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21일, 부산 금정산에 자전거 라이딩 가는 날인데 폭파가 되었군요.
그래서 동기 여러분을 백수 박희욱의 출근길을 구경시켜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영상 3.7로서 마지막 꽃샘 추위인 것 같습니다만 날씨가 무척 쾌청해서 전혀 춥지는 않군요.
오전 9시 30분입니다. 자! 출발합니다. 모두 잔차 안장에 올라 타십시오.
출발!
아 참! 코스는 수영2호교-나루공원-센텀시티-수영요트장-해운대 해수욕장-미포-달맞이 고개-청사포-박백수 은거지-문텐로드,
그리고 문텐로드에서 역방향으로 돌아 옵니다. 거리는 편도 약 8.3km입니다.
그라고 자전거 라이딩 팁을 몇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페달링을 할 때 다리가 자연스럽게 곧게 펴질 정도로 안장을 높이세요.
두 번째는 90rpm 이상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상당히 빠르게 페달링을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퍽퍽 찍어 누르듯이 하면 좋지 못하고, 가볍게 회전 하듯이 페달링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다 아신다고요? 그러면 말고!
수영현대아파트-수영요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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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 상류쪽 방향
멀리 금정산이 보인다.
좌측은 센텀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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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나루공원과 영화의 전당
멀리는 장산
장산은 나의 mtb놀이터
부산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지만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습니다.
영화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입니다. 최근에 본 영화가 '마마미아'였습니다만
소감은 그동안 영화를 보지 않은 것이 전혀 억울하지가 않더군요.
게다가 사라진 ABBA의 위대함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등장 가수들의 노래가 30여년전의 아바보다 못하더군요.
나는 영화나 드라마나 모든 픽션은 전혀 접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픽션인데 픽션 속에서 만화 같은 영상물을 보느니
차라리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요.
말이 나온김에 신문구독을 중지한 지가 15년 쯤 되었나 보군요.
그때부터 천지요동이 난다하여도 TV의 뉴스를 시청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아무 소용없는 짓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인류1만년의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지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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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 하류쪽 방향
좌측의 센텀시티와 멀리 우측의 마린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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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마 '구링이'
구렁이처럼 슬슬 기어다니라고.
아메리카 대륙을 1년간 돌아댕겨도 이 만한 수준의 잔차 1대를 만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Face문화에 기인하는 허영심이 세계최고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똑 같은 인간으로 보지는 마쇼!
단 3번 승차한 중고차를 헐값에!
나에게 매도한 그 사람은 일천 하고도 오백만원 짜리 잔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탤런트 김성연(나는 얼굴도 모름)의 남편을 간혹 만나는데 그 사람은 일천하고도 육백만원짜리 잔차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러니까 비싼 면도날을 가지고 무를 쓰는 격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그는 허영심은 아니고 돈이 워낙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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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나루공원과 영화의 전당
때때로 갈색빛을 띠기도 하지만 숭어떼가 수면을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지요.
나만큼 멋진 곳에 사는 사람은 손들어 보시오.
이게 모두 우리집 정원이라오.
수영강은 우리집 연못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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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할배나무와 뒷쪽의 할매나무
2억4천만원을 들여서 3년전에 가덕도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노쇠한 나무라 특별관리를 받고 있지요.
우리는 포구나무라 하였지요.
포구총이 기억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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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나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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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의 백화점이라나 뭐라나.
이것이 바로 우리집 창고입니다. 부럽죠?
그라고 영화의 전당은 우리집 아래채이고요.
아래의 글은 백화점 개장 당시
나의 자전거 동호회에 올린 방문기입니다.
함 읽어봐 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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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방문기
나는 오늘, 지난 3월 3일에 개장한 신세계 백화점을 구경하러 갔다.
그곳은 우리 아파트 바로 지척에 있다.
그러니까, 수영강 건너서 나루공원 바로 뒤에 우뚝 솟아있다.
지나다니면서 보면 그 규모가 엄청나서 마치 거대한 성곽처럼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옛날에는 나도 건물과 집은 클수록 좋은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뀐지 오래다.
의복이 몸에 맞아야 하듯이 그것들의 규모도 용도에 적당해야 한다.
사람이 집의 주인이 되어야지, 집이 사람의 주인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의 정신이 주체성을 잃는다.
아마도, 신세계 백화점은 바로 그 점을 노렸을 것이다.
고객의 마음을 압도하여 주체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백화점의 손아귀에 그들을 쥐어버리는 것이리라.
역대의 제왕들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궁전을 거대하고 화려하게 만들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그것 때문에 나라를 망친 경우가 허다하지만.
매장 입구에 들어서니 멋진 모델이 첫눈에 들어온다.
아니나 다를까, 내부의 인테리어가 대단하다 못해 세계 최고의 수준인 것 같다.
누구라도 여기에 들어오면 기분이 우쭐해질 것 같다.
마치, 자신이 이러한 시설의 수준에 다달은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아마도 고객들은 순간적이나마 행복감을 느끼지않을까 한다.
그런데, 나의 입에서는 슬슬 웃음이 그칠줄 모르고 나온다.
수많은 명품들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쉽사리 전시기술에 현혹이 되는가 싶어서 이다.
나는 바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7층 CGV스타리움으로 올라갔다.
7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까 시원하게 Void가 뚫려 있다.
마치, 그 Void는 나처럼 시원하게 질러버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방정맞은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이 백화점에 뻔질나게 드나들던 어느 고객이 Void 아래로 몸을 던져버릴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영화관에는 어떠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나하고 둘러보았더니,
나같은 아날로그형 인간이 볼만한 영화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워낭소리'이다.
최근에 내가 본 영화는 '마마미아'였다.
그것을 본 소감은, 그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던 것이 조금도 억울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거였다.
아무튼 그 영화를 봄으로써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아바의 위대함이었다.
근 30년전의 아바를 지금도 아무도 넘볼 수 없다는...
그 다음에 내가 들린 곳은 신세계 갤러리였다.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두 사람의 작품은 어떤 면에서 신세계 백화점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야말로, 공허하다는 점이.
여기서도 슬슬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들은 둘러댈 것이다. 예술은 사기가 아니냐고.
만일, 그들이 인류의 위대한 작품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다음은,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인 교보문고에 들렀다.
내가 찾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전하는 편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도 수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인류를 위해서 무슨 공헌을 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 눈에 띄였는데 구미가 약간 당겼지만 그만 두었다.
글쓰기의 테크닉도 필요하겠지만 내가 그것을 습득해서 무었하겠는가.
이제는 출판이 용이해서 인지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가 본데
그에 반비례해서 나의 관심분야는 점점 좁아져 가고 있다.
여기에는 간이 카페가 있다.
가격표를 보니까 커피 한 잔에 4,500원까지 한다.
두 잔이면 9,000원! 그 값이면 커피 한 병이다. 커피 한 병이면, 한 달은 족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내가 너무 궁상을 떠는가. 아무튼 필요없다.
자판기 커피 한 잔이면 눈아래 보이는 나루공원에서 맛있게 마실 수 있다.
교보문고내에는 레코드 점이 있다.
내가 앞으로 이 백화점에 들릴 일이 있다면 아마도, 교보문고와 이 레코드점일 게다.
요즘 최고의 명성을 날린다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의 앨범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유혹을 떨쳐버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도 제대로 다 듣지도 못하면서 무엇을 또 구입한다는 말인가.
나에게는 KBS제1FM의 라디오만 해도 별로 모자람이 없다.
나는 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지하층에 내려가서 식품점에서 일미나 좀 살까 하다가 그것도 그만 두었다.
다음에 잔차타고 대변에 가서 사면 싸게 살 수 있을 테니까.
내 화실에 오면 일미를 안주로 해서 쇠주를 대접할 터이니 멋쟁이님들이 많이 와주었으면 좋겠다.
그깟 일미 안주는 흥미 없다고?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혼자서 잔을 비울 수 밖에.
아무튼 나는 그렇게도 큰 백화점에서 살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빈손으로 나왔다.
인도의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라고.
또, 훙크파파족의 인디언 추장 '얼굴에 내리는 비'의 말도 생각난다.
"이 넓은 대지와 하늘은 삶을 살 때는 더없이 풍요로웠지만,
살아 남는 일(경쟁)'에는 더없이 막막한 곳일 따름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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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 친구들
손도 흔들어 주네요.
연산동 토현초등생이랍니다.
수영요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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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조런 요트를 하나 장만할까 합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때가 오면 초대하겠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주세용.
새끼를 낳으면 배만 탈 줄 알지 배도 없는 친구 량에게 하나 분양할 것이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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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것을 타고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의지의 한국인이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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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타고 인도네시아까지 같이 가자고 권유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귀한 제의라서 웬만하면 참가해 보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사양하였습니다.
참가했던 사람이 돌아와서 말하기를 두 번 다시 못할 짓이었다고 하던군요.
무엇보다도 좁은 공간에서의 구성원 사이의 스트레스가 엄청났다고 했습니다.
내가 예측한 사실이었지요.
그것이 내가 홀로 여행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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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광안대교
잡새들이 광안대교의 설계안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부산의 명물이 되었지요.
나는 아직도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이유를 모릅니다. 저의는 알 것 같지만요.
4대강 자전거 종주를 완주해 보니까 좋기만 하더이다.
무엇보다도 보에 가득 고인 수면이 풍요로워 보이더군요.
거기에는 수초와 물고기와 물새들이 풍요롭게 뛰어놀 것입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자연이 풍성하게 자라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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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마린시티
인간들이 자연만 소중한 줄 알고
자연보호를 신주처럼 떠받드는 것을 보면 못내 역겹습니다.
도시미학도 있습니다.
알래스카를 다녀왔지만 거기는 한바도 4~5배 넓이에 꼴랑 60만명이 사는 곳과 우리와는 다릅니다.
뉴질랜드도 마찬가집니다. 뉴질랜드 남섬에는 꼴랑 100만명이 사는 곳입니다.
반쪽짜리 반도에서 오천만이 바글거리는 곳에서 자연을 개발하지 않고서 어떻게 산다는 말입니까!
뉴질랜드에서 자연보호를 굳이 들먹일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도 그곳에서도 옛삼림의 70%가 사라져버렸다고 하네요.
뉴질랜드는 내가 80일간 자전거 캠핑여행을 한 곳이라서 쬐금 압니다.
첫댓글 희욱아 오랜만이다,
여전희자전거타고그림그리고
자유인 생활을즐기고있구나.
같이산에서야영한다고말만하다가아직몼하고있네 ㅋㅋ
늘건강하길 그리고 한번만나자.
현규
고맙다.
사실 내가 자네를 비롯한 몇몇 무심하게 느껴졌던 동기 친구들한테 좀 삐졌다.
효원이랑 한 번 등산 가도록 하자.
부산에 오면 불편하더라도 하루쯤은 내 은거지에 유숙할 수 있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