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기행 - 옴천사
○ 사 찰 명 : 강진 옴천사
○ 기 행 일 : 2018년 4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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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중.고 어린시절 친구들과 춘계 야유회 모임을 마치고 귀광길에 들린 강진 "옴천사" (唵泉寺)입니다. 역시 봄이여서인지 사찰 주변에는 온통 연둣빛 나무잎과 봄의 꽃들과 돌탑이 조용한 사찰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으며 일주문에 들어서자 "선각총림 옴천사"라는 사찰 현판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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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화상"도 보이며 그 주위 역시 많은 돌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나를 반기는 모습입니다. 이 많은 석탑을 스님들께서 쌓고 또 쌓았다고 하니 정성스런 손길을 유추하여 볼뿐입니다. 한층 한층 돌탑을 올릴때마다 수 많은 수도와 정진 그리고 기도와 정성 노력이 있었음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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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상"을 앞에 두고 뒤쪽으로도 돌탑이 도열해 있으며 본래 십이지신상은 땅을 지키는 열두 수호신. 열두 마리의 동물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로 상징되며 육십갑자의 아래 단위를 이루는 요소로,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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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총림의 뜻은 선각은 선각종의 절이다는 뜻이고 총림은 선각종단의 4년제 불교대학이 있는 사찰이란 뜻으로 옴천사는 선각종의 종찰이며 총무원이 있는 사찰로 선각종은 전국에 182개의 말사로 사찰이 있으며 선각종이 창단 된 것은 얼마되지 않는데도 182개 라는 말사 사찰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포교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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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천사의 돌탑은 1997년 부터 처음으로 쌓기 시작하여 2018년 현재 약 3천여개의 돌탑이 옴천사 곳곳에서 있으며 주지스님인 정암스님께서는 돌탑을 쌓게된 연유는 이 지역은 6,25때 많은 주민이 인민군에 끌려가 억울하게 희생된 지역이라 호국차원에서 돌탑을 쌓게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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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옴천사를 일 년에 두 차례 정도 다니다보니 처음에는 사찰이 비교적 작고 협소하여 볼거리가 없었는데 20여년전 부터 스님께서 꾸준히 돌탑을 쌓는 것을 보며 탑이 볼거리로 머지않아 대찰이 될 것 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는데 지금도 사찰 뒤편으로는 계속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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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것은 수많은 돌탑을 아주 오랜 세월과 시간을 통해 스님들의 고행과 수도의 생활이라 믿어왔기에 탑사로 유명한 전북 진안 마이산의 돌탑도 있지만 전남 강진 옴천사에도 머지않아 유명 사찰이 될 거라는 나의 작은 바램으로 석탑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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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기를 낮에 우는 새는 배가 곱파 울고 밤에 밤에 우는 새는 에미 보고파 운다고 합니다. 봄이면 사방 팔방에서 예쁜 꽃들이 향기와 고운 빛깔로 자기 자신만의 멋으로 유혹하는 계절속에서 때론 삶의 무게로 힘든 몸과 마음을 봄의 고운 향기에 잠시 맞겨놓고 쉼의 시간속에 잠시나마 일상의 시간도 내려놓고 아름다운 봄바다로 뛰어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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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연초록 싹이 차가운 대지를 헤치고 온 산천을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것처럼 때로는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않는 바람처럼 새처럼 노래하고 별처럼 밤이면 자신을 나타내며 꽃처럼 예쁘고도 향기까지 고운 나 스스로가 꽃이되어 삶은 조용하게 부드럽게 사는것도 소중 할 듯한 오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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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탑을 쌓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세월과 시간속에 돌 하나 하나를 들어 올리고 돌틈 사이에 작은 돌을 끼우며 하나의 석탑을 쌓기까지는 피땀어린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듯 현실에 만족하며 안주하기보다는 할 수 있을때 하는 일들이 노화를 더디게하고 생각을 건전하게하고 삶을 건강하게 하는듯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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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108배를 할 때는 힘들지만 1080배를 하고나면 108배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게되고 3천배 하는것이 힘들지만 만배를 하고나면 3천배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느끼게 되듯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가는 것도 소중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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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옴천사의 극락보전으로 대한불교 선각종 총본산으로 많은 스님들이 옛 목암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수도정진하며 불사를 계속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옴"자가 들어가는 지명은 강진 옴천면이 유일한 것으로 보아서도 이곳에 큰 가람이 있었다는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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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나는 가슴에 그리는 풍경화가 있습니다. 마음속에 하아얀 한폭의 도화지 한장 펼쳐놓고 마음의 붓으로 산 속의 피어나는 야생화 꽃을 마음 껏 그린답니다. 혹여, 도화지에 잘 못그리다 지워도 전혀 변화지 않는 하얀 도화지이기에 꽃을 그리며 향기를 불어 넣을 수 있기에 나는 봄이면 어김없이 나만의 풍경화를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봄은 그래서 나에게 더더욱 좋은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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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엔 온통 꽃 동산이며 이곳 옴천사에도 꽃이 별천지를 이루는 듯 보입니다. 우리도 꽃이되어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봄 꽃들마다 제 세상을 맞듯이 우리도 마음의 꽃밭에서 꽃 이야기 피우며 이 봄이 다 가기전에 꽃 구경 많이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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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천사의 탑사 (塔寺) / 현산
만덕산 깃대봉 자락에
피어난 일출이
고난의 핏빛으로 적신 계곡을
불심으로 소멸하고자
하나하나 석탑을 쌓으니
옴 마니 반메 훔 입니다.
사찰에 핀 꽃마다
바람에 꽃빛이되어
석탑에 앉아 꽃이되니
탑사(塔寺)의 바람소리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고
석탑꽃 뒤로 들린
바람소리와 물소리가
염불소리를 내듯
옴천사를 뜨겁게 달궈놓으니
인연의 겁(劫)에 따라
일기일회(一期一回)를 쌓아봅니다.
주)
0 옴 마니 반메 훔(唵麽抳鉢銘吽) : 한글로 옮기면 ‘오! 연꽃 속의 보석이여!’라는 뜻
0 나무아미타불 :
- 나무: 산스크리트어(인도의 고대언어) 로 "귀의하다"
- 아미타불 : 부처님
= 나무 + 아미타불 : "극락세계를 담당하시는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죽은 뒤 부처님이 계신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해주세요.
0 나무관세음보살 :
-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을 지녀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구제해 주시는 보살님.
- "괴로움을 없애고 행복하게 살게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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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햇살이 한줌의 바람이 초록의 눈부심을 짜아내듯 그 어떤 표현으로도 봄을 다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봄입니다. 그런 봄을 맞이하여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언제나 내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을 더 이해하고 살려는 마음입니다. 옆 사람을 위해 조금은 더 배려하고 조금은 더 봉사하는 사람들이 계시기에 세상은 더 아름답지 않는지요. (광주불교산우회를 위해 봉사하시는 회원님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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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네 것이 어디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이라"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을듯 하지만 머리로는 생각되지만 몸과 마음으로는 행동하기가 정말 어려운 현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삶을 살면서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서로에게 행복을 주고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인연이 늘 꽃피우게 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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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석탑 뒤에 감춰진 "남근석"의 모습은 제가 석탑을 쌓을때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조금은 압니다. 초창기에 석탑을 쌓을때 어느날 옆에서 구경하는 저에게도 한 번 쌓아보라고 하셔서 그 옆에 일년 12달 이기에 열두개 돌을 올려 쌓아놓았던 석탑도 있어 마음이 괜히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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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천사에서 / 현산
가을 들녘
금빛 어우름으로
길가 코스모스는 바람에
쉴 새 없이 춤을 추니
하늘 부슬비
내 걸음을 아는 냥
가슴에 후련하게 뿌려되니
노승의 목탁소리만
구수하게만 들려옵니다.
언제부터 쌓았는지
크고 작은 탑들의 어우름이
작은 별천지를 이루어 놓고
세상에 닫힌 마음
중생의 마음 털어놓으니
되돌아가는 발걸음
멈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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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천사 석조여래좌불은 국내 유일한 화산석인 유문암으로 조성된 석조여래좌상이며로 17세기경으로 추정하며 얼굴은 목재로 조각하여 결구조립법에 의해 완성된 독특한 형식의 불상이며 특히, 돌로 조성된 불상에 명주천으로 배접을 하여 개금을 한 것이 특징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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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속에서 부처님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흔히 아이들의 얼굴이 아름다운 것은 세상에 더러움을 접하지않고 마음이 순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주름이나 상흔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늙어가면서도 품격과 성품 그리고 마음도 아름답게 닦아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가기 때문은 아닐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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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는 말을 어느 무명선사가 맹사성에게 한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삶을 살면서 재력으로 배움으로 사회적 높은 지위등 여러 형태로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조금 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미덕을 가진 사람과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람과 친해지려고 하는가를 생각을 해보면서 내가 조금 더 "고개를 숙일줄 아는 사람"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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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를 하였습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빈 털털이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누구나 다 있다." 라고 말씀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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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둘째는 언시(言施)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셋째는 심시(心施)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넷째는 안시(眼施)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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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일을 돕는 것이요.
여섯째는 좌시(座施)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찰시(察施)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라고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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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말씀중 " 그 사람이 이기적인게 아니라 나도 이기적인 걸 인정하며 그 사람만 나를 사랑 안하는게 아니라 나도 그 사람을 안 사랑한다는걸 인정하면 홀가분해진다는 말씀" 에서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며 어느덧 봄의 꽃이 다 피고 떨어지고 새로운 꽃이 피어나듯 내 마음에도 새로움을 입고 살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옴천사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나서 봅니다.
첫댓글 멋지십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