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할일이 많아
마음이 급하다..
나무들과 다년생 먹거리들은
자리 잡는데 1년차이가 많아서
봄에 심어 놓아야 한다..
나무가 많아 햇볕 드는곳이
별로 없어 나무와 산나물들을
심는게 여간 여려운게 아니다
자라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나무중.. 헛개나무는 가까운
비탈길을 따라 심고..
참 옷나무는 사람들의 손길이
부담 스러워 인적이 뜸한
비탈을 찾아 심어주었다..
회실은 나무가 나무 우거져..
지금은 산나물들이 별로 없다.
얼마나 자리 잡아줄지 모르지만
봄이이면 먹거리 걱정하지 않고..
봄햇살에 나물뜯는 재미를
줄만큼만 자리잡아 주기를 바라며
주변에 참나물과 곰치 씨를 뿌렸다.
그외 어차피 지고 내려가
돈으로 바꿀 농사가 아니므로 ..
메밀.. 깻잎.. 보리.. 등 가벼운
종자들을 야생으로 자라 주었으면
하고.. 잔대.. 현삼..등등.. 세월이
해결해 주어야할 약초씨앗 들을
함께 뿌려 주었다..
그외.. 상추.. 감자.. 호박등 채소는
조그마한 텃밭을 일궈 심어 준다.
나무를 최대한 베지 않고
숲을 유지하며 필요한 야채를
심자니 보통일이 아니다..
나무에 아직 새싹이 돋지 않아
앙상함 때문 이겠지만
비교적 햇살이 들어오는 곳을
선택해 텃밭을 만들었다.
오두막 일이.. 봄에 해야할 것들과
맞물려 마음이 급한데..
비탈을 깍아 오두막 터를 닦으니.. 흙과 돌들이 많이 남는다.
할수없이 남는 흙처리를 위해
주변에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은
모난곳들도 함께 정리를 해
나가기로 했다.
오두막 일은 더 더뎌 지겠지만..
흙도 돌도 다 옹기종기 쌓아
껴안고 일을 할수는 없으니..
순리려니 하는 마음이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도구를 사와
나무수액 체취를 해보았다..
이럴수가.. 심봤다..^^
고로쇠보다는 맛이 덜하지만..
시원한 층층나무 수액이 나왔다.
나무가 커서 하루에 두통의
수액이 나와 계곡물에 담궈놓고..
며칠간 나무 수액만 마셨다.
그 시원함이란..^^
찾아보면 달콤한 고로쇠 나무도
있을게다.
이곳은 마당 한옆에 마르지 않는
작은 웅덩이다..
이곳에 연못을 파고.. 연꽃을
띄울 것이다..^^
연못자리 옆에 선배에게서 구해온
튜울립을 몇군데 심었다..
팟릇파릇.. 땅을 뚧고 올라오는
새싹들이 참 곱다..
못을 파고 이녀석들이 꽃을 피우면
얼마나 이쁠까..^^
오둑막이 급하다보니..
화장실은 임시로 땅을 파고
천막을 가려 만들어 놓았다..
정식 화장실은 오두막 다음으로
2순위..^^
간밤에 온 눈에 신기하게..
비질도 하지 않은 화장실 가는 길에
인적따라 눈이 쌓이지 않았다..
사람없는 빈집의 온기가 다르듯..
땅이 품고 있는 사람의 온기도
다른가 보다..
눈온 숲속에 놀러온 선배의 텐트가
그럴싸 하다.
산책중에 보이는 설경.. 4월중순의 설경이다..^^
밤에 심심풀이로 통나무 화분을
깍아 보았다..
밤을 비춰줄 작은 탑등도 하나
만들었다.
탑등 색이 너무 푸르죽죽~ 하군..
조명색을 바꿔야겠다..ㅎ
참 신기하다..
아무런 장비 없이 순수 100%
손으로만 오두막을 지으려니..
나무도. 돌도. 흙도 10~20m만
벗어나 구해오려 해도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
주변이 온통 부엽토뿐 황토가
없어 걱정했는데.. 터를 딲다 보니
필요한 황토가 나오고..
옛날 밭을 갈며 골라 놓은 돌들이
바로 옆에 필요한 만큼 쌓여있고..
산에서 철수할때 심은
필요한 만큼의 나무가 자라있다..
모든게 마치 먼 훗날 .. 누군가..
이 골.. 이 자리에 다시 찾아들어
오두막을 짓고 자리 잡을것.. 이라
예견하여 준비해 놓은것들 같았다.
첫댓글 혼자서도 잘해요
몰 그리 잘하심까?
풍경에 폭 빠지는듯
다 첨 해보는것들 이야~ㅎ
그냥 평소 눈여겨 보아온데로~
고기만 사가믄 되는건가보네....날은 언제 잡누?
고기사들고 출발함해보세~~~~궁금해지는 오두막~~~~
날씨 좋은날에 봄나물 뜯으러 가자
@양금 앙금아 그러자!!!
그려~ 따뜻한 봄날 와~ㅎ
봄이라 해도 산은 겨울처럼 추워.
집 지을 땅을 다지고 있는 거 같네?
나무 수액을 나도 맛보고 싶으다 ㅎ
나무수액이 저마다 맛이 달라~
저나무는 당도는 없는데..
싱그러운 맛?
야생동물들과 더불어사는 세상을 실천하고 있구만~??
혹시
단백질 공급을 위해 덫이나 올무를 놓지는 않고 ~? ㅎ
산짐승들과 일부러 더불지는 않아~
가까이 오면 받아는 주지~ㅎ
아랫마을에서 밭을 망치니..
올무를 놓아 멧돼지를 잡곤 해~
멧돼지가 유해동물이 되어
가끔 사냥꾼들이 들어 오기도 하고..
그들이 잡으면 가끔 고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잡지는 않아~
잡으면 그고기 혼자
감당이 안돼..
혼자 얼마나 먹는다구~ㅎ
이딴걸 우찌하지? 요리보고 조리봐도 신기방기
혼자서도 참잘논다 ㅎ
다 처음 해보는거~
원래 첫경험이 다.. 알지?..ㅎ
지리산 고로쇠물은 먹어 봤는데 그 동네 고로쇠는 무슨 맛 일까
고로쇠는 맛이 다 비슷해~
단지 채취시기와 채취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
고로쇠는 받은후 2~3일쯤 지나면 더 달아지거든~
4월의 설경 사진을 보고 "우와~" 했다는..
지난 과정을 담담하게 글로 써내려간 걸 읽고 있지만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고, 그 걸 해결하며
보람을 느꼈을 순간들이 참 많았겠단 생각이 드네
그 때 심어놓은 나무와 각종 산나물들,
여전히 잘 자라고 있는 거지?
응~
너무 숲이 우거져 사라졌던..
그리고 내가 심은 것들..
지금은 산나물들이 지천이 되었어~^^
한 명은 밭을 일구고
한 명은 탑등을 쌓고
한 명은 오두막 터를 닦고
또 한 명은 이 곳 저 곳에 씨앗을 뿌리고...
그러는 것 같은데
이 모두가 그냥 오롯이 딱 한 명이 하는 거네 ㅎ 퓽경 손이 보배야^^
네말대로 했으면 좋았겠다~^^
그래서.. 시골엔 애들도
소멕이구.. 나무하구..
다 해야 했던거 같네~ㅎ
자연인으로 살아가려면 손 재주 없이는 엄두도 못내겠다.
근데..
궁하면 다 통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