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의릉에 애들하고 같이 갔던 작년의 나들이가 생각납니다
넓은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점심을 먹고
애들이 사방으로 튀어가려고 해서 보는데 좀 애를 먹긴 했지만
우리반 아이들은 큰애들이어서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차를 대절하는게 비용이 들어가니 원장이 두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를 모두 데리고 갔답니다
제일 큰애들인 우리반이 제일 늦게 도착하고, 제일 늦게 능에서 출발하고
기다리며 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요즘 길에 보이는 아기들이 정말 예쁩니다
갓난아기부터 3-4살정도의 아이까지
있으면 한번이라도 더 가서 만져보고, 한번 더 보고가고
어린이집 졸업(?)한 뒤로 애기들이 정말 예뻐보입니다
애들이 이뻐보일때는 자식이 생길때나 손주를 볼때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건 틀렸지만요 ㅎㅎ
서울에서 살았던 기억들에 대해 소상하게 얘기해주시 눈에 선합니다
대한극장 옆에 있는 한옥마을은 생긴지 20년도 안된거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서울에 왔을때 제기동에 고택이 있었는데 어느날 없어져버렸고
그걸 한참이 지난후 퇴계로에서 그 집을 봤답니다
서울에 있는 고택들을 옮겨서 마을로 꾸몄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서울에 손님들이 오면 제가 꼭 데리고 가는 코스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연휴 첫날
엄마네서 전 부치고 조금 일찍 끝나 큰댁으로 갔어요
가는길에 삼선교에 있는 작은엄마께 다녀갔구요
요양병원에 한 6개월정도 계신거 같습니다
하반신 마비로 20년이 넘었는데, 갑자기 힘이 빠져서 입원했다가
병원 3군데 옮겨 치료받다가 조금 나아져서 퇴원했거든요
작은아버지도 파킨슨병으로 고생하시는데
두 사촌 남동생이 고생이 많네요 (서른 가까이 되었는데 둘다 미혼입니다)
가족들 먹을것만 해도 이것저것 신경을 써서 음식을 장만 하신 우리 큰 형님
하지만 억지로 하는것 같은 느낌이...
명절이 싫다고 하시네요, 음식 하기 싫다고
예전엔 참 즐겁게 잘 하셨는데...솜씨도 좋으시고 살림을 잘 하시는데 몸이 좀 안 좋을때도 있고
그래서 원래 제사 안 지내고 추도예배만 해도 우리 형제들이 모이니까 음식을 조금씩은 하는데
그나마 힘들어하고, 억지로 하니...
마침 아주버님이 계셔서(24시간씩 근무하시거든요) 당일 추도예배를 드렸어요
아들도 일요일 아침 일찍 성당에 가야해서 혼자라도 돌아왔어야 했는데
1남2녀가 애들과 함께 왔다가 같이 예배드리고 간다고 일어날때 우리도 같이 일어나 집으로 왔어요
엄마가 차례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니 불편한 큰집보다는 집에 가고 싶기도 했거든요
집에서 자고
엄마네서 종일 심부름 하고 설거지 하고, 손님 오면 상차리고...
다행입니다,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요
저녁엔 고스톱도 했어요
처음엔 잃었지만, 밥 먹고나서 잃은것까지 다 만회했네요 ㅎㅎ
이밤 막내동생네 집으로 제기동 식구 반이 떠났습니다
내일 아침에 부모님과 제가 성당 다녀와서 아들 아침 먹이고 가평으로 가려구요
아들도 같이 가자 했더니 편히 집에서 쉬겠다 합니다
겨울방학때 시간 많을때 가평에 가겠다구요
울 신랑은 갔어요, 남동생 부자랑
9월의 마지막날입니다
몇분후 10월이 시작됩니다
건강한 한달 되세요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무정 정정민" <jjm410@hanmail.net>
받는사람 : "장미한송이" <miokjang-1@hanmail.net>
날짜: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22시 21분 17초 +0900
제목: 융.건릉 7
융.건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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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원
詩&寫眞/茂正 鄭政敏
하늘에 흰 구름 떠가면
내 마음은 초원을 달린다.
거칠 것 없는 널따란 대지를
검은 털이 깨끗한 말이 되어
힘껏 질주한다.
지평선 저 멀리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꿈과 희망이 솟아나는
맑은 샘이 있다는
그 전설을 믿고 달린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로부터 듣고
나는 아버지로부터 들은
초원 끝의 그 샘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향기로운 과일이 열리며
온갖 새들과 짐승이 찾아와
목을 축인다는 곳
한 모금의 물로도
영원히 늙지 않고
피로가 오지 않아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그 전설을 믿고 간다.
구름은 그 샘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십자 성
푸른 잔디는 영원히 늙지 않는 내 고향
오늘도 초원을 달린다.
하늘에 떠가는 뭉게구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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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무정 정정민
이런 초원을 보기만 해도 좋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있다면 더없이 좋다
햇살이 반짝이며 풀 위에 비추면
온몸이 전율하기도 한다
푹신한 잔디 위를 걸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비 오는 날도 싫지 않다
풀잎에 맺히는 물방울 보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푸른 잔디도 좋지만, 잔디 저쪽으로 소나무 숲이 있으면
그것은 더없이 좋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그 숲으로 간다
솔향이 또한 몸에 기운을 돋우어 주니까
그것도 얼마나 좋은가
잠자리 잔디 위를 비행하고
뭉게구름 하늘을 날아가고
어디선가 맑은 새소리가 들리면
황홀하여 그저 눈을 감아본다
이런 가을이면 귓가에 가득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비록 능이긴 해도 이런 잔디를 보면 좋다
천천히 걸어 본다
가을 햇살이라도 주워볼 요량으로 걷고 나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마음은 벌써 하늘 높게 올라가 있다
아! 가을 그리고 푸른 잔디
이 얼마나 감사한 풍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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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걱정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사실 감기는 심하지 않은데 문제는
제가 있는 곳으로 와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신경질 납니다.
회사에서 비교적 외진 곳에 있는 사무실이다 보니
담배 피우기 적절하지요
해서 젊은 애들이 너도나도 틈만 나면 몰려오니
그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으면
기침이 시작되고 참으려 해도 참아지지 않아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어야 그치는데
기침을 한참이나 해야하니 창피하기도 하고
신경질도 나지 뭔가요
집에오니 기침할 일도 없습니다.
물론 음식을 먹는 것도 많고 공기도 좋으니
기침할 이유가 없지요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심하지 않다는 말이지요
어서 감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담배를 피우더라도 잘 참을 터인데....
3일까지 쉽니다.
무슨 선물은 조금 받았지만
값으로 따지면 별 것은 아닙니다
선물셋 3개 현금 10만원
물론 받지 않은 것보다는 좋지만요 ㅎㅎ
이런 불평도 몇 년이나 더할까요
내년이 정년이니 내년 추석을 회사에서 보내기나 할지 몰라요
아들은 직장을 구하는데
큰 월급 받는 곳은 없군요
내일 면접보러 간다는데
전번을 잊었다고 하는군요 ㅎㅎ
우리 회사를 다닐까 하기도 하더군요
회사 다니며 공부를 더하겠다고 하는군요
잘 될거라 생각하여 봅니다.
그래야 마음 편하지 않을까요 ㅎㅎ
전 영화관을 잘 가지 않습니다.
서울 와서 극장에 간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제가 살았던 곳이 충무로입니다.
스카라 극장 뒤였지요
하지만 스카라 극장에 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대한극장 명보극장 국도극장이
있었지만 겨울여자를 보러 대한 극장에 간 기억만 납니다. ㅎㅎ
충무로나 명동 종로 을지로 등은 모두 걸어 다녔지요
직장은 성수동이었습니다.
충무로 하숙집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살았지요
무슨 회사 사장님 큰 건설회사 현장감동
엔지니어링 직원 증권회사 대리 가전제품 영업사원 등
저녁에 만나면 과자 사먹기 화투를 치기도 했는데
아스라한 추억입니다.
당시에 전화기도 귀했지요
백색전화 청색전화가 있었던 시절이고
TV도 진공관이었습니다.
더러는 남산에 가기도 했는데 자주 가진 못했지요
한옥마을도 코앞인데 그곳에 살적에 가보지 못했지요
충무로를 걸어 중앙 극장에 간적도 있고
피카디리 극장에 간적도 있으니
서울 중심지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역도 멀지 않았어요
명동 성당도 걸어가는 거리였으니까요
한 번은 제자와 같이 서울역을 걸어 가는데
어떤 사람이 명동 성당을 묻더군요
잘 모른다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서울 사람은 아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는 불량한 사람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당시 그분이 제게 물어 보던 성당을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돌이켜 보면 수 많은 이야기가 나오네요
종로 을지로 퇴계로 청계천을 많이도 다녔는데
이제는 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한 동안 갈월동에 있는 학원에 나가 강의를 했었습니다.
갈월동은 지금은 숙대역으로 생각됩니다.
남영역으로 말하기도 하는 것으로 이해 하는데
정확한지 모르겠어요 ㅎㅎ
그곳에서 병을 얻어 한창 잘 나가던 제 삶이
주저 앉는 슬픈 일이 생긴 곳이기도합니다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거든요
해서 익산으로 내려가 요양하고 회복되어
다시 청계천 즉 국도 극장 뒤에서
조명공장을 했었는데 오래 해보지도 못하고 망했습니다 ㅎㅎ
오늘 따라 두서 없는 당시의 일이 생각 나는군요
재미 있는 사연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ㅎㅎㅎㅎㅎ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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