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이 밝았습니다. 성표랑 학원이는 벌써 깨어 있어요. 성표가 주방에 아침 먹을 준비가 되었나 쓰윽 내려옵니다. 인준이도
따라 내려옵니다. 오늘도 빵과 시리얼 계란으로 아메리칸 아침을 먹을 거지만 꼭 메뉴 스캔을 하는 우리
친구들입니다.ㅎㅎ
어제 이미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지만, 아직 봐야할 것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박물관이 첫 일정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6시부터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먹이고 집을 출발하니 8시 30분이 좀 안되네요. 역시 산호세에서 샌프라시스코까지 가야하니 한
시간 이상을 가야합니다. 개장이 10시이지만 부지런히 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캘리포니아 과학 박물관, 사실 여기는 직원 통로여서 들어갈 수 없는 문이였습니다. 그 앞에서 찰칵!)
(들어오자마자 눈에 보인 건 이 티라노사우르스 입니다! 자 자유관람하고 여기서 모여서 밥먹을께요!)
이현규 선생님과 차에 중학생 누나 오빠들과 제 차에 초등학생 친구들을 태우고 출발합니다. 다행히 오늘부터 주말이기 때문에 정체가 심하지 않네요.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박물관은 금문교 공원 안에 위치한 비교적 한산하고 녹음에 둘러 쌓인 아름다운 곳 입니다. 금문교 공원 안에 들어오니 아침 안개가 지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처럼 박물관에 온 손님들도 많네요. 차안을 나서는데 아이들이 많이 추워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봄, 가을, 여름이
하루 안에 있어요. 저희가 지내는 산호세와 다른 날씨입니다. 태평양
연안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캘리포니아의 작렬하는 태양이 만나서 일조량에 따라 날씨가 추었다 더웠다 합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다은 선생님은 야상점퍼를 입고 다니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들어가려 하는데, 제지를 당합니다. 여기 박물관도 대중에게 열어놓는 전시공간도 있지만, 연구하는 공간도
있는데, 연구 동으로 출입하려고 했었네요.
샌프란시스코는 뉴욕과 같이 정말 주 정부 예산이 많고 부호들이 사회 인프라에 많이 투자하는 주이기 때문에 이런
연구 시설, 연구 주제, 그리고 그러한 연구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박물관 인프라가 매우 충실히 구축 되어있습니다. 자연 박물관부터 역사 인류학 박물관까지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많은 박물관을 투어 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투어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에 위치한
시설의 반의 반도 다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오늘 투어는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자유 관람을 하고 다같이 모여 박물관 카페테리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박물관도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을 위해 큰 규모와 좋은 퀄리티의 음식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수조앞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듀오끼리!)
자유 관람을 하던 도중 아이들이 점점 지루해 하기 시작합니다. 하나씩
천천히 보다 보면 정말 재미있어서 저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아이들 표정이 아쉽습니다. 어떤 친구는 앉아서 휴대폰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도, 기프트 샵에서 장난감을 고르려는 친구들도 나타납니다.
(별로 볼게 없다고 기피트샵으로 들어온 아이들입니다.)
(돔 스크린 밖에는 실내 연못이 있습니다. 정말 박물관 시퀀스가 뛰어났어요.)
(하지만 선물에 더 신난 아이들 ㅋㅋㅋㅋ)
(펭귄사도되요? 그게 가방에 들어가지 않겠지? 네~ 안살께요.)
(주안이도 신났어요.ㅎㅎ)
(원우도 이것 저것 집에 가져가고 싶은게 많다고...)
(멋있는 그림 앞에서도 한 장!)
(이제 원우는 "언제 밥먹어요?"를 계속 물어봅니다.ㅎㅎ)
이현규 선생님이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천체 상영권 티켓을 구해왔어요. 약
40분간 산호초에 대한 영상이 나오는데 동그란 지구본 형태의 스크린이 있는 돔으로 들어가 3D 입체 영상을 즐기는 프로그램입니다. 매우 감각적이고 몰입하기
좋은 컨텐츠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갑니다. 이 영상의 주된 내용은 산호초가 어떻게 우리의 바다
생태계와 기후변화 대비 그리고 다양한 해양 식물 자원을 보호해주는지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줍니다. 돔으로
된 스크린 이여서 3D 느낌을 받으며 매우 감각적으로 볼 수 있었어요.
몇 명 친구들은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되었는지 푹 자네요. 안타깝게도, 영상 시청 경험은 카메라 사용의 제한이 있어서 찍지 못했어요. ㅜㅅㅜ
(산호초 영상을 보기 위해 들어온 스크린 안, 정말 컸어요. 저 중 1/3은 지형범 선생님과 같이 쿨쿨 졸게됩니다.)
시청을 마치고 박물관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쨍쨍한 해와 푸르른 잔디에서 식사를 하니까 친구들도 기분이 좋았나 봐요. 그러나 표현은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홍일점 지현이는 바람 때문에 살짝 춥지만 날씨에 감탄을 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박물관을 나섭니다. 캘리포니아 과학 박물관 앞에는 정말
멋들어진 가든이 있어요. 여기에서도 시간을 보내면 좋겠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서 아쉬움만 뒤로 한 채 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향합니다.
오늘은 그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트롤리 또는 전차 여기 현지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롬바드가를 구경 해야합니다. 시내 주차장에 차를 대고 파웰 정거장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야하는데, 기본적으로 30분에서 40분은 줄을 서야합니다만, 오늘은 성수기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벌써
줄을 섰네요. 아이들에게 1시간은 기다려야할 것 같다고 하니, 벌써 얼굴의 표정이 어두워졌어요. 그래도 케이블 카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핸드폰으로 게임도 하다 보니 차례가 되어 차량에 탑승합니다. 매우 오래 기다린 것에 비해서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지현이랑 학원이랑 성표는 트롤리 밖에 매달려서 굽이 굽이 언덕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닌 것이 즐거웠다고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기다리다 지쳤다고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롬바드가, 역시 토요일이고 여행 성수기다 보니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꾸불꾸불한 곳에 가장 꾸불꾸불한 정원을 지나 사진을 찍고 빠져나옵니다.
(케이블 카 타려면 아주 많이 남았어요.)
(그런 김에 주차된 케이블 카 앞에서 한 장!)
(샌프란시스코 다여왔다는 걸 또 인증하려면 케이블카 앞에서 사진찍는 건 필수죠.ㅎㅎ)
(정말 덥고 줄이 길지만 나름 어떻게든 시간을 잘 보내야 하기에...)
(다은 선생님도 한 장!)
(저 끝에서 부터 줄을 서서 삥 한바퀴 돌고 우측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까지 가야 탈 수 있어요.)
(막상 탔는데 너무 피곤해요!)
(좀 무서우니까 저희는 케이블 카 실내 좌석에 앉아있을께요.)
(케이블카를 타고 롬바드가로 왔어요. 차라리 걸을걸 그랬나?)
(역시 성수기인지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사실 저는 여기에 같이 따라가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걸어서 차로 돌아오기엔
너무 멀고, 반대로 돌아가는 케이블카도 엄청 기다려야 해서, 차를
가지고 빠져나와 현규선생님과 다은선생님과 중학교 친구들을 태우고 현규 선생님 차가 있는 주차장에 데려다주고, 지형범
선생님과 초등학교 친구들을 다시 태우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거든요. 아이들이 목이 마르고 매우 지쳐서
롬바드가 주변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마시면서 대기했습니다. 역시 요새 아이들은 참 다르다고 느낀 것이
들어오자마자 Wi-Fi 와 비밀번호를 먼저 찾네요.
그렇게 어렵게 차를 타고 숙소로 향합니다. 지형범 선생님도 아이들도
자네요. 하지만 항상 3학년 친구들은 자지 않습니다. 그 작은 몸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기 때문에 계속 도란도란 합니다. 마블
히어로 이야기 수 많은 공상 이야기 다행히 졸음이 오지 않았어요.ㅎㅎ
오늘은 숙소에 돌아와도 할 것이 많습니다. 빨래도 해야하고 집 정리도
해야하고 밥도 해먹어야 해요. 아이들에게 옷과 수건을 모두 걷어 빨래를 돌리고 부모님께 전화하라고 지도합니다. 물론 들려오는 목소리는 “어 별거 없었어,” “그냥 재미있었어,” “좋았어.”…
선생님이 캠프 후기를 자세하게 적는 거는 다 너희들이 너무 쿨 하기 때문이란다.ㅋㅋㅋ
물론 나도 그랬지만…
오늘 저녁은 스테이크, 양송이 샐러드, 와 디너 롤 빵입니다. 모두 편식하지 않게 먹기 싫어도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다 잘 먹네요. 그런데 먹는 아이들 중에
원우가 훌쩍 훌쩍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답을 해주지 않아요. 뭔가
맘에 안 드는 것이 있었는데 당장은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더 먹고 싶지 않다고 하길래 그러면 그만
먹고 방에 가서 쉬라고 하니 접시를 가져다 놓고 힘이 축 빠진 채로 올라가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원우는 한국 야채 (무친 야채)는 먹겠는데, 미국 야채 (샐러드) 는 먹으면 토할 것 같은데 억지로 먹어서 슬펐데요. 멋있는 도전이였어요. 원우 짝짝짝~
이제 미국에 온지 3일 차가 되었으니 빨래도 해야하고 집에 먼지도
털고 쓰레기다 가져다 버려야 하고 설거지도 쌓여있습니다. 생활 교육을 하기 딱 좋은 날이에요! 다들 각자 방 청소를 하고 공동으로 생활 하는 구역을 청소 시킵니다. 다들
일사 분란하게 현규 다은 서생님 지시에 따라 일하다 보니 큰 집을 40분만에 다 정리할 수 있었어요. 처음이지만 정말 잘 해주었어요. 숙소에 처음에 들어왔을 때 보다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형이랑 하면 뭐든지 신나게 할 수 있어요.)
(기름이 많지만 깨끗이 깨끗이...)
(정리 다 하고 기분이'업' 된 우리 친구들 입니다.
(신발정리도 척척)
이렇게 3일차가 또 끝났습니다. 내일은
놀이공원에 가서 열심히 놀아야합니다!^^
첫댓글 야채 먹고 눈물 흘린 친구 얘기를 읽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아이고 왜이렇게 귀엽데요!
^^
선생님, 오늘도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지현인 어제 저녁을 먹으며 1시간 30분이 넘게 캠프 얘기를 하더라구요.
최고의 선생님들과 최고의 멤버들이 모인 캠프였다고요~^^
너무나 재밌고 뜻깊은 캠프라 벌써부터 겨울캠프가 기다려진다네요.
워낙에 편식이 심한 지현이지만,선생님께서 정성스레 차려주신 음식들이나 야외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가려 먹을 수가 없었대요. 골라내고 먹기싫은 티를 내면 선생님께 실례가 될 것 같아 꾹 참고 먹어보니 맛있더래요~^^
이부분도 이번 캠프를 통해 성장한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선생님~♡
또다른 성장 스토리는 다음에 말씀드릴께요~^^
저도 얼른키워서 캠프 보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