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생각난다.
지난주일(6/26)오후 3:30시
대구 동촌 해안제일교회(기장) 임직 행사
참여키 위해 주일 낮과 오후 예배를
편의상 시간 조절하여 임무를 마치고
울은 대구 아들과 며느리 합류하여 축하하러간 것이다.
이미 식은 시작이 되었고 순서는 설교 중이었다.
하객들과 교우들로 입구까지 초만원이라
뒷자리 서서 식을 마칠 때까지 버틸 각오로 서 있었다.
안내자들이 보기에 민망해 보였든지
별관 식당에 자리를 만들어 주어
강대상 쪽은 뵈지 않고 임직 받을 이들만 눈에 덜어온다.
오늘 이 교회 임직 받는 이들 중 권사로 취임하는 김순애와
장로로 임직 받는 유흥주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울의 여동생과 매제이다.
좀더 정확히 소개를 하면
전에 김천 동부교회와 구미교회를 시무 하신
고유문환 목사님의 2남 4녀 중 장남이 되고 나의 유일한
여동생이 그 가문에 맏며느리가 되는 셈이다.
식이 좀 지루함을 주는 감이었으나 1시간 40분 소요로 마치고
지인들 찾아 인사와 기념 촬영도 했었다.
대구 신기교회(합동) 원로 장로(형수 성순분 권사) 형님 내외
모 교회인 대원교회 원로 장로(제수 김영숙 권사) 동생 내외
그리고 울의 내외
조카들 올 사람들은 다 온 것 같다.
우리 형제들에게는 더 없는 기쁨과 감사의 식장이 된 셈이다.
여기까지 우리 부모님이 보셨으면 얼마나 흐뭇하셨을까 고
상념에 잠기기도 해 본다.
그 날 고 김경행 목사 사모(유복춘)님을 만났다.
고 유문환 목사님의 4녀가 된다.
서울에서 동생과 올케의 임직을 보려고 먼 길을 온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해서 악수로 청하여 인사를 했다.
순간 사모님의 눈에 눈물이 가득 돈다
말을 잇지를 못한다.
눈치를 채고 자리를 비켰다.
다음 식사를 마치고 떠나면서 다시 인사를 한다.
사모님이 울을 보는 순간 앞서가신 남편 생각이 울컥 났다는 것이다.
살아 계실 때 처남 장로로 처남 댁 권사 되게 해 주시라고
그렇게 기도를 많이 했었다는 것이다.
계셨으면 오늘을 얼마나 기뻐했을까?
이 기쁨을 함께 했다면 얼마나 좋을꼬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감당이 안 되었다고 한다.
가신지도 수년이 지나고 체념도 했겠고
세월이 약이라고 많이 잊혀져가겠지만
특히 좋은 일 기쁜 일에 함께 하지 못하는 심정
점점 아려오는 마음을 어떻게 억제가 될 수 있었으리...
고 김경행 목사.
신명여고 교목을 거쳐. 칠성. 예천읍. 용산교회로
용산교회에서 유호준 목사와 두분의 원로를 모실 수 없다는
당회의 결정에 미련없이 떠날 각오로
후임 지를 찾는 중에
울이 연결되어 덕신교회에 오게 된 것이다.
경서노회 목사회 회장을 끝으로
남은 정년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건강상의 이유로 하나님의 부름 받게 된 것이다.
신구약 전서 '김경행강해집'이란 거작을 내어놓았다.
그의 아들은(중생교회 김종학 장로 사위)
장신 대를 나와 목사 되어 유학 준비중이다.
고인은 좋은 사람인데다 정이 많아
만날 때마다 혹 전화 상으로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더욱 경서노회에 좋은 교회 소개해 주셔 고맙다고
교회에 어떤 행사에도 순서를 챙겨 주셨다.
적은 울의 마음에 표현에도 그는 몇 갑절로 갚으려했고
그 마음은 끝까지 한결 같았다.
1936년 생이 옅으니 사셨으면 내년에 은퇴할 나이요.
울보다 1살 위고 장신대도 63기로 한해 선배 시다.
목회 말년에 낮 설은 경서노회 생활이
얼마나 외로웠고 적적했을까?
생각하니 그때 더 가까이 자주 만나 친구가 되어 주지 못함
지금에 와서야 내 마음에 크다란 후회로 남는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라 함 같다.
계셨으면 지금쯤 동류 감에 느낌도 생각도 더 달랐을 건데
노년을 서로 위로하며 의지되어 좋았을 것을
있을 때 좀더 잘 해 드리지 못했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늘 따라 그 목사님이 생각난다.
고 김경행 목사 그분이 그리워진다. ( 05.06.29.)
첫댓글 감회깊은 회고록을 같이 숙연한맘가지고 읽었습니다.있을때 잘해야되는건데 떠나고나서 후회하는것이 왜일까요..새다짐을....
그리운 사람, 정든 사람,... 목사님의 심정을 이해해 봅니다만, 어찌 다 알 수 있겠습니까?? ^^인생이란 그런 것임을 다시 실감해 봅니다.
모두 믿음의 명문가를 이룬 분들이시군요. 신앙의 명문가문을..... 부럽기도 하고 존경됩니다. 윗대의 신앙인들의 눈물과 기도를 생각케 됩니다.
떠난분이 되새기게 되는 만남이었네요 얽혀진 관계들이 모두다 주님의 은혜 입니다 세상이 넓은것 같에도 좁은것이라고도 해야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