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의료환경변화의 중심축 돼야” 확실한 진료철학으로 선택과 집중 접목해 발전방향 모색 |
개원 20년차 개원가의 치과의사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치과계의 변화 못지않게 필자에게도 지난 1년간은 적잖은 변화를 경험했던 것 같다. 치과의사라면 어느 누구 하나 예외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20년 동안 아무 의심 없이 단독 개원으로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능동적으로든 수동적으로든 치과계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름대로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 같다.
의료계 변화를 읽어라 20년 전 처음으로 개원할 때만해도 지방에서 50평대의 큰 치과를 열어서 뭘 하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개원을 했었는데,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제는 수많은 소형 치과 중의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변화’라는 화두에 내 모든 것을 던졌다. 50평대의 치과를 혼자서 운영하던 사람이 갑자기 200평대의 병원급으로 확장을 하였으니,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20년 전 이상으로 우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인간적인 충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를 선택했고, 실행했다. 물론, 누구 말대로 “100% 확신을 갖고 시작했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지금 확장 개원을 한지가 1년 6개월이 다 되었는데, 지금의 시설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과 같이 6명이 함께 근무하는 환경을 예측하지 못한 덕분에 비좁은 의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성장에 대비해서 3~4명 정도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만든 것이 그렇다. 그뿐이 아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내가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미미하나마 서울 2곳, 충주 1곳에 같은 브랜드를 쓰는 치과 네트워크를 구성했고, 지금은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한 상태다. 직원만 해도 혼자서 치과를 할 때는 5~6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50명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다. 덕분에 진료도 진료지만, 경영을 책임지는 원장으로서 혼자 진료하고, 운영할 때 보다 10배는 더 바빠진 것 같다.
환자중심 철학 잊지 말길 그럼, 혹자는 이런 반문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머리 아픈 일을 왜 시작했느냐”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 자신도 그 이유를 딱 꼬집어서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안 먹는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무런 고민도 없이 개원 20년 차의 치과의사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많았던 내가 ‘변화’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바쁘게 변화하고 변신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원동력이라면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 지난 4회 동안 이 글을 연재하면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의 의견과 격려하는 의견을 포함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공동개원이든 대형치과병원이든 개인치과든 네트워크화든 그것은 정작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치과계가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 개원가의 치과의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변화라는 말 뒤에 딱 어울리는 단어를 찾으라고 한다면 발전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나를 비롯한 동료들과 선후배들 앞에는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치과계의 격변을 정면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완결된 주의 주장도 아닐 뿐만 아니라, 이런 글을 생전 써 보지 않던 필자가 이 글을 쓰기로 자처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나의 소박한 문제 제기가 개원가의 치과의사들이 변화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다시 시작하는 ‘의욕의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확고한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을 가지고 선택과 집중이 접목된다면 어떠한 형태의 치과라도 변화 속의 발전을 이루어 나가지 않을까 싶다. 글 : 이두희(청주이즈치과)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