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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리그전이 있는 주말이었다.
때문에 보다 일찍 활공장에 가야만 했기에 6시에 재용형네 집에 도착했다.
오늘은 같이 잔 듯한 기동형이 내려와서 이미 차안에 짐을 넣고 계셨다.
잠시 후 출발하여 잠실역에서 대영이 픽업, 천호에서 명주형님 픽업, 만남의 광장에서 동선형 픽업..
먼저 영월에 도착해 기체를 싣고 다시 평창으로 향했다.
평창 착륙장에 가서 기다리니 다른 선수분들도 속속 도착하셨다.
다른 분들이 더 오실 동안 해장국집에 가서 밥을 먹고 왔다.
지체할 겨를 없이 이륙장으로 이동...
기체를 조립하고 task 브리핑이 있었다.
예보대로 날씨는 점점 맑아지고 있었고 바람도 조금 세지만 잘 불고 있었다.
오늘 일교차가 큰 만큼 바람이 더욱 세질거 같았다.
1시가 넘어서 대영이가 먼저 이륙하고 동선형 이륙... 내가 이륙했다.
일단 우측능선으로 붙이려고 가는데 고도가 뚝뚝 같인다.
우측으로 다시 갔다가 다시 가봤는데도 마찬가지다.
싱크존에 제대로 걸린 느낌...
어떻게 벗어나 보려고 하는데 고도만 더욱 깍였을 뿐..
7부 이상 깍이고 나서 이륙장 앞에서만 리찌로 버텨 보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더욱이 바람이 세서 산에 가까이 붙이질 못 하겠다.
결국 5분만 착륙해야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 없는데 동선형도 점점 고도가 깍이더니 이내 착륙하셨다.
뒤이어 대영이도...
1시간 이내에 이륙장에 다시 올라오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기동형의 무전이 들려왔다.
동선형과 서둘러 기체를 접고 현지 패러 팀장님 도움으로 다시 이륙장에 오를 수 있었다.
이륙장에 올라와 보니 역시나 바람이 더욱 세졌다.
뒤이어 이륙한 명주형, 재용형, 석원형님만이 비행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기체들은 나란히 정렬되어 이륙을 반 포기 한 상태...
그래도 동선형은 제일 앞에 기체를 다시 세팅하고 기다렸는데....
바람은 더욱 세져서 기체의 바텐이 휠 정도였다.
3시가 넘어서 석원형님은 착륙장에 내리셨고 재용형은 2 task근처에 착륙...
명주 형님만 고전하고 계셨는데... 결국은 강풍으로 캔슬이 됐다.
선수의 절반이 이륙을 못 했기 때문이다.
기체를 접고 착륙장으로 내려왔는데 영돈형이 족구나 한판 하자고 하셔서..
껴서 조금 했었는데...
경기 끝나고도 아쉬움이 남아서 미니 축구까지 했다.
얼마만에 뛰어본건지 거기서 조금 뛰는데도 숨이 차다. ㅎ..
그래도 평소 비행 할때보다도 친목은 제대로 다져진 듯한 분위기였다. ㅋ..
다음날 아침..
전체 인원이 한 숙소에 묶었기 때문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착륙장에 모였다.
오늘은 어제밤에 도착하신 대연형님과 자유비행대 팀이 와 계셨다.
영돈형은 아쉽게도 일이 있어 아침에 가셨다는..
다같이 이륙장에 올라 기체 조립 후 task 브리핑..
대회가 성립되려면 20Km가 넘어야 하는데 이날은 22Km가 책정됐다.
보통 60km 이상 책정되는거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거리였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하늘도 매우 흐렸고..
바람 조차 별로 불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미흡한 기체 정리를 다하고 이륙장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은 후에
성종 형님이 먼저 뜨셨는데 고생하면서 버티시다가 결국 착륙장으로..
이에 모두 이륙장 앞에 모여 앉아 패러들이 뜨고 내려가는 것을 관람하며 기상을 관망하기에 이르렀다.
1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좀 불어오기 시작했다.
기상예보상 바람이 3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기다렸던 보람이 있어지려 하고 있었다.
잘 타는 패러 몇몇이 우측능선에 바짝 부터 리찌를 타고 이륙장 고도를 유지하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공인 더미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1시 25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륙 할 차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다들 이륙하는거에 신경 써주시는 가운데 평소보다 힘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뛰어 나갔다.
오늘 패러가 뜨고 내리는 것을 충분히 봐뒀기 때문에 어느 곳이 좋고 나쁜지 판단된 상태..
지퍼를 잠그는 것은 뒷전으로 놔두고 이륙이 되자 마자 우측으로 틀어 사면에 바짝 붙였다.
잠시 이륙장 시야에 사라질 정도로 우측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니 역시나 고도가 살아난다.
다시 한번 갔다오자 이륙장 보다 높은 고도를 유지 한 채로 나타났다.
그에 모두들 이륙할 움직임을 보였다.
기체가 몇대 떠서 고도를 잡으로 하고 있었고 기존에 떠 있던 패러들도 올라오려 하고 있었다.
먼저 떠서 고도를 획득하고 있던 나는 우측능선을 타고 더 들어가면서 고도를 더 높이려 했다.
그러나 300정도가 한계인 듯 싶어 다시 이륙장으로 돌아와 보니..
모든 행글라이더가 다 이륙한데다가 패러들도 몇대 더 떴는지 이륙장 앞 하늘이 붐비고 있었다.
국내 활공장에서 보기에 그렇게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패러와 행이 30여대가 엉켜 날고 있었다.
나는 일단 1시간 트랙로그를 만드는게 더 중요한데다가 멀리 갈 실력도 안되고..
지난번에 가보려 했다가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착륙한 사례도 있으며..
고도가 많이 튀는 좋은 날씨도 아니기에 이륙장 쪽에서만 적정 고도를 유지하며 다녔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 두대씩 사라져 갔다.
다들 타스크를 찍으러 갔다 오고 있었고.. 몇몇 기체는 고도가 안돼 착륙하는 듯 했다.
일단 1시간 정도가 지난 후 고도를 올릴 수 있는데까지 올린 다음 첫 타스크를 향해 날아갔다.
GPS와 바리오를 보면서 슬금슬금 날아가니 조금 불안하지만 가볼만 한거 같았다.
이륙장에서 2km 안팍에 떨어진 초등학교를 찍고 얼른 다시 이륙장에 붙었다.
다행히 이륙장 보다 낮게 들어오지 않아 다시 고도를 회복하긴 수월했다.
그렇게 다시 한참을 비비고 있으니 이제 몇대 남지 않았다.
저 멀리 골을 향해 날아가는 2,3대의 글라이더가 보이는 듯 했다.
이런 날씨에도 골을 향해 날아가는 글라이더가 있구나 하면서 비행을 했다.
다음 타스크도 찍어 볼까 하는 마음에 날아가 봤지만 정풍 20km/h 속도에 충분히 갔다올 만한 고도가 안되는거 같았다.
절반정도 갔을까... 이륙장에서 400은 되야 안전빵으로 다녀오겠구나 하면서
얼른 다시 이륙장에 붙여 고도를 되 살렸다.
이미 착륙장에는 골을 향해 날아간 글라이더 빼고는 다 내려 있는 듯 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흐른 뒤 3시간이 넘자 마지막으로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내려갈 시간도 됐으니 설사 고도가 남지 않더라도 그대로 착륙하면 됐기 때문이다.
고도가 점점 깍이며 날아가는데 조금만 더 하는 심정으로 날아갔다.
드디어 반경 400m안에 들어가자 GPS 바늘이 다음 타스크를 향해 돌아갔다.
이에 나는 기체를 돌려 이륙장 방향으로 돌았다.
다시 붙여서 살린다는 생각보다는 그래도 얼만큼 고도가 될지 보기 위해서였다.
제대로 코스를 못 잡아서 인지 거의 바로 착륙 준비 들어갈 고도로 돌아왔다.
바로 앞 착륙장으로 고도를 천천히 깍으며 진입..
실속 걸린 듯 떨어지다가 막판에 힘차게 밀어서 쳐박진 않았지만...
확실히 아직도 착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하튼... 어제 못한 비행시간까지 타기 위해 3시간을 채우고 내려왔다.
모르긴 몰라도 리찌 연습은 정말 많이 한거 같았다. ㅎ..
이날 성적은 다시 한번 이변을 나타냈다.
골을 통과한 선수는 없었지만 명주형님이 몇십 미터 차이로 못가시고
그 뒤에 동선형이 내리셨단다.
그런데 동선형이 조금 먼저 이륙한 점수 등으로 해서 드물게도 결과가 공동 1등..
천점 만점에 점수가 1점도 차이 안나고 동점으로 1등이다. ㅎ..
3등은 어제 밤에 오신 대연형님이 하셨다.
아... 토요일 비행은 5분밖에 안돼서 그냥 비행 횟수에 안 치기로 했다.
평균 에어타임만 깍아먹을 뿐이니까...
비행이라기 보다는 이착륙..? ㅎㅎ..
80회 비행 : 3시간 14분.. 이지 누적 : 16시간 03분.. 올해 누적 : 19시간 50분.. 토탈 누적 : 67시간 03분 |
첫댓글 행글라이더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선수 같다. 아주 잘함 기대 만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