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식의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 유 캔 카운트 온 미 -
You can count on me >
태어날 때부터 쭉 자라온 뉴욕 근처의
작은 마을 스코츠빌에서,
여덟 살의 아들 루디(로라 컬리 분)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미혼모이자 은행 직원인
새미(로라 리니 분).
그녀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남동생 테리(마크 러팔로 분)와
함께 고아와 다름없이 자랐지요.
이들 남매는 각자 다른 곳에서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왔음에도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새미의 삶의 방식과는 달리
테리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계획없이 떠도는
방랑생활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데,
그런 남동생 테리가 오랜만에 불쑥 고향에
나타나며,
이토록 성격이 전혀 다른 남매의 갈등과 화해의
서사가 시작되지요.
새미는 테리와의 뜻밖의 재회에 자못 설레여
하지만,
돈을 빌리러 왔다는 동생의 말에 그 기대와 환상은
여지없이 무너지게 됩니다.
- 'Serving Some Time'
https://youtu.be/XP71dJlnLJQ
- 'Can I ask you a personal question?'
https://youtu.be/BziL_wBTw6A
방랑아 테리는 누나와 조카의 안정된 생활을 온통
헝클어놓고 마는데,
그 절정은 조카 루디를 친아빠에게로 데려갔다가
사뭇 찌질하게 구는 그를 흠씻 두들겨패 경찰서에
끌려간 사건으로 화룡점정되지요.
- 'Rudy meets his father'
https://youtu.be/i1ZUVkU_XK4
게다가 새미 자신도 융통성없는 원칙으로
그녀를 곤혹스럽게 했던 신임 지점장 브라이언
(메튜 브로데릭 분)과 뜻밖의 관계국면으로
접어듭니다.
- 'Your future at the bank'
https://youtu.be/QX1qfAa0np8
영화 < 유 캔 카운트 온 미 > 는
‘나에게 의지해라’ 쯤 여겨지는 제목처럼
모든 게 잔잔하게 풀어지지요.
풍경과 사건에서부터 인물, 음악, 그리고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뉴욕 브로드웨이 연극계 출신의 케네스 로너건,
그는 각본가로서의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영화 데뷔작으로 골랐습니다.
바로 시나리오의 힘을 과시하는 것인데,
영화 < 유 캔 카운트 온 미 > 는 얼핏 보면
밋밋한 단색조로 보이지만,
한 평론가의 말처럼 조금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고운 색실로 잘 뜨개질한 겨울 스웨터'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여, 그 따스한 촉감이 피부에 살갑게 밀착해
오지요.
이 영화의 표면적인 구성은,
취향이 다르고 연애 관계도 제각각 꼬여 있는 남매가
얼마 동안 한 집에 머무르면서 겪음직한 자질구레한
이야기의 나열로 엮어집니다.
숙련된 극작가인 로너건은 여기에다 문학,
또한 연극과 영화가 오래도록 다루어온 몇 가지
주제들을 겹쳐놓지요.
스토리의 톤은 실내극적인 영화의 특성에 맞도록
앙증맞게 조율되어 있습니다.
이슈로 꼽을 만한 첫 번째는 외부와 단절된
소도시의 환경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끼치는
심리적 영향이지요.
영화의 무대는 카톨릭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뉴욕주 북부의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온 동네 사람이 다 친척 같고,
죄를 지었다 싶으면 곧장 마을 사제에게 달려가
얼굴을 맞대고 고해하는 그런 곳이지요.
이런 환경은 안전하고 익숙한 느낌을 주는 반면,
모두가 모두를 관찰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곳곳에
감시의 시선이 존재합니다.
이 같은 공간적 이중성이 새미의 캐릭터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게지요.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동생에게는 어머니 같은
후원자이면서도,
반듯하게 그어놓은 선이 헝클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바른 생활’ 강박증이라든가,
독신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악동 같은 은밀한 미소로
환영하면서도 스스로를 감시하고 벌주는 '억압성'이
새미의 내면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새미의 주제가는 사실상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이지만,
-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전주곡'
(Prélude, Cello suite Nr.1)
: 오펠리 가일라드(Ophélie Gaillard)
https://youtu.be/poCw2CCrfzA
그녀가 신나게(?) 바람피울 때 클래식 컨트리계
의 여왕 로레타 린이 노래하는 ‘난 당신 인생에 또
다른 여자예요(The other woman)’라는 팝 음악
을 배경에 깔아놓지요.
- 로레타 린(Loretta Lynn) 'The other woman'
https://youtu.be/gowANbNewo4
https://youtu.be/zwjcf4Kqams
이는 다름아닌 드라마와 음악 사이의 전형적인
대위법 양식인 셈으로,
이러한 양면성은 비단 스코츠빌에 사는 새미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 사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경험하는 분열증인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이자 이 영화의 가장 큰 흥미 요소는 새미와
테리로 대변되는 서로 다른 삶의 스타일에 있지요.
하나님이나 가정에 강박되어 있는 ‘문명화된 삶'
의 양식과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처럼 길 위를 떠도는
'자연적인 삶'의 양식 사이의 대비와 갈등은,
미국 대중영화의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서 반복되는
중요한 모티브일 것입니다.
대마초나 뻑뻑 피우고 임신한 여친을 위해 누나한테
손 벌리러 온 테리는,
오히려 따뜻하고도 자유로운 품성, 나아가
자연친화적인 장점을 가지고,
새미와 조카 루디의 단조로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지요.
테리가 늘 떠벌이는 알래스카는 웨스턴 필름의
영웅들이 떠돌았던 서부의 대체물입니다.
여기서는 정착과 방랑의 모티브가 여성과 남성에게로
나뉘어 가족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 유 캔 카운트 온 미 > 는 가족의 갈등과 새로운
관계 정립을 주제로 한 가족 드라마로 변용되고
있는 것이죠.
뉴욕의 문화적 엘리트 그룹에 속하는 개방적인
보수주의자답게 케네스 로너건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절묘한 균형을 취하고 있습니다.
방랑자와 정착민은 서로를 따뜻이 감싸안으며
화해하면서도,
결국 방랑자를 마을로부터 정중(?)하게 추방하기에
이릅니다.
- 'I think you should leave'
https://youtu.be/MALjtjcdmt8
- 'Goodbye, uncle Terry'
https://youtu.be/MPp_UJZTU78
- 'Terry leaves'
https://youtu.be/exIGslwFcMI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자동차를 타고 길 위를
흘러가는 새미의 모습이라는 시퀀스에서 알 수
있듯이,
방랑자의 흔적은 정착민의 삶에 미묘한 파장을
새겨놓지요.
무표정한 얼굴로 시종일관 “난 몰라, 상관 안 해
(I don't care)”라는 식의 말만 하는 꼬마 루디는,
'바른 생활 어머니'와 '방랑자 삼촌'으로 대변되는
두 가지 기류 사이에 끼어 있는 미국인의 나이브한
표상처럼 각인됩니다.
- 李 忠 植 -
1.<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Trailer : https://youtu.be/i-7bHEnnG2o
케네스 로너건의 음악적 파트너 레슬리 바버,
그녀는 16년 후 작품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에서
청아한 울림의 바로크적 코랄로 영화의 막을 열어갔던
것처럼,
21세기 원년의 수작 <유 캔 카운트 온 미>에서도
바흐의 < 마태수난곡 > 속 정결한 선율의 소프라노
아리아와 합창으로 그 오프닝 크레딧을 펼쳐내고 있죠.
뉴욕 주 스코츠빌은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은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 작은 시골 동네입니다.
드라이브 장면에 흐르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이 당연하게 생각될 정도로 차가 없고,
일요일만 되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교회에 나가는
곳이지요.
깨끗하고 경치 좋고 안전하지만 도시 토박이들은
일주일만 그 안에 있다간 견딜 수 없는 정도의
지루함으로 미쳐버릴지도 모르는 곳입니다.
타이틀 롤 싱글맘 새미 프레스콧은 동네 은행의
대출 담당으로 일하며 혼자 8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직장 여성입니다.
남자친구 비슷한 밥과는 몇 년 째 미적지근한 관계를
맺고 있고 새로 부임한 지점장과는 사사건건 싸우는
사이죠.
테리는 누나 새미와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로
계획없는 삶을 사는 떠돌이입니다.
그는 무책임하고 생각이 얇으며 아직 여러모로
어린아이 같기만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몇 개월 동안 소식을 끊고 지내던 테리가 스코츠빌에
돌아옵니다.
문제가 있는 여자 친구를 위해 누나 새미에게
돈을 꾸러 찾아왔던 것이죠.
그러나 당일치기로 떠나려던 테리의 계획이
여자친구의 갑작스런 자살 소동으로 뒤틀려지며,
그는 누나네 집에 죽치고 앉아 있게 됩니다.
케네스 로너건 감독은 < 유 캔 카운트 온 미 > 를
통해 스타일이나 과격함, 주제의 무게를 최대한
절제한 채,
그저 오래 동안 떨어져 지내던 남매가 만나면서
생기는 일을 과장없이 조용히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잔잔한 연못에 조약돌을 던져
생긴 파문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느낌이 들지요.
영화는 침착하고 차분하며 일부러 밀어붙이는 구석도
없습니다.
일종의 의도된 순수성까지 느껴질 정도이죠.
이처럼, 케네스 로노건이 써낸 모범답안 스타일의
도식은 다소 신선함이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결코 넘치지 않는 '일상성의 낮은 자세'와
그 '결과지'에서 과잉을 범하지 않는 오랜 장르의
매혹적이고도 기민한 선택이 감지됩니다.
로라 리니, 마크 러팔로 두 주연 배우가 좀처럼 격렬한
어조의 연기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되는 게지요.
누나 새미와 남동생 테리가 반목과 화해를 위한 고성과
포옹을 왕복할 때 교차되는 서사의 위기 단락에서,
감독 케네스 로너건은 좀 더 촉촉한 안목을 통해 감성
에너지와 이미지의 드나듦을 그저 조용히 인지하고
바라보는 쪽을 이행하고 있지요.
삶은 인고와 시련의 순간을 지나면 어느 순간 한걸음
나아간 자신을 선사한다는,
지극히 할리우드적 프레임을 감독 케네스는
외피적으론 웨스턴 장르의 차용으로 바리아시옹
(변주)해내고 있지요.
방랑하는 무법자로서 마을로 정박하여 고립된 주체를
탈색시킨다는 캐릭터 장르의 테리...
그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처음 만나서 반기는
사람은 그 지역의 보안관 경찰입니다.
하지만, 보안 경찰은 테리를 설핏 반가워하면서도
'자네땜에 마을 일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라고
은근 슬쩍 덧붙이지요.
이미 테리의 폭력 전과 기록을 인지한 듯 싶고,
그같은 사실은 테리가 누나 새미와의 만나는
식사 자리에서 곧 밝혀집니다.
테리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범죄성이라기보다
우연한 사고에 가깝다고 변명합니다만...
- 'Serving Some Time'
https://youtu.be/XP71dJlnLJQ
'교회를 다니느냐'는 새미의 물음이나 중반부 신부가
테리와 나누는 대화는 이같은 면모를 표면화에서
고정시키는 표지로 새겨지지요.
새미는 옳은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임신한 아내를 둔
직장상사와의 불륜을 끊지 못하면서,
오히려 테리에게 똑바로 살라고 충고하죠.
더욱이 동생이 믿음을 갖고 있지 않는 거를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깁니다.
어느날 새미는 신부님을 집에 데려와 테리를 교화시켜
달라고 부탁하지요.
동생이 올바르지 않는,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며
종교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하는 것인데,
제대로 기도하고 회개할 사람은 테리가 아닌,
바로 새미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론 신부는 이런 아이러니를 감안한 듯한
충고의 말씀(?)을 에둘러 건네지요.
"새미가 저더러 얘기해달랐어요.
하지만, 누나가 당신을 돕는 길은 본인부터 모범이
되는 거에요. 인생의 모범 말에요..."
그러면서 테리에게 다짐하듯 물어봅니다.
"종교와 하나님에 의지하지 않고도 믿음을
가질 수 있겠어요?"
테리는 자신하듯 답합니다.
"그럼요!"
지극히 단정한 새미가 직장에서 지점장 브라이언의
컴퓨터 바탕 화면 색감을 변경하고,
또한 임신한 아내가 있는 그와 모텔 불륜을
즐긴다든가,
종국에는 지점장의 해고 통보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불륜 사실을 무기로 그에게 저항하고
쟁취하는 방식들은,
확실히 신부의 입을 통해 언급되는 것처럼
'모범'적인 생활에서 벗어난 것일 터...
이는 이미 새미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었던 바가
단지 남동생 테리의 방문을 기점으로 우연하게
폭발한 것처럼 드러났을 뿐입니다.
그녀는 심지어는 오랜 연인의 청혼마저 거절하고
말지요.
영화 < 유 캔 카운트 온 미 > 에서 중요한 초점은
주요 캐릭터와 그들의 역학 관계로 모아집니다.
두 사람의 성격을 보면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요.
새미는 동생을 깊이 사랑하지만 둘은 도대체 같이
지낼 수 있는 사이가 아닙니다.
테리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새미가 공들여 지켜온
세계의 톱니바퀴 안에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한마디로 그는 멀리 있으면 그리워 미칠 지경이지만,
동시에 가까이 있으면 참고 지내기가 힘든 사람입니다.
간단하지만 무척 '역설적인 역동'(?),
뭐 그런 모호한 관계인 것이죠.
어느덧 영화의 엔딩 신,
자유로운 배가본드(Vegabond)의 숨결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스티브 얼의 컨트리 송 'Pilgrim' 이
은유적으로 흐르는 가운데,
테리를 떠나보낸 이후에 프롤로그에서 새미의 부모가
했던 운전을 그녀 자신이 직접 행하는 에필로그 격의
연출 신은,
주체로서의 새미가 재탄생했음을 알리는 의식처럼
다가오지요.
- 'Pilgrim'
: Steve Earle and the Del McCoury Band featuring Emmylou Harris.
https://youtu.be/7UPlD2ITlS4
이는 테리가 조카 로디에게 장도리질을 가르쳐줄 때
도구의 앞쪽이 아닌 뒤쪽을 잡아야 좀 더 힘이
가해진다는 단순한 행위의 진리를 가르쳐줄 때도
드러납니다.
- 'Meeting Uncle Terry'
https://youtu.be/Ad4VvlLYJ9o
게다가,
이들 가족이 함께 보는 TV 속 드라마를 통해
이같은 새미의 내재적 속박과 탈주 이미지가
화면이 아닌 암유적 대사로 에둘러 응원되고 있지요.
화면 속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아마도 로네건 감독
자신이 목사로 출연한 시퀀스로,
새미의 불륜 사실을 듣고도 별다른 종교 혹은 윤리적인
훈계가 담긴 설교를 건네지 않은 채, 그저 '노(No)'라고
응대하는 지점일 것입니다.
영화 중반 테리에게 모범을 말할 때의 자세와는
사뭇 달라진 신부에게서 새미의 또다른 분열적
자아를 추정하게 되는 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해당 장면의
생뚱맞음은 이 역시 일종의 세례 의식에 다름 아닌
것으로,
그 반대편에 고향을 떠나기 전에 부모님의 묘지에
가는 테리 모습과 오묘하게 겹쳐집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남매는 서로 다른 자세로
앉아 있는데,
무릎을 붙이고 다리를 벌린 새미와 쩍벌남의 테리에게서
자못 흔연스런 긍적의 유머를 발견케 되지요.
2.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https://youtu.be/mGQLXRTl3Z0
3. 바흐 < 마태수난곡 - St.Matthew Passion >
, BWV 244 중 49곡 소프라노 아리아
'구주께서 사랑으로 인해 돌아가시네'
('Aus Liebe will mein Heiland sterben')
: 필립 헤레베헤 지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https://youtu.be/HkFAh6aE2QU
- 소프라노 셀리네 스첸, 필리페 알라인 두프레의
바로크 플룻 : 앙상블 아카데미아
https://youtu.be/88Bk7DzmS5U
- 소프라노 사빈 데비엘레
: 라파엘 피촌 지휘 피그말리온 앙상블
2016 베르사이유 로열 채플
https://youtu.be/iGTbFdPbtow
- 칼 리히터 지휘 뮌헨 바흐, 1971
https://youtu.be/e0YHer1-hYQ
4. 새롭고 혁신적인 바흐의 < 마태수난곡 >
- 사이먼 래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니커
https://youtu.be/NVg60oI7UNA
새미로 대변되는 '문명적인 정착민'의 이미지는
바흐의 < 마태수난곡 > 속 49곡 소프라노
아리아 '구주께서 사랑으로 인해 돌아가시네'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1번의 'Prelude' 로 그려지는데
반해,
테리로 품어지는 '자연적인 방랑자'의 표상은
스티브 얼과 밴드로부터 슈 폴리, 로레타 린, 마라,
또한 밥 케네디와 체리 나이트, 더 브이- 로이스 들에
이르는 컨트리 음악적 대위법으로 절묘하게 펼쳐집니다.
5.스티브 얼과 밴드의 앨범 < Mountain >
- I'm still in love with you
: Steve Earle & The Del McCoury Band
(feat. Iris Dement)
https://youtu.be/h0Ls33EqaEk
https://youtu.be/Cq9LPm7v4GA
- 'Harlan Man' - Steve Earle
https://youtu.be/tKB16X8udPI
- 'The Mountain'
- Steve Earle and The Del McCoury Band
https://youtu.be/ZBuMFDHkrH8
- 'Texas Eagle'
- Steve Earl and the Del McCoury Band
https://youtu.be/VSK18G55xP4
6. 로레타 린의 컨트리 송
- 'Somebody Somewhere'
(Don't know what he's missin'),1980
https://youtu.be/vT4hPr9Tuao
- 'If you're not gone too long'
https://youtu.be/98YwaPhL5Dg
- The Other Woman
https://youtu.be/gowANbNewo4
샘 멘데스 감독의 < 아메리칸 뷰티> 가 냉혹한
시니시즘을 바탕으로 미국 소시민 가정을 내부로부터
폭파시켜 버린다면,
케네스 로너건이 정치한 시선으로 직조해낸
가족 드라마 < 유 캔 카운트 온 미 > 는,
가족의 위기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껴안고 있습니다.
로만 칼라를 목까지 채우고 뚱한 얼굴로 지루한 역할을
해야만 하는 사제 '로' 역을 케네스 로너건 감독 자신이
맡았지요.
그의 얼굴이 풍기는 어수룩하고 코믹하면서도,
못 말리게 따뜻하며, 어쩔 수 없이 지적인 느낌이 바로
이 영화의 분위기입니다.
할리우드의 화장실 유머에 지친 미국 평론가들은,
일상생활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바탕으로 확고히
구축된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대사, 아울러 종종
터지는 소박한 유머에 대해
‘제2의 우디 앨런이 떴다’며, 호들갑스런 지지를
보냈지요.
7. The V- Roys
-'Straight Highway'(originally by the V-Roys) : Mic Harrison & The High Score
https://youtu.be/ozZSq7Y9WrQ
- 'Strange'
https://youtu.be/S8HnSOD6pF8
- 'Amy 88' : Mic Harrison of the V-Roys
https://youtu.be/oEpxMSCzev4
8. 'Long way to go' - Sue Forley
https://youtu.be/EQQIjp3PuTs
9. 'Vampire' : Bap Kennedy
https://youtu.be/GM7wOX1k_j8
10. 'Faraway You'(앨범 'Kids in Philly' 첫 곡)
- Marah 노래
https://youtu.be/dit6CMkEp7g
11. 'White Lies' - Cheri Knight
https://youtu.be/Pa5BsHKvwEU
12. '85 on 85' - 6 String Drag
https://6stringdrag.bandcamp.com/track/85-on-85
첫댓글 어린 나이에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새미는
자신의 모든 정열을 여덟 살 아들에게 쏟는
과보호 어머니입니다.
그녀는 싱글맘으로서의 사회적 제약이나
시선에 동요하지 않은 채, 나름 안락하고
평탄한 생활을 하고 있지요.
반면 남동생 테리는 기괴한 직업을 가지고,
술집에서 난동을 피우다가 감옥에서 밤을
지새며,
여자와 문제를 일으키기 일쑤인,
말그대로 말썽많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한마디로
무책임한데다 자기 파괴적인 인물이죠.
새미는 처음엔 동생 테리가 자신의 곁에서
머무는 것에 기뻐하며,
아버지 없이 자란 루디에게 좋은 남성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기대합니다만...
테리는 비가 세차게 퍼붓던 날, 조카
루디를 학교 앞에 데리러 오지 않아
비를 흠뻑 맞게 하질 않나,
여덟 살 아이와 내기 당구를 치러 가고,
또한 술집에 가는 식의 엉뚱한 행동과
놀이를 행합니다.
새미의 시선으로 볼 땐 테리는
골치덩어리이죠.
서로에게 반감만 일으키는 사건의
연속으로,
급기야 그들은 따로 떨어져 살기로
합니다.
감독 케네스 로노건은 완전치 못한 채
어른이 된 두 남매의 늦깍이 성장과
우애를 잔잔하게 그려내며,
진솔한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감동을 헌사해주고 있지요.
테리로 분한 마크 러팔로는 멋지고,
새미 역의 로라 리니는 왠지 가엾게
느껴지는...
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 는 할리우드와
대비되는 뉴욕 영화계의 특성과 파워를
잘 보여줍니다.
브로드웨이에서 잘 나가는 극작가였고
<애널라이즈 디스>와 <갱스 오브 뉴욕>을
비롯한 몇몇 할리우드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지만,
영화 감독으로선 신예인 케네스 로너건의
후원자이자 바람막이가 되어준 사람은
뉴욕 영화의 대부인 마틴 스코시즈였죠.
극 구성과 배우 연기의 조율 면에서
연극계 출신 다운 장점을 발휘하지만,
숏이나 편집 등에서 연극계 출신 특유의
약점 또한 보여주는 <유 캔 카운트 온 미>...
제작자로 나선 존 하트는 토드 헤인즈,
신디 셔먼과 같은 뉴욕의 개성파 인디 감독
들을 발굴했고 스물 다섯개가 넘는 토니상
트로피를 수상한 인물이며,
또 다른 제작자인 제프리 샤프와
바바라 드피나 역시 각각 올리버 스톤,
마틴 스코시즈와 함께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든 적이 있지요.
이들 뉴욕 군단은 로너갠이 들고 온
< 유 캔 카운트 온 미 > 의 시나리오에
홀딱 반해 즉시 판권을 계약하는 동시에
캐스팅과 로케이션에 나섰으며,
급기야 선댄스와 베니스, 아카데미 등
가지각색의 영화제로부터 호평받는
결과를 뽑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