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tolerate this ...': Nicky Wire on library closures
도서관 폐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니키 'If you tolerate this ...'
Libraries were my band's lifeline, writes Nicky Wire of the Manic Street Preachers. We must fight for them
도서관은 우리 밴드의 생명줄이었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니키 와이어가 이야기한다. 우린 그걸 위해 싸워야만 한다
니키 와이어
It's hard not to feel utterly despondent at the current plight of public libraries. Along with the NHS and the BBC, our libraries are some of the few truly remarkable British institutions left. So often absolutely ordinary in appearance, a good library should offer escape routes down the most extraordinary avenues, pathways into different worlds from the one you've left outside. Ridding our villages, towns and cities of libraries, which are essential in shaping a nation's consciousness, seems like a direct attack on the soul of the country.
최근의 공공 도서관의 어려움에 전혀 낙담하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NHS와 BBC와 더불어 우리의 도서관은 몇 남지 않은, 진정으로 주목할만한 영국의 기관들 중 하나이다. 겉보기에는 완전히 평범해 보이곤 하지만, 좋은 도서관은, 사람들이 밖에 두고 온 것과는 다른 세계로 가는 훌륭한 진입로와 오솔길을 제공해야만 한다. 한 국가의 의식을 형성하는 데에 필수적인, 우리의 도서관의 마을과 도시들을 없애는 것은 국가의 영혼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Libraries have always reassuringly been there when I've needed them. Blackwood library in Wales helped me through my O- and A- levels. They have given my parents decades of pleasure, satiating their desire to read and learn. This country's greatest ever poet and one of the biggest influences on my life and work, Philip Larkin, was – of course – a librarian. My wife Rachel worked as a librarian across all the branches in Newport. My brother Patrick worked in Blackwood library. I remember clearly my mother bringing home a biography of Under the Volcano author Malcolm Lowry during my teenage years. Here was a life that was truly beyond eccentricity, incredibly sad and fucked up. I was wholly drawn to the nihilistic, hyper-intelligent nature of Lowry's story. That was the turning point that made books so precious to me, part of the transformative process that would eventually make me almost fetishise books themselves. For these and countless other reasons, the public library was a key factor in shaping who I am today.
도서관들은 내가 필요로 했을 때 언제나 안심이 되도록 그곳에 있어주었다. 웨일즈에 있는 블랙우드 도서관은 O레벨과 A레벨을 공부하는 동안 나를 도와주었다. 도서관들은 우리 부모님의 읽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충분히 만족시켜 줌으로써 그분들께 수십년 동안 즐거움을 주었다. 이 나라 최고의 시인이자 나의 삶과 나의 가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들 중 하나인 필립 라킨은, 당연하게도 사서였다. 나의 아내 레이첼은 뉴포트의 모든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사서로 일했었다. 나의 형 패트릭도 블랙우드 도서관에서 일을 했었다. 어머니께서 내가 10대이던 시절 집에 <화산 아래서>의 작가 맬컴 라우리의 전기를 가져오셨던 것이 분명하게 기억난다. 괴벽 그 이상이며, 믿을 수 없도록 슬프고 엉망이었던 한 인생이 거기에 들어있었다. 난 허무주의적이고, 지나치게 지적인 라우리의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 그것이 내가 책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 계기였으며, 그것은 후에 내가 끝내는 책 자체에 거의 페티쉬를 느끼게까지 한 변화의 과정의 일부분이었다. 이런 셀 수 없는 이유들로, 도서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따.
There's a tendency to resort to romantic cliche when talking about libraries; clearly in a digital age they aren't a "sexy" alternative. Maybe I'm old-fashioned but I still believe that the core of libraries will always be printed words rather than screens or keyboards. In any town or city, you can walk in and pick up the works of TS Eliot or Brett Easton Ellis, extremes of taste that you can dip into and thumb through without having anyone nudging you to make a purchase. There really aren't many things in life that can enrich you for free yet ask for nothing in return.
보통 도서관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엔 로맨틱한 클리셰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확실히 도서관은 디지털 세대에게 "섹시한" 대안책은 아니다. 내가 구식인 것일지 모르겠지만 난 아직도 언제나 도서관의 핵심은 스크린이나 키보드가 아닌, 인쇄된 글자들일 것이라고 믿는다. 어느 마을이나 도시를 가도 도서관 안으로 걸어들어가, 그걸 사라고 꼬드기는 그 어떤 누군가도 옆에 없는 상태로 띄엄띄엄 읽거나 휙휙 넘겨볼 수 있는 취향의 정수인, TS 엘리엇이나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작품들을 집어들 수 있다. 대가로 그 무엇도 요구하지 않으면서 공짜로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정말로 그렇게 많지 않다.
As an utterly self-made band, in our formative stages we vociferously consumed high and low culture – magazines, literature and TV. Without money, libraries became something of a lifeline, offering a clear window on to a wider world. In the summer of 2009, the band were honoured to be asked to open the new Cardiff Central Library. For us, it seemed like a chance to give something back to Wales. Seeing one of our lyrics – "Libraries gave us power", from A Design for Life – inscribed on the opening plaque was in its own way as affecting as playing the Millennium Stadium.
완전히 자수성가한 밴드로써, 우린 처음 밴드를 만들던 시기에 잡지, 문학, 티비와 같은 고급 문화와 저급 문화를 떠들썩하게 소비했다. 돈이 없던 우리에게 도서관은 생명줄과도 같았으며,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깨끗한 창문과도 같았다. 2009년 여름, 우리 밴드는 새 카디프 중앙 도서관 개관식에 참여해주지 않겠냐는 영광스러운 요청을 받았다. 우리에게 그것은 우리가 웨일즈에 뭔가를 다시 돌려줄 수 있는 기회로 보였다. 우리의 노래 A Design for Life에는 "Libraries gave us power(도서관은 우리에게 힘을 주었다)"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것이 개관 명패에 새겨진 것은 그것 나름대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것만큼 감동적인 일이었다.
That opening line was adapted from an engraving above the entrance to Pill library in Newport that read: "Knowledge is power." The weight of those almost Orwellian words became intertwined with an idea about what the miners had given back to society when they built municipal halls and centres across the country – beautiful looking institutes that they proudly left for future generations. The lyric was me railing against what I saw as a flippancy pervading the country with the rise of Britpop, a wholesale adoption – and bastardisation – of working-class culture.
그 가사는 뉴포트의 필 도서관 입구에 새겨져있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문구를 각색한 것이다. 거의 오웰적인 그 문구의 무게가, 광부들이 나라 전역에 걸쳐 공회당과 종합 시설들을 지음으로써 사회에 되돌려준 것에 관한 단상과 엮인 것이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미래 세대에게 남긴 아름다운 외관의 건물들과 말이다. 그 가사는 내가 브릿팝의 도래, 대대적인 규모의 입양, 그리고 노동 계급 문화의 조악화와 더불어 온 나라에 만연하던 경박함에 저항하는 것이었다."
The double life of that song's opening line is one of the most amazingly serendipitous things that's happened during the life of the band. I still feel intensely proud when I hear it cited out of the context of the song, like last week when Lauren Laverne dropped it into a brilliant piece of polemic on 10 O'Clock Live.
그 노래 첫 소절의 이중생활은 밴드가 만들어진 이래로 가장 놀라운 우연한 발견 가운데 하나이다. 난 아직도 그것이 노래의 맥락 밖으로 인용이 되는 것을 들을 때면 정말로 자랑스럽다. 지난 주 로렌 라번이 10시의 라이브에서 벌어진 훌륭한 논쟁에 그것을 끌어들였던 순간처럼 말이다.
At the moment, it really does appear that the establishment is back in control of Britain. After 30 years of semi-pluralistic governance, the establishment is pushing hard its own agenda. When you look at the cabinet, the millionaire's row in the front benches of Parliament looks like a very public-school coup. One of the most amazing things about public libraries remains their utter classlessness. You don't have to have gone to Eton to make the most out of a library. They aren't inhabited by the kind of people currently damning them. The closure of libraries in conjunction with tuition fees, the sell-off of our forests and radical reorganisation of the NHS are symbolic of the blatant power grab of this fiasco of a government. There is a way of solving these problems – it's called higher taxation of the wealthiest 10% of the country. In the 90s, I'd have gladly included myself in that bracket.
지금은 정말로 기득권층이 다시 영국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 같다. 30년간의 반(半)다원론적인 통치 이후,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안건을 들이밀고 있다. 내각을 보면, 의회 앞줄에 죽 늘어선 백만장자들의 무리는 정말이지 사립학교스러운 쿠데타 같아 보인다. 공공 도서관에 관해 가장 놀라운 일들 중 하나는 그것들이 여전히 철저하게 계급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이튼을 졸업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도서관에는 도서관을 혹평하는 요즘의 그런 사람들은 살지 않는다. 도서관의 폐쇄와 더불어 수업료, 우리 숲들의 매각, NHS의 급진적인 개혁은 정부가 이런 실패를 보는 와중에도 벌어지고 있는 노골적인 권력 다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하나 있다. 이 나라에서 상위 10%에 드는 부자들에게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90년대였다면 난 기꺼이 나 자신을 그 안에 포함시켰을 것이다.
We need to cherish these things while they still exist. Seek solace, seek knowledge. Seek power.
우리는 이런 것들이 아직 존재할 때 소중히 여겨야 한다. 위안을 구하고, 지식을 추구하자. 힘을 찾자.
*wholesale adoption, 뭐라고 옮겨야 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http://www.channel4.com/programmes/10-oclock-live/video/series-1/episode-3/save-our-libraries
*millionaire's row 자체로 영국 의회의 앞자리를 말하기도 하지만 니키가 두 번 써서 그대로 써요
(출처 http://www.guardian.co.uk/books/2011/feb/07/nicky-wires-library-closures-manics)
첫댓글 닉키의 이 인터뷰에 공감하며,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이라는 책을 같이 추천하고 싶어요 : )
공공도서관을 단순히 낡은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아니라
야만적인 자본논리와 맞서는 시민의식,공익의 상징으로 보는 내용인데요.
책 자체는 작고 얇지만 아주 인상깊게 읽었어요.
Libraries gave us power가 왜 A design for life의 첫 줄에 나오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구요.
책 속에는 영국 노동자 계급의 차티스트 운동도 언급되었거든요 : ) 카디프 도서관에 이 문구가 새겨졌다니♥
책(그리고 도서관)이야말로 가장 오래되었지만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접근문턱이 낮은 평등한 매체죠...
출판사 리뷰 일부 소개하자면요.
"시민의 전 생애를 통한 보편적 교육의 확대라는 희망을 기초로 설립된 공공도서관은 시민이 소비자가 되고, 민주주의가 곧 자본주의로 대체되는 포스트모던 소비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 더불어 교육을 통해 합리적 이성을 기초로 한 시민적 숙고라는 민주적 절차를 지원해 왔던 기능은 사라지고, 이용자를 고객으로, 시민교육을 고객서비스로 대체시키라는 새로운 가치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중략)
공공도서관이 직면한 위기는 사실 오늘날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와 같다. 공공도서관은 마치 갱 속의 공기가 오염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갱 속으로 날려 보내지는 카나리아처럼 민주화된 문명사회의 퇴조에 따른 영향을 감지할 수 있는 기관이며, 지식이 정보와 오락의 차원으로 퇴보할 때 가장 먼저 그 징후가 나타나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공공도서관이 갱 속으로 날아가 더 이상 되돌아오지 못하는 카나리아처럼 질식해 버릴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은 더 이상 이성적 시민의 합리적 숙고가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8575235&bsch_sdisbook
개강하면 도서관에 신청해서 꼭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이 밴드 사람 공부하게 만드는 밴드네요 ㅜㅜ ㅋㅋㅋ
(나요님, 한 번 읽어서 잘 안 읽히는 부분은 원문이랑 비교했더니 금방 이해되는데요? *_* 글 좋아요!)
와, 스타더스트님이 추천해주신 책도 꼭 읽어볼래요.
공공도서관이 가깝지 않은 환경에서 산 지라(-_-) 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이 글을 보고 니키가 부럽기도 하고,
깨닫고 느끼는 바도 많네요.... 하지만 확실한 점은 저도 디지털 매체보다 활자 매체를 선호한다는 것!
(아이패드로 책 읽는 광고할 때마다 코웃음을 친다는; 물론 잘 활용하는 분도 계시겠죠? a_a)
뜬금없지만 '90년대였다면 난 기꺼이 나 자신을 그 안에 포함시켰을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빵 터져버렸네요.. 껄껄
그럼 앞으로 너무 길지 않은 건 원문 첨부해볼게요! 읽기 불편하시면 또 댓글 달아주세요 ㅜㅜㅋㅋ
그 문장은.. 아무래도 90년대에는 자기가 상위 10% 안에 드는 부자였었다는 이야기겠죠?? @_@ 부...럽네요....
Libraries gave us power..는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 가사를 만든 Nicky도, 그걸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우리들도.
너무너무 자랑스러운, 다른 밴드를 좋아하는 것과도 분명히 구별되는 감격스러운 상징이죠.
Nicky의 삶은 부유의 여부와 상관없이 자의건타의건 도서관과 도저히 멀어질 수 없었을 삶이라는게 그에 관해서 가장 놀랍고도 경외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점에 있어서라면 그와 (말그대로) 영혼의 쌍둥이였을 Richey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함께했다면 이 밴드의 이미지는 벌써 보이지 않는 곳까지 떠올라버렸을 것만 같은 기분도 들구요.
도서관 개관식에 초청받는 유명 밴드. MSP gave us power!
다른 밴드 좋아하시는 분이 도서관 개관식 사진 보시더니, 매닉스도 아이덴티티가 참 뚜렷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왠지 모를 자부심이 마구 느껴졌습니다ㅋㅋ 대신 한 노래에 레닌/스탈린/흐루시초프/브레즈네프/고르바초프/옐친/나폴레옹/챔벌레인/트로츠키/체게바라를 몽땅 집어넣는 밴드라고 말씀드렸더니 기겁을 하시더라구요 ㅜㅜㅋㅋㅋㅋ
니키는, 물론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면 안되는 거긴 하지만, 처음에 전 니키 사진 보고 이 사람이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사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반짝이를 덕지덕지 칠하고, 짧은 미니스커트 입고 점프하는 아저씨가 그렇게 유식한 사람일 줄이야! 하고요ㅋㅋ
저는 책을 마음만큼 많이 읽지 못하는게 늘 불만이고 또 그게 좀 부끄러워서 때로는 약간의 열등감까지 드는데, 그러면서도 또 책 욕심은 많아서 (이 글을 여기서 다시 보고 고개를 돌려) 잔뜩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읽지 못한 몇 권의 책들을 보니 괜히 부끄러워집니다;;
앞으로 열심히 읽어나가면 되죠 뭐 ^ㅡ^ 저도 독서를 정말 안하는 인간이라 ㅜㅜ 어떻게 매닉스를 계기삼아서라도 이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이에요..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