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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대입 수능-배치표부터 살펴라
대전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10-20 01:26
대학별 수많은 경우의 수 꼼꼼한 분석이 합격 지름길
해마다 이맘때면 대입 수험생들이 겪는 고민이 있다. 9월 모의수능 결과를 토대로 합격점을 예상한 대학 배치표를 들여다 보지만 입시학원이나 업체마다 점수들이 제각각이다.
볼수록 헷갈린다. 실제 대입시에서는 한 두 점차로 당락이 갈리지만 같은 대학 학과라도 점수가 십여점 이상 차이나는 배치표가 수두룩하다. 한마디로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꾸만 눈이 간다.
최근 대전진학협의회 워크숍에서 ‘2010 정시모집인원과 수능 점수 관계 분석’을 주제로 강연한 강병재 서울 보인고 진학기획부장은 배치표는 참고 자료일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단, 제대로 봐야 하며 배치표는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만큼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0% 믿을 수 없다고 배치표를 구겨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낙방의 지름길이다. 각 입시기관마다 배치표를 쏟아내는데는 이유가 있다. 배치표는 대학들이 입학생들의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일한 진학 정보다. 과거 수험생들의 지원 현황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 수 밖에 없다. 누구도 100% 다 맞출 수는 없지만 여러 개의 배치표를 조합하면 평균치를 얻을 수 있다. 오차범위 역시 줄어든다.
◇배치표 왜 제각각인가=가장 큰 이유는 대학마다 전형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반영 기준만 해도 언어, 수리, 외국어, 사·과탐 가운데 일부 과목을 선택하는 ‘3+1 영역’이 있는가 하면 언·수·외 만 반영하는 ‘3영역’, ‘2+1영역’, ‘2영역’, ‘1+2영역’ 등 천차만별이다.
대입시의 뼈대인 전형 방식부터 차이가 있는데다 가산점을 주거나 영역별 반영비율까지 제각각이다. 몇 장의 배치표에 이런 것들을 일일이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두번째는 배치표를 만드는 표본집단의 정확성이다. 유명 입시학원들이 만드는 배치표는 해당 학원의 수험생들의 점수를 토대로 한다. 9월 모의수능의 경우 채점결과가 정확할 수 있지만 모집단의 수가 정확하지 않다. 이른바 해당 학교 학과에 응시하려는 정확한 경쟁률이나 누적인원이 제대로 산출되지 않는 셈이다.
또 수능이 끝난 직후의 배치표는 가채점 결과여서 신뢰도가 더욱 떨어진다. 해당 학원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가 얼마나 정확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배치표 어떻게 생겼나=배치표에는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모든 4년제 대학이 가·나·다군, 인문·자연, 의학계열로 나뉘어 있다. 반영전형은 일반전형기준(수능우선선발)이다.
기준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학생부등급이며 학교배열 우선순위는 수능반영 영역수와 대학별 가나다 순이다.
자연계는 수리 가와 가·나를 구분돼 있다. 영역별 배치는 인문계는 언·탐·외·수, 자연계는 수·탐·외·언 순이다.
배치표 헤드는 학생부·수능·면접·구술·실기·기타 등 전형요소가 기재돼 있다. 또 수리·탐구반영밥법으로 수리 가형, 나형, 사탐(과목수), 과탐(과목수), 직탐(과목수)가 있다.
수능영역별반영 비율도 언·수·외·탐·제2외국어(한문)가 각각 %로 등록돼 있다. 가산점 정보와 수능활용지표, 학생부활용지표(실질반영비율)도 있다. 참고사항에는 모집단위별 특이사항이나 최저학력기준도 알 수 있다.
◇어떻게 활용하나=배치표를 볼 때 일단 원점수는 잊어버려야 한다. 간혹 원점수를 합격 예상점이나 커트라인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있는데 절대로 아니다. 자신의 점수와 지원 대학 학과의 합격점을 비교해보는 수준으로 끝내야 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이 복병인 탓이다.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학교라고 해도 각 영역을 똑같이 25%씩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하면 언어·외국어나 수리·탐구에 가중치를 두는 학교가 있다.
자신의 점수가 지원 대학의 합격권에 들었다고 해도 반영비중이 큰 영역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다면 불리해질수 있는 셈이다.
정작 원점수보다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중요하다. 표준점수는 과목별로 난이도가 달라 원점수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난이도와 수험생 집단의 성격과 규모에 관계없이 같은 척도로 수치화된 점수다.
백분위는 수험생 전체의 석차를 일렬로 늘어놨을때 자신의 성적이 위치한 서열 척도다.
때문에 표준점수가 다소 좋지 않아도 백분위로는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영역별 성적을 합산하면 표준점수 총점이 낮아도 백분위가 높아지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더구나 대학마다 언어·외국어·수리 영역에서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탐구영역에서만 백분위를 쓰는 대학이 있다. 또 백분위만 쓰는 대학,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쓰는 학교 등 반영 방법이 다양해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
대학마다 2-5%를 주는 영역별 가산점도 눈여겨보자. 한 두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대입시에서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누적도수분포 알아야=표준점수대별로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몰려 있는지를 알수 있는 ‘누적도수 분포표’도 잘 살펴봐야 한다.
수능이 끝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들의 성적을 발표하면서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도수분포표를 발표한다.
수험생들은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짜기 전에 도수분포표를 활용해 영역별 과목별로 자신의 점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들어 2009학년도의 경우 수능성적채점 결과 언어영역 표준점수가 123점이면 전국에서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총 7440명이었다. 이 학생보다 언어영역 점수가 높은 수험생은 6만5204명이라는 것을 알고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다.
물론 이 영역별 점수로는 전체 총점(표준점수)으로 환산했을 때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전문 입시기관들은 평가원이 제공한 영역별 점수 조합과 표준점수로 치러진 이전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통계값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누적도수분포표’다. 누적도수분포표를 활용하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 총점으로 환산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수험생들은 누적도수분포표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 한 뒤 자신이 응시한 영역별 도수분포표 및 백분위를 보고 영역별 등수를 분석해 어떤 영역을 잘했는지 순위를 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학과가 어떤 영역점수를 반영하는지, 어떤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지 자세하게 살핀 뒤 최종적으로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