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전 고교친구들과 한잔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그러던 중 한의학 이야기가 화두에 올랏다..
내용인 즉은 동의보감의 허준과 사상의학의 이제마.
(나도 잘은 모른다..들은 얘기다..)
허준은 중국의 여러 고서를 집대성하여 중국에서도 인정받는다는 동의보감이란
불후의 명저를 완성하였고..
이제마는 중국의 영향을 받지않은 주체적 사성의학을 완성시켰고...아쉽지만
그때의 사성의학에서 별다른 발전없이 연구없이 그대로 근 백오십년을 이어오는..
이 두 역사적인물을 인정받는 측면이나 독창성 측면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 아들 이기는 아버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근 삼백년의 시대적
차이를 둔 이 역사적 두 인물에 대해 이재마의 독특한 사성의학(태양인,태음인,
소양인,소음인)을 더 높이 평가하기는 하지만..적어도 한의학의 주체성 측면에서
는 더 끌리는 점이 많치만...단순 비교는 불가능한것...단지 허준은 그시대 상황
에서 부족한면을 온정열을 다해 완성시킨것이고.... 이 기반위에서 약 300년 후
이제마의 열정이 사성의학으로 결실을 보게 된것이다...이제마가 "사람의 체질을
분류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라고 모두에 단언하듯이, 연구해야 할 과제
가 무궁할진덴 150년 이상을 체계적 발전없이 그 원본 해석에 급급한 후학들에 아쉬움
을 남기며, 침술부분의 탐구는 논외시되는 점도 또한 그러하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다..본론으로 진입하여...유구한 세월을 장식했던 사상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후대에 새로운 방향으로의 고찰이 진행되는 것이다...옛것의 부정이 아닌 발전적
연구,검토가 필요한 시대적 요청의 흐름을 타는 것이다.
1600년대에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고 말했다.
이 말에서 현대철학이 시작되었다고들 한다. 그러니까 현대철학의 맨 밑바닥에는 확고부동
한 자아(Ego)가 전제되어 있다. 최소한 철학을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확고하게 서
있어야 그 다음에 내가 생각해 낸 것들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십년전에 프랑스 철학자 자크리깡은 이렇게 말해버렸다. "나는 내가 생각하지 못
한 곳에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의 이말은 자아와 자아의 생각
이란것은 사실 따로 노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나의 자아는 확고부동한 존재가 아니고, 고로
그 자아의 생각도 그 생각으로 만들어 낸 철학도 결코 부평초처럼 흔들릴 뿐이라는 것이다.
정체성 부분의 인터뷰 기록을 참고로한, 상당히 재미잇는 글이 있다. 그것은 "너는 누구
니?" 라는 질문에 대해서 네살짜리와 여덟살짜리, 그리고 열세살짜짜리(한국 나이로는 한살
씩 +) 가 한 대답을 녹취한 글이었다.
네살짜리는 아주 천진난만하다. 내이름은 아무개이고, 나는 오렌지색 강아지와 아빠, 엄마와
누나와 같이 살고, 나는 힘도 세고, 알파벹도 하고 숫자셈도 할 줄안다고 자신잇게 자랑한
다. 물론 그아이는 실제로는 알파벹도 제대로 못하고 숫자셈도 잘 못하지만, 상관없다. 이
나이 때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니까.
여덟살 짜리는 네 살짜리와는 약단 다르다. 남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는 나의 모습을 신나게
떠들던 네 살짜리와는 달리 이 여덟 살 짜리 아니는 남의 눈을 의식하기 시작한다. 그 아이
는 "나는 아주 인기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인기는 내 능력만으로 얻어지는게 아니다. 내가
아무리 잘나도 인기를 얻기는 커녕 왕따가 될 수도 있다. 독불장군이라는 말처럼,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고, 혼자서는 인기인이 될 수 없다. 남들이 그렇게 봐 줘야 하는 거다. 즉
인기는 내가보는 나(주관적 자아)가 아니라 남들이 보는나(객관적 자아)늬 문제다. 남이 보
는 나를 의식하면서 "왜 남들은 내 언니를 더 이쁘다고 하는 걸까?", "나는 똑똑하다고 생각
하는데 왜 산수시험 성적이 나보다 좋은 애가 있을까..." 이 흔들림의 자아를 성장시킨다.
열살짜리는 더 달라진다. 그 아이의 인터뷰 첫마디는 "나도 내가 어떤애인지 잘 모르겠어
요"로 시작한다. 생각이 깊어지면서 스스로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고, 그 결
과 내 속에 내가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 얻는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다. 인간의
자아는 간단명료하지 않다. 내 속에는 희망과 절망, 선의와 악의, 정직과 위선이 뒤섞여 좀
재한다. 천사와 악마는 모두 내 속에 존재한다.
한 개인에게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인격체가 동시에 존재하는 증상인 다중성격장애에 대한 사
람들의 관심도 어쩌면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실제로 다중인격장애로 진단된 사람은 거의
없다. 전문가들도 이 장애가 진짜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영악한 자들의 교묘한 속일수일 뿐인
지 에 대해 여전의 논의가 분분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이 증상에 대하여 대단한
호기심을 보인다. 그래서 이 다중성격장애는 영화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소재 중의 하나다.
이렇 듯, "천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옛말은 바로 우리 각자에게 적
용되는 이야기다. 유행가 가사도 한몫하고 잇지 않은가?.---[내가 나를 모르는디~~~니가 나
를 알겠느냐~~ㅎㅎ]..그런데 만약 내속에 내가 알지못하는 존재가 숨어있다면, 이거 상당히
무서운 얘기 아닐까? 슈퍼맨 같은 만화 속 영웅들의 대오 각성도 결국 자기 속에 숨어 있
던 영웅스러움을 발견하는 이야기다..햐~ 그러나 이것은 원하지 않는반대쪽으로 나타날수
도 있지 않을까? 만약 자기 속에 숨겨진 게 영웅이 아니라 골룸같은 비루함이나 짐승 같은
잔인함이라면? 내마음속의 심연에 그런 괴물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면?...아마 어떤 공포
도 여기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괴물로부터는 도망칠 수 있다. 그 괴물과 맞서 싸워
제거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그 자신이라면 그는 도망칠 수도, 싸워 이길 수도 없다.
그가 존재하는 한 괴물도 존재 할 테니 말이다. 그게 드랴큐라도 되고 백년묵은 여우의 부름
도 되고 오멘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
여기 영화 한편을 소개한다.. [샤이닝] 이다.
교사이며 소설가인 한 남자가 한 겨울 콜로라도 산속의 빈 호텔에 들어간다. 그는 폭설로 도로가
끊겨 5개월간 휴관하는 이 호텔을 여유있게 관리하면서 소설을 쓸 심산이었다. 그런데 호텔
지배인이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몇년전에도 어떤 남자가 이 호텔이 휴관할 때 임시 관리인으로
왔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정신이 돌아버려 자기 가족을 다 죽였다는 것이다. 얼마후, 주인공은
호텔에 존재할 리없는 사람들과 마주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그들에게 그 살인사건에 대하여
물어본다.
그러자 그들이 반문한다. "그 살인마가 바로 당신이쟎소!" 라고 말이다.
이 영화는 사람의 근원적 공포를 다룬다. 그 속에 존재할 수 있는 살인마에 대해서, 그 마음속
심연에 존재하는 그도 모르는 괴물에 대해서, 그것이 눈을뜨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완성도 75 %...점차 나아지겠지만서도 **^.^
070227....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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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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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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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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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이고 어려워라^^. 세상에 여러 인간이 공존하며 어울어져 살아야져. 데카르트든 다아윈이든 존재의 의미는 각자의 그릇대로 살고.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기본은 힘이라 보아요. 저 옛날 귀족들의 우아한 철학이나 현세의 창없는 전쟁속에 삶의 의미를 ?기란 참 힘들겠져? 오죽하면 필요악이란 말이 있겠어요.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내가 아닌것들과 무던이 싸우지 않으면 안되요.살아 남을 필요는 없지만 내가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하고.... ㅎㅎㅎ 어렵죠? 굳이 자아를 실현시킬 필요도 없고.... 고뇌는 또 다른 고뇌를 낳고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문명이 사람을 지배할뿐 우린 너무나 나약한 존재들이라는거죠. 에효! 올만에 문자한번 썼당
옥희어멈 ..방가~.. 그랴~...맘 편하게 살고 있는디~..이상없이....근디 이런거 관심이 가져지네...발길에 차이니걍...그냥 보고싶은데로 ..하여간 요즘 호기심이 많아졌어..덕분에 자판속도도 빨라진다~ㅇ?...나 허고 싶은데로 하는거야...이걸 다 읽어 볼란 힘들텐데..쓰고보니 보는사람이 더 힘들거 가토....그냥 그래도 느낌이 있으니 쓴것잉께...//..잘지내고 있지?....**^.^
남들이 읽으면 배부른 소리라 하겠지만 나도 가끔 ,ego에 빠지고 싶을때가 있다우. 산을 자주다니다 보니 한적한 산사에 들어서면 콕 숨어들고 싶어져.. 자연과 이야기하고 시인도 되고 아주 어린아이처럼 풀잎들과 이야기도 하지...그건 아주 나답지 않은 행동이지. 나도 깜짝깜짝 놀란단다.이러다 세상 등지면 가는거이지 뭐. 혼자 있다는건 참 위험한 발상이야. 그래서 사람은 어우러져 살아야 되나봐용^^
공감...쳐박혀 이쑈으면 위험...싸돌아다녀야..산이든 들이든..그래야 설것이도 잘되고..모여 껄껄거리면 ...새어나오는 엔도르핀...고거이 자기건강,주위배려....않카믄 내속의 고독이 자버댕길 수 있어...다 비슷한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