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천=전병용기자 yong126@yeongnam.com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30∼50대 아줌마들로 구성된 김천의 주부그룹사운드 '메그파이'는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 부럽지 않다. 어렵고 힘든 이웃이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가 신명나는 연주를 펼칠 때면 어린 10대 가수 뺨칠 정도로 흥겹고 열정적이다. 메그파이는 2006년 4월30일 음악에 문외한인 주부들이 김천문화원 등에서 통기타를 배우면서 결성한 그룹. 구성원은 리더 격인 권경숙씨(50·자산동·베이스기타)를 비롯해 이미애(50·자산동·기타), 박문경(50·자산동·드럼), 김춘옥(53·지좌동·기타), 성미경(43·어모면·싱어), 정해선(37·지좌동·키보드), 이효숙씨(36·자산동·퍼커션) 등 7명이다. 피아노를 전공한 정해선씨를 제외하고는 이들에게서 전문적으로 악기를 배우거나 음악학원을 다닌 경력을 찾기 힘들다. 순수 아마추어 실력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군기반장인 박문경씨는 "처음 밴드를 만들 땐 음악 초보인 아줌마들이 잘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1년 동안 배우고 익히며 땀을 흘렸다"면서 "부족한 실력을 지닌 아줌마 그룹이지만 무대에 오를 때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 키우고 살림하기에바쁜 시간을 쪼개 매주 3일 3시간씩 연습을 한다. 임차한 연습실의 방음을 위해 천장과 벽면에 계란 판을 구입해 일일이 붙였다. 열악한 여건이지만 저마다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드럼을 칠 때면 '10대 가수'가 부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메그파이의 음악은 주로 '7080'노래부터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미애씨는 "원래 음악을 좋아하는데다 학창시절 추억이 되살아나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사랑의 음률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메그파이의 공연횟수는 벌써 50회가 넘는다. 지난해 8월 삼척 망상해수욕장에서 열린 '제6회 동해 전국아줌마 동아리 경연대회'에 출전, 화합상도 받았다. 메그파이의 최대 후원자는 가족들이다. 남편들이 틈틈이 가정살림을 도우며 밤늦게 연습을 할 때는 야식까지 챙겨온다. 어려운 점은 공연 대부분이 무료이기 때문에 항상 경비에 쪼들린다는 점이다. 권경숙씨는 "공연을 갈 때면 회원들의 승합차를 이용해 악기와 장비 등을 운반한다. 든든한 후원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좀더 실력을 쌓아 제대로 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 |||||
2009-06-17 07:40:43 입력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