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선열 묘지 순례 -
유관순 열사 합장묘
서울 중랑구에 있는 망우산에는 '망우산숲 나들길' 이 있다. '망우 사색의 길' 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바로 옛 망우리 공
동묘지의 다른 이름이다. 오늘날 이곳은 공동묘지라기 보다는 도시의 자연공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공원화가 잘 이
루어져 있다. 호국 선열, 애국지사, 문인, 화가 등의 묘지가 있는 있는 이곳에는 유관순 열사의 합장묘도 있다. 옛 이태
원공동묘지에서 옮겨 온 것으로 '이태원묘지(梨泰院墓地),' '무연분묘합장(無緣墳墓合葬) 비(碑)' 라고 쓴 묘비와 묘가
바로 유관순 열사의 합장 묘다.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죄로 일제에 의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유관순 열사께서는 감옥에서 모진 고
문을 이겨내지 못하고 1920년 9월 28일 18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 그러자 10월 12일 이화학당에서 열사의 시신을 인도
하여 10월 14일 장례를 거행한 후 이태원공동묘지에 안장하였다 전한다. 그런데 표석(標石)이 없어 무덤의 정확한 위치
는 그 후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다 일제 경성부가 1936년 이태원묘지를 부(部)외로 이장할 때 유관순 열사 묘를 포
함한 무연고 28,000여 분묘를 화장하여 망우리공동묘지로 옮겨 합장하고 합장묘와 합장묘비 하나를 세웠다. 실로 어처
구니 없는 일이었다. 그 후 한동안 세인에 잊혀 있다가 지난 2018년 9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몇몇 단체가
이곳 합장무덤 옆에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를 세워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난 주말, 아차산과 용마산을 돌아오는 길에 이곳 망우산숲 나들길을 걸으며 공원관리소에서 가까운 곳 길가에 있는
유 열사 합장묘를 찾았다. 마침 묘소에는 하얀 국화와 노오란 백합꽃다발이 놓여져 있었다. 그 백합꽃 속에서 어릴 적
에 교과서에서 봤던 유관순 열사의 모습(사진)을 그려 보았다.
< 2019, 01, 19. 촬영.>
-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묘
- 서울 망우산 공원묘원 관리사무소
- 이태원묘지(梨泰院墓地) 무연분묘합장(無緣墳墓合葬) 비(碑)
- '영령(英靈)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1993년 4월 28일 복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