고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깊은 곳에 가서 스퀄링도 해보니 생각보다 잘떠서 안심..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태양의 철인 수영 코스엔 레인도 허당이고, 안전요원이라고는 희영형님과 창기형님
그리고 저멀리 보트하나가 전부... 가다가 중간에 긴장을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면 저 멀리서 날 볼수 있을까?
구하러 오는동안 내가 버틸수 있을까? 이때, 수영 쫄보의 마음은 다시 스믈스믈올라와 버렸습니다.
수영 1분전. 긴장감은 최고조로... 출발 신호와 함께 다들 힘차게 수영을 시작했지만,
저는 맨꼴찌로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출발을 했습니다. 한..100m쯤 갔을까? ㅎ
두려음 엄습.. 호흡이 가빠지고 고민도 없이 Back!! 대쉬로 출발선으로 ㅎㅎㅎ
겁이 나서 못하겠다라는 생각이였지만, 연호형님이 괜찮아 1바퀴만하면되 사람들 많이 갔으니까
몸싸움도 없을 거야 니 페이스로 천천히 1바퀴만 돌아봐 라는 말에 다른 분들을 처다보니 벌써 선두는 반환점을
돌기직전.. 그래! 아직 늦지 않았다. 천천히 가자!
그렇게 최대한 페이스를 줄이고 글라이딩을 하며 체력을 아껴가며 1바퀴를 돌고 나니 숨은 트였지만,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2랩 출발.. 역시나 100m쯤가서.. 두바퀴째는 힘들지 않을까? 이젠 사람들이 섞여있는데 몸싸움이
심해서 당황하면 어쩌지? ㅎㅎ 다시 Back 대쉬~!~~~!!! ㅋ
연호형님한테 물한잔만 달라고하고 입한번 행구고 다시 숨한번 쉬고, 창기형님보고 저좀 따라와 주세요 ㅎㅎ 부탁하고
2랩 다시 출발.. 한참 창기형님이 옆에서 따라와 주니, 몸도 풀리고 마음도 안정이 됩니다. 이떄부터는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에 안정이 된 것 같았습니다. ㅎㅎ
3랩은 살짝 욕심을 내니 힘도 들고 미세한 파도지만 살짝 울렁거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때 성산일출봉위에 뜬 해를
바라보니, 멋진 장관으로 기분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4랩에는 힘빼고 다시 천천히 한바퀴.. 그리고 마지막 바퀴는 힘도 남고
기분도 좋고 발차기도 힘차게 하면서 속도를 내며 피니쉬 도착~ 도착하니 대현형님과 성훈형님도 방금전 나와계시니 반갑고, 저도
걱정했던 수영이 끝나니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나왔던 순간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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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6:24:28
살아나온 기쁨과 함께 천천히 슈트를 벗고 라이딩할 복장으로 환복을 하고, 아미노산 하나 조제해 물통에 넣고,
젤하나 챙겨먹고, 젤 5개를 챙겨 출발~ 근전환때 항상 조심할께 오버하지말자!! 페달링을 오버스럽지 않게 3~4km를 달리고
몸이 서서히 풀리면서 속도를 30이상으로 끌어올려 달렸습니다. 제 목표는 평속 30km라 언덕을 고려해 충분한 속도로 초반을 달려
먼저 출불하신 영갑형님, 우현형님을 차례로 추월을 하고, 지속적으로 30을 유지 합니다. 젤 보급을 처음엔 30km에 하나를 목표로 했지만, 마음이 변해 20km에 젤 하나로 계획을 변경하고, 1랩을 끝나고 바꿈터에 들려 젤을 추가로 챙겼습니다. 물보급은 2~3랩에 한번정도 보급소에서 보급했고, 물을 과다 섭치하다 보니 시합중 소변을 3번 해결했네요..
대략 100키로가 넘을때쯤부터는 허리 통증어깨 통증.. 게다가 점심시간이 지나니 배까지 고파지기 시작하면서 평속이 30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12랩중 9랩에서 갤러리 형님들이 차려준 죽하나를 흡입하듯 먹고 다시 출발을 하니 다시 회복이 되면서 속도를 내봤지만, 결국 평속은 30을 못찍고 마무리를 하게 됐습니다. 다음번엔 중간에 한번더 보급을 하는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파워젤에도 한계는 있는 것 같았습니다 ㅎ 역시 먹는게 남는거!!
RUN 4:54:58
Bike가 끝나고, 런을 시작.. 역시 근전환때 오버를 억제하려고 하지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제 페이스는 4분 30초 ㅎ 억누르고 억눌러 5분 20초에 맞추고 시작~! 초반부터 업힐이 종아리를 괴롭힙니다. 오버하면 퍼지던가 쥐가 날것 같은 상황이라 억제를 하며 10키로를 55분에 돌파.. 2랩은 페이스가 살짝 다운되어 5분 40초 정도 된것 같아요.. 부회장님이 자전거로 서포터를 해주시면서 페이스를 좀더 내리라는 권유를 해주셨지만, 무경험자인 저는 충분히 제 몸이 견딜거라 자부해서;;; 제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엔 퍼졌...ㅋ 한 23km지점 부터는 걷기 시작했고, 최대한 걷지 않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걷는 시간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속으로 걸어도 태철은 하니까 걷자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조금만 힘들어도 걷고 다시뛰고를 반복..ㅎ 막판 연호형님이 남은거리와 시간을 말씀해 주시면서 7분페이스로 뛰어도 13시간 안에 들어오니까 걷지말고 뛰어보라고 말해주었고 그때부터는 다시 힘을내서 뛰다 걷다를 반복했지만, 뛰는 만큼은 4분 후반대 페이스로 달리고 달려 결승점을 향해 달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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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골인지점.
역시나 마지막엔 힘이 어서나오는지 힘들지 않은 척 - 적당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골인지점으로 골인 ~~ ^^
이렇게 저의 첫 킹코스는 긴시간 선수들을 도와준 서포터들과 하늘이 도와준 날씨 덕에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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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우, 저는 후기 읽으면서도 파워젤 하나 먹어야할듯하네요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끝판왕 깬 느낌일거 같아요ㅋㅋㅋㅋ
이날.. 젤만 한 15개는 넘게 먹은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젤빨로 운동하는 것 같아 ㅋㅋ 학열이도 내년에 끝판왕 꺠야지?? ㅎㅎㅎ
태양의 철인!!! 축하해...역시 젊음이 좋아~
난 런에서 포기하고 싶더라고...^*^
런은 어쩔수가 없나봐...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런이여....^*^
어쨌든 하프도 은형이와 같이 완주하고...킹코스도 같이 했네 그려...^*^
수영에만 좀더 노력하면....아마도 11시간 때도 진입하지 않을까...동부철인 다크호스 화이팅!!!
글구 난 태양의 철인이 아니기에...대회후기는 패스~~~
저도 포기는 수없이 생각한 것 같아요 ㅎㅎ
아무튼 형님과 함께 한 첫대회들이 많아요~
춘천마라톤도 첫 풀코스 마라톤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 ㅎㅎ
그리고 한국철인도 대단한 거라 생각이 되요~~ 멋진후기 기대합니다:)
멋지십니다 ^^ 후기읽고 내년에 참가해.. 말어.. ㅎㅎ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십니다~
언젠가는 한번 도전해 보시는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
녹슨고철님 화이팅 ^^
@우주최강 이은형 20200621 태철 참가합니다 ㅋ 업힐이 어느정도일까요? 남산 북측산책로 정도인가요 남산타워 올라가는 정도인가요 워낙 느림보라 걱정입니다요 ㅎㅎ
@녹슨고철 남산은 가본적이없어서 ㅠ 정확히 감을 못잡겠습니다 하지만 태철 코스는 긴 언덕은 없이 짧은 오르막 내리막이많이있습니다 초반엔 내리막 패달링이로 치고올라갈정도지만 후반엔 힘이딸려서 그 짧은 언덕도 힘든 수준이더라구요 ~^^
@우주최강 이은형 고맙습니다! 2019후기보고 긴오르막으로 2개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ㅎ 런도 그럼 마찬가지겠네요 오르락내리락.. 힘들겠네요 ㅋ
@우주최강 이은형 결국 태양의철인(14:22)이 못되고 5분늦어(14:27) 달빛의고철이 되었습니다 ㅎㅎ
후기가 스팩타클하네.
할때는 힘들어도 즐겁고 재미있게 완주했으리라 믿어.
암튼 수고했고,몸회복 잘하게~~~^^
각 종목마다 후반이 힘들지 나름 할만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킹코스에선 체력 분배를 좀더 잘해 봐야 겠어요 ㅎ
@우주최강 이은형 남해~~~ㅋㅋ
도전은 항상 멋진겨!!
태철 ㅊㅋㅎ
고생했네 하나하나 준비해서 또다른 도천에 홧팅!!
또다른 도전 10km 장거리 수영, 울트라 마라톤...ㅋ
서포트 해주실거죠? ㅎㅎㅎㅎㅎㅎ
열심히 준비해서 무사완주에 연대별 1위까지 축하하고 부상없이 오래오래 화이팅!
네 다행이 빈집이라 운좋게 연대별 1위를 했네요 ㅎㅎ
단거리의 격렬함보다 장거리의 여유로움이 또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힘은 엄청 들구요 ㅠ ㅠ
태양의 철인 이은형! 철인등극을 축하하며 길게 오래가세. 철인여행을 즐기세!
넵 몸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길~~게 할께요 :)
수고햇고 당신은 풀 10회넘어 20회까지해봐 할수 있어 은형홧팅
저는 형님이 가면 무조건 가겠습니다. ㅋㅋ
같이 하시죠 형님 ㅋ
아~~정말 수영이 겁도나고 생각보다 힘들어요~ㅎ 고생했어요 그만큼 감동도 오래갈듯~ 부럽습니다~ㅋㅋ 태철 홧팅!!
수영 쫄보는 정말 ㅋㅋㅋ ㅠ
나름 많이 극복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쫄보는 쫄보더라구요 ㅠ
형님도 2020 태철 준비해보심이 어떨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