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大韓民國 詩書文學』第37回 新人文學賞 詩部門 송곡 이기섭 當選89
논시밭
송곡 이기섭
우리 집 보물단지
사립문밖 논시밭
멍석보다 조금 넓은
자그마한 논시밭
야채시장 갈일 없다
사시사철 푸르른
생명줄 논시밭
따먹고 또 따먹고
옆집까지 나눠줘도
자고나면 또 열리는
고마운 논시밭
우리 집 논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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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거리
송곡 이기섭
인사동거리
인사동에 새바람이분다
거리가 수상하다
반갑다
고맙다
사랑한다
낙엽만 쌓이든 인사동거리에
새들이 재잘댄다
떡 익는 냄새 단잠 깨우고
잠자든 집필 묵 거리로 나온다
인사동은 즐겁다
인사동은 사랑에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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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송곡 이기섭
제석산 깊은 산꼴
온몸이 오싹하다
천하일품 약수가 마을 앞을
흘러가니 축복받고 살아왔네
낙원이 따로없다
마을 앞 당산나무 쉼터를 내어주고
아낙네 빨래소리 귓전에서 맴도는데
어휘야 어휘
추억도 잊혀가고 기억도 가물하다
어찌사 옛모습 생각조차 잊겠는가
내 고향 내 산천 보고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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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자연은 힘이 세다
심사위원 : 이혜화 문학평론가, 박상현 삼절작가
김연수 시인, 김후남 발행인
인간이 흙을 밟지 않고 사는 것이 익숙한 지경이 되었지만, 우리 마음은 언제나 자연을 향한 그리움이 존재한다. 어제의 시간을 반추하며 돌아본 기억의 부분 속에는 늘 자연을 향한 그리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래서 ‘멍석보다 조금 넓은’ 자그마한 땅이라도 가만히 놓아두는 법이 없이 푸르른 무엇인가를 가꾸어 낸다. 그 속에서 사람이 사는 냄새를 찾고, 그리움을 익혀 낸다. ‘사립문 밖 논시밭’은 ‘우리 집 보물단지’가 되고 ‘야채 시장’이 되고 ‘생명줄’로 이어진다. 이런 작은 마음들은 우리의 삶을 연결하는 도구가 되어, 흙에서 멀어진 도시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그렇게 연결된 마음이 모여 인사동 거리를 활기로 채우고, 고향의 낙원을 향한 보고 싶은 마음으로 남아 너와 나를 연결한다. 무표정을 가장한 그리움이 인사동 거리에서 만나 사랑을 채운다.
이번 신인상으로 결정된 송곡 이기섭 <논시밭>외 2편의 시 속에는 잊혀가는 흙을 향한 그리움,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깊은 우물 속의 기억을 끄집어 올리는 마음으로 작가가 계속 정진해 주기를 응원한다.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시서문학 가족들과 함께 축하한다.
당선소감
초심의 마음으로
이 나이에 시라는 거를 처음 써보려니 뭐가 처음이고 나중인지 대중 앞에 웃음거리나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러나 주변 분들의 응원에 용기를 내어 펜을 잡았다 좋은 시평을 받았으니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수준 높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 할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 이번 신인등단에 앞에서 이끌어주신 한국 미술관 김연수 실장님과 시서문학 김후남 대표님께 감사 말씀드리며 초심의 마음으로 열심히 써보려고 한다.
끝으로 시서문학 운영위원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리며 짧은 소감을 전한다.
아호 :송곡 성명 : 이기섭
경력
전문예술강사 자격증 1급
대한민국시서문학 시부문 등단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삼체상 외 초대작가
서울 국제비엔날레 우수작가상
대한민국 평화미술축전 우수작가상
사) 한국금석문화연구회 특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