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경학교가 그립습니다!
어릴적 추억을 들춰보다보면 당연 교회 생활이 으뜸입니다. 특히 여름에 치뤄지던 성경학교는 청소년 시절까지 가장 기다려지던 행사중에 하나였습니다. 오로지 교회문화밖에 접할 수 없었던 어릿적 문화환경은 그나마 교회에서 보여주었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적 놀이 문화가 저급한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냇가에서 친구들과 수영하고, 새금팔 조각을 손가락으로 뜅겨 땅따멱기, 오징어살이, 장군놀이, 고무줄놀이, 비석치기, 술레잡기, 자치기, 등등 수많은 여름나기 놀이가 참으로 재밌었는데 요줌엔 거의 사라진 놀이 문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가르쳐 주었던 노래, 율동, 여러가지 레크레이션, 동화, 그리고 여러가지 공동체 프로그램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 2박3일로 떠나는 중고등부 수련회는 가장 화려한 외출이었습니다. 이 수련회가 기도훈련, 말씀훈련, 예배훈련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때의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섬김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한세대를 60년으로 치자면 벌써 3세대의 신앙을 이어왔던 우리네 교회 문화는 현대문명을 발전하면서 이런 정겹던 성경학교 문화도 많이 변천했습니다. 낭만적이고 열정적이던 성경학교가 선물과 먹거리, 그리고 사람은 사라지고, 행사를 치루는 것으로 변모해 버렸습니다.
나에게 어릿시절 보여주었던 선생님들의 영웅담은 제외하고라도 우리 어린 청소년들에게 나는 무엇을 보여 줄수 있을까 고민해봅니다. 내가 받아 누렸던 그 많은 것중에 절반이라도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젠 기획자로서 성경학교를 준비하며 빚진 마음이 듭니다.
개척교회를 세워가면서 우선적으로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행사를 치루며 감당해 내야 하는 경제적 부담감이 앞서는 데서 마음이 움추려집니다. 여기에서 먼저 출발하는 한없이 약한 사제의 마음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미안해지는 시즌입니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온 교회의 관심속에서 동네 행사가 되었던 성경학교를 다시 연출할 수는 없을까? 새벽, 오전, 밤까지 이어졌던 성경학교 그때 외웠던 율동과 성경암송구절이 아직도 뇌리에 아른거리는 것은 그때 보여준 교회의 수고였습니다. 이런 수고의 행사가 없었던들 오늘의 목사로 사제가 자랄수 있었겠는가?
우리 교회는 신앙의 전승으로 교회학교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것도 최선을 다해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추억을 남겨주어야 합니다. 물질이 아니라 헌신으로, 열정과 수고의 땀의 결실로 남겨주었던 추억을 이젠 우리가 전승해 주어야 할 차례입니다. 몇 안되는 아이들을 지극한 정성으로 섬겨주는 빚을 갚는 여름 성경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