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5일(일) 팔공산 산행, 목적지는 동봉이다. 그동안 동봉은 몇 번 올랐으나, 그동안 치산계곡을 기점으로 하여 꼭 한 번 산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만추의 단풍 풍성하고 바람 잔잔한 날에 치산계곡으로 향한다. 치산계곡(경북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 125-8)으로 들어와 수도사(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관광길 404) 경내 주차를 한다. 현재 시각 09시20분이다. 치산계곡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교련복 입고 학교에서 단체 MT를 왔었던 곳으로 추억이 아련하다. 당시에는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냥 학교 계획에 충실히 따랐을 뿐! 그리고 그곳이 이곳이란 걸 알기까진 20년 가까이 걸렸다는 것.. ㅎㅎ 물론 당시와 산세(山勢)는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단지 포장길이 조성되고, 오토캠핑장이 들어서는 정도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 또한 몇 년 전까지 수도사 경내 들어설테면 국보 문화재가 있어 관람료를 징수했는데 지금은 징수를 않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ㅋㅋ 이제 수도사 및 치산지구 탐방지원센터에서 팔공산 동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700m 남짓 올라 공산폭포가 나타나는데, 잠시 들렀으나 촬영된 사진은 어쩌다 보존하지 못했고 단지 하산 시 찍은 사진이 있다. 하산 때도 사진이라도 남기기 위해 다시금 공산폭포에 들렀네.. 헉~ 그리고 잠시 더 나아가니, 진불암ㆍ동봉 방향과 신령재 방향 갈림길이 나타난다. 위 우측으로 현수교를 건너면 진불암ㆍ동봉 방향이다. 따라서 현수교를 건넌다. 이제 진불암까지 1.8km를 걸어 진격한다. 등산로가 오솔길처럼 평탄하지 않다. 한편 진불암까지의 가을풍경과 진불암 등 사진을 찍었건만 잘못되어 확보하지 못해 아쉽다. 진불암에서 휴식 후 동봉을 향하여 2.5km를 곧장 오르기 시작한다. 산행 시작한지 90분이 지나고 있다. 높이 오를수록 주변 가을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단풍이 드넓게 펼쳐지고 바람도 불어 피부에 스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등산로가 정겹다. 숨이찬 오르막이지만 기분좋은 걸음이 이어진다. 동봉까지 2.1km 다소 여유가 생긴다. 지금까지 크게 쉼 없이 걸음을 옮겨왔으니! 나무와 나뭇잎 사이 건너편에는 지나온 진불암이 보인다. 진불암과 동봉 사이 등산로는 본격적으로 오르막 구간이자 직선 코스라 꽤 힘이 든다. 그러나 고지가 눈앞.. 오르막으로 곧장 나아가다가도 평탄한 능선길을 만날 때면 희열도 느낀다. 특히 낙엽이 쌓인 등산로는 좀 더 체력 소모가 있는데, 생각보다 오늘 등산객들이 이 코스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낙엽도 등산로에 군데군데 쌓인 모습들이다. 꽤 많이 올라왔다. 이제 동봉을 곧 만나겠지! 한편 눈을 들어 둘러본 팔공산은 하늘과 산봉우리 및 태양과 나무들이 울긋불긋 나뭇잎들의 조화 속에 한껏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꽤 숨차게 팔공산을 오르고 있다. 어느덧 우측 팔공산 최정상인 비로봉과 통신탑이 가까이 보여진다. 그리고 갑자기 바람도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물론 산을 높이 오를수록 예상되는 자연현상들이겠지! ㅎ 만추(晩秋)의 단풍이 한창이다. 늘 푸르른 소나무와 대비되어 더욱 단풍이 두드러지나 소나무 역시 돋보인다. 또한 팔공산 북측 산맥들이 하늘과 맞닿아 일직선을 만들어낸 운무(雲霧) 역시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무쪼록 팔공산 동봉이 가까워질수록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엔돌핀을 자극하고 있다. 팔공산 동봉까지 1km 이제 여유가 생긴다. 역시 고지대로 오를수록 등산로에도 서리가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곧 팔공산 정상부 능선이다. 더욱 여유로움이 있고 시각ㆍ후각ㆍ청각 등이 생기가 돌고 맘 즐겁다! 밟히는 낙엽들 소리에 걷고 있는 발걸음은 지치지 않는다. 이제 팔공산 비로봉과 동봉 사이 정상부 능선에 도착한다. 동화사나 수태골 등에서 올라온 많은 등산객들이 간식을 나누고 얘기하면서 역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석조약사여래입상을 끼고 좌측으로 곧장 동봉을 오른다. 동봉이다. 수도사에서 2시간 40분 가까이 걸려 정오를 막 넘긴 시각에 동봉에 도착한다. 그리고 위, 동봉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통신탑이다. 이제 동봉에서 쉴틈 없이 팔공산 정상부 능선을 타고 곧장 갓바위 방향 도마재(신령재)까지 2.7km 산행을 시작한다. 팔공산 동봉 좌측 비로봉을 끼고, 북측 산행기점인 수도사 방향 두루 펼쳐진 단풍밭이 가히 환상적! 그리고 반대편 방향, 아래 대구광역시 동구.. 산야 겹겹이 운무 자욱, 이 또한 동양화 한 폭이로다! ㅎㅎ 팔공산 동봉에서 잠시 쉴 틈도 없이 갓바위 방향 능선을 바라보고 곧장 진행하려 한다. 신령재(도마재)까지 2.7km →→→ 이제 팔공산 정상부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한다. 아래 펼쳐진 단풍바다를 내려다보아 눈이 즐겁고 발걸음 가벼웁다! 뒤 돌아 동봉을 향해 안녕을 고한다. 많은 산행객들이 바위 위 여유롭게 휴식하는 모습들이 평화롭다! ㅎㅎ 갓바위 방향 팔공산 정상부 능선따라 본격 산행 시작 -----> 나아갈 등산로를 보니 험난하구나~ 그러나 저 멀리 능선들이 시야에 들어와 힘들지 않구나~~~ 우측 골프장 팔공컨트리클럽이다. 하늘 아래 단풍 위 골프장은 중천에 떠 있구나! 광활한 팔공산의 내리뻗은 산맥들을 향해 단풍이 달리는구나~ 중ㆍ남부기후대가 만나는 팔공산 단풍은 당단풍과 아기단풍 등 수종이 다양하면서도 곱고 수줍은 자태들이다. 그러나 금번에 팔공산에서 만나는 단풍들은 그동안 날이 맑고 일교차가 커, 안토시아닌 뿜어냄으로써 더욱 울긋불긋 힘이 넘치는 듯하다. 팔공산 정상부 능선 산행길이 순탄치 않다. 길은 좁고 바위와 나무가 뒤엉켜 발걸음 옮기기가 조심스럽다. 도중, 잠시 숨돌리면서 뒤를 돌아 비로봉을 조망한다. 팔공산 최고봉 비로봉 주변은 단풍보다 바람 세차게 일고 황량하기 그지없어 보이누나! 무르익은 가을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을 밟는다. 특히 팔공산 정상부 능선을 거닐며 조망 좋은 산행에 낙엽 밟는 소리가 지루함을 달래누나! 능선에서 만나는 바위들, 선바위ㆍ날바위ㆍ갈라진 바위 등 그 모습들이 독특하고 신령스럽거나 경외롭기까지하다! 이곳은 팔공산 신령재(도마재) 동봉에서 2.7km를 정상부 능선 타고 여기까지~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잠시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이제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공산폭포ㆍ수도사 방향으로 향한다. 진불암 방향 현수교가 있는 삼거리까지 3km를 산행할 것이다. 그리고 이 등산로는 등산객들을 전혀 만나지 못할 것 같다. 분명 등산로이지만 나처럼 이 등산로를 향하는 등산객들이 없다! 헉~~~ 더욱이 으스스한 분위기가 엄습해오면서도, 등산로가 떨어진 낙엽 속 묻혀 길을 잃거나 헤맬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불안감이 느껴진다! 우~~~~~ 조금씩 산행을 하며 나아가자 낙엽들은 더욱 많이 쌓여있고, 따라서 등산로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설상가상 계곡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계곡을 많이 내려왔을려나.. 돌틈 사이로 작은 계곡이 햇살 아래 맑은 계곡물을 흘리고 있다. 단풍들 사이로 햇살도 흘러들고 있다. 그러나 주변 음침한 분위기 속 멧돼지라도 만날려나 걱정도 스치면서, 이젠 단풍 감상할 여유도 없는 것 같다! 허~억~~~ 계곡에서 돌틈을 비집고 흐르는 물이 잠시 고이는 듯 머무르니 너무나 너무나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