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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봉사후기) 스크랩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6월11일 /도솔천 요양원 공연 클립)
마인드풀 추천 0 조회 126 11.06.12 14:51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Damien Rice - Blower`s Daughter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도솔천 요양원을 향해 차는 달렸습니다.  처음으로 가보는 요양원

흔히들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말을 하는 요양원을 향해 가는 차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애고 도솔천아" 정태춘이 부른 노래가 입속에 맴돌았습니다.

도솔천은 불교에서 말하는 욕계6천중 네번째 하늘을 가리킨다더니

도솔천요양원은 하늘과 가까운 모양이었습니다.

인적없는 산길 비포장도로를 달렸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도솔천 요양원

 

 

 

 

잠시 시간을 들여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꼬기오 울어대는 장닭녀석이 자태가 늠름해서 셔터를 누르고

이름모를 들꽃이 예뻐 연신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잠깐 신선한 공기와 커피를 마시다가 공연장소인 3층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각 방마다 이름과 나이 병명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치매,퇴행성관절염,알콜성 치매 등의 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공연과 무관하게  병에 지친 몸을 휠체어에 침대에 의자에 의지해

무덤덤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사실 조금 막막했습니다. 요양원의 모습이 생각보다 깨끗했지만

요양을 하시는 노인들의 풍경이 이정도일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무슨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하나....

 

 

 

다른 멤버들은 여러번 온곳이라 이런 풍경들이 익숙하나 봅니다.

무대를 준비하고 어르신들과 농담도하고 안아주기도 합니다.

삶이 이런 것이구나

내 미래의 삶이 이렇게 이어지겠구나 생각하니 약간은 서글퍼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이 연결되어 있듯이 외로움과 이별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하는게 인생이리라.

결국 마지막에 나와 이별할때 반갑게 이별 할 수 있는 삶!

그래서 생각난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을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멀고도 그 먼길을 어찌 홀로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오!

 

그렇게 분위기를 망쳤는데

 

멋진 부채춤과

 

 

 

 

 

트롯트 음악에

 

 

 

 

드디어 흥이 나셨나봅니다.

이렇게 무표정한 박수와

 

 

 

순진 무구한 웃음과

 

 

몸을 가누기 힘들지만 흥에 겨워 춤도 추고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도솔천 요양원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중에 과연 몇명이나  저희 공연이 위로가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귀찮은 하루의 일과일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단 한명이라도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가릉빈가 예술단과 함께한 하루 저에게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귀중한 하루였습니다.

저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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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6.12 14:51

    첫댓글 가릉빈가 예술단 첫 참가 후기

  • 11.06.12 15:12

    제가 처음 봉사 갔을때 느낀 감정과 같으시네요 자주 뵐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11.06.12 23:31

    많은 것을 생각 한것 같아 고맙기고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좀더 봉사에 대한 배려를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작성자 11.06.13 08:02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날 노래를 빨리 익혀야 할것 같습니다. 트롯트는 잘 못해서 고민입니다. 저 나름대로 옛날노래를 통기타에 맞게 연습해 보겠습니다. 단장님 좋은 인연 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06.13 09:01

    우리 예술단의 또다른 음색표현이 가능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예술단이 되었습니다. 좋은 인연 계속이어 졌어면 하는 바램입니다...

  • 11.06.13 09:34

    아름다운 음악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 11.06.13 21:17

    블로그 연습 중입니다 오셔서 친구신청 해 주세요 . 부채춤 넘 황홀 이었습니다. 사진을 마눌이 찍어서 몇몇분 사진은 못 올렸네요 죄송합니다. 제 아뒤 클릭하면 블로그 가기 있습니다

  • 11.06.14 10:31

    색다른 느낌의 공연이 매우 좋았습니다. 어찌보면 서글픈 미래의 우리모습이긴 하지만 그때 뒤돌아봤을때 후회없이 삶을 즐겼다면 덜 억울하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를 맘껏 즐기며 보냅시다. 행복은 특별한 곳에 있는게 아니잖아요. 좋은 날씨에 행복해하며 사무실 뒷 배란다에서 커피를 마시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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