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의 경남 고성은 능히 한 번 발품을 팔아볼 만한 곳이다. 학동마을에는 오래된 옛 돌담 위에 능소화가
멋스럽고 단아하게 피어난다. 만화방초와 그레이스정원에는 수국이 풍성하게 꽃잎을 열고 그저께 다녀온
상리연꽃공원의 수련은 정말 아름다웠다. 고성의 특미인 왕새우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제대로 입맛을 돋우고
갯장어회(하모회)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에 있는 학동마을은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 2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주 최씨 안렴사공파의 집성촌이다. 마을의 담장은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납작돌과 황토를 결합하여 층층이 쌓은 것으로 다른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능소화가 필 때면 돌담과 능소화의 조화가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경남 고성 상리면에 있는 그레이스정원은 경남 6호 민간정원으로 2020년 6월에 문을 열었다. 16만평 규모에 30만주가 넘는
수국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골짜기 숲속에 조성된 아름다운 수국정원으로 돌계단, 작은 교회, 도서관과
갤러리가 있으며 숲속 트레킹도 가능하다.
경남 민간정원 제 8호인 만화방초는 거류면 벽방산기슭 27만 m²의 터에 200종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꽃을 피운다. 고성이 고향인 주인장이 30여년을 가꾼 개인정원이다
상리연꽃공원은 사용할 수 없게 된 소류지를 활용하여 1만 9천여 m² 부지에 수련, 백련, 노랑어리연 등을 심어
조성했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정자에 앉아 만개한 수련을 마주하노라면 어느덧 마음은 여유로워진다.
이맘때 고성을 대표하는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왕새우(흰다리새우)가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대하와 같은 맛을 내는 흰다리새우는 크기와 품질이 우수하고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고성 지역내 흰다리 새우 양식 면적은
축제식과 수조식을 합쳐 총 9만 4957㎡에 달한다
고성 삼산면 바닷가에는 6~9월이 제철인 갯장어를 낚아 올리는 뱃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하모(일어)라고도 부르는 갯장어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청정해역에 주로 서식하는데 그중 고성 삼산면 자란만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고 한다. 갯장어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 허약체질 개선, 원기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영양소가
풍부한 보양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즘 고성 월평리를 지다가다보면 차도 양쪽으로 파라솔 행렬이 죽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 한철, 주민들이 갓 따온 옥수수를 즉석에서 삶아 파는데 월평리 바닷가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찰옥수수의 고소하고 차진 맛은 일품이다.
** 인근에 있는 통영에 비해 여행지로서의 인지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맘때 만큼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