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언가 배우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서고 그래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건 막연한 두려움이고 한번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악기 배우기를 좋아해서인지 그러한 장벽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악기는 아이들 장난감 같이 가지고 놀면 됩니다.
그리고 병행론 입장입니다.
한가지 악기를 줄기차게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악기를 병행해서 가지고 놀면서 익혀 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색소폰도 알토 테너 소프라노를 병행해서 연습했습니다
트럼펫, 클라리넷, 팬플룻 도 병행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금을 병행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또 하나 병행 악기연습은 해금과 얼후입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이 역시도 서서히 하나 하나 연습하다 보면 해결이 됩니다.
시간을 아끼고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는 것입니다.
대금을 2년동안 시간을 투자하여 연습하고 현대음악이론으로 대금의 key 를 분석하고 연주법을 정립했습니다.
감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인 셈입니다.
국악과 교수라 할지라도 이러한 시도는 없었습니다.
전통학습이 그러하니까 그대로 답습하였던 거지요.
역사는 진보의 법칙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사회제도, 과학, 학문의 진보가 그 예입니다.
지금 과학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진보의 접칙에 충실하였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의 패러다임의 수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앞선분들의 연구결과를 뒤집어 새로운 이론으로 조명했기에 지금의 놀라운 기술이 나타났던 거지요.
대금 역시 그런 패러다임의 전환 작업이 필요한데 아무도 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통이 그러하니까 무비판적으로 답습만 하였던 거지요.
대금을 비롯한 국악의 음악이론과 현대음악 이론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외국인을 위한 대금 교재를 보니 악보는 오선 악보이지만 용어는 전통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key 개념도 없었습니다.
정간보는 조선시대의 악보였지 현대음악의 악보는 아닙니다.
지금 현대음악을 연주하려면 오선악보의 개념과 악기의 key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러한 개념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아무리 소통해도 밖에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는 죽은 언어입니다.
일종의 암호같은 언어가 바로 정간보입니다.
애창하고 있는 가요를 악보 그래도 이해하고 연주하면 되는데 이를 굳이 정간보로 옮겨 대금을 연주하는 것은 정간보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통이 그러하니까. 안주해 버립니다. 다른 사람이 다 그래 하니까.
대금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key 를 말해야 하는데 전폐음이니 황종음이니 하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대금악기의 눈에 보이는 지공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가시적인 표준점인 셈입니다.
정악대금의 악기론적 key 는 Ab key 입니다.
전통적으로는 황종 Eb, 전폐음 Bb 이라 합니다. 현대음악이론으로 보면 근거가 없는 분류인 셈입니다.
역시 산조대금은 황종 F# 전폐음 C# 이라 합니다. 역시 근거가 없는 분류입니다.
산조대금의 key 는 B key 입니다.
전폐음이 C 라면 Bb key 입니다.
Bb key 는 오케스트라 악기론적으로 분류하면 테너색소폰, 소프라노 색소폰, 클라리넷, 트럼펫과 같은 조성을 가진 악기로 분류됩니다. 아무도 이러한 음악적 진리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악적 진리를 이야기 하면 이단아 취급을 받습니다.
제 주위에 대금을 연주하고 있는 분들에게 설명을 하면 처음은 어리둥절하다고 점점 이해가 가는 분이 몇분 계십니다.
지금과 같은 모든 분야가 진보되고 패러다임의 전환이 눈부신도 대금은 아직 조선시대의 음악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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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음악으로 가요연주를 하려고 하면 짚시신고 양복입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양복 입고 갓을 쓰는 꼴입니다.
가요를 연주하려면 메이져 스케일로 제작한 대금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전통만 고집하여 산조대금으로 가요를 연주하니 어딘가 이상한 연주를 하게 됩니다.
다행히 정악대금은 메이져 스케일로 되어 있어 가요를 불어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앞으로 대금의 발전방향은 제가 정립한 현대음악이론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있어야 고리 타분한 전통의 늪에서 벗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어서 속히 그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포도주가 숙성되는 시간이 남은 것 처럼 저의 대금도 숙성되어 가는 시간과 함께 지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