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락길(서울 서대문구)
서울 도심 속 숲속 트레킹 코스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자락길
6월 하순의 안산자락길
오랜만에 찾은 안산 자락길.
성큼 다가온 여름 날씨에 햇살은 따갑지만 숲에 들어서면 이내 땀이 식는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둔 6월은 초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때.
풀내음과 초여름 향기 가득한 안산 자락길의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봄과 여름의 길목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6월.
지나온 반절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반절을 새롭게 계획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찬란한 햇살에 초록의 빛이 점점 짙어가는 6월의 안산자락길.
여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음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걷는다.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몹시 그리워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감정이 얼마나 오붓한 것인지를…
그래서 미당 서정주 선생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고 했던가?
6월 초여름의 싱그러운 바람이 간지럽게 자극하는 안산 자락길,
거칠게 헤쳐오며 살아온 삶처럼 골짜기와 능선을 타고 오르는 초록의 강건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스쳐 지나갔을까?
안산 자락길을 찾은 길손들의 도란대는 이야기가 신화처럼 다가온 하루였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안산 자락길
안산 자락길은 지난 해 가을에 찾은 후 9개월만에 다시 찾았다.
이번 트레킹 코스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한성과학고 앞을 지나
첫 번째 자락길 입구로 들어서면서 시작했다. 이 코스는 자락길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다.
<트레킹 코스>
독립문역 5번 출구-한성과학고 앞-천연마당-능안정-승전봉-안산 전망대-안산 봉수대(정상)-메타세콰이어숲- 소나무숲–
만남의 광장–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안산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약 296m다.
산의 모양 때문에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무악산, 길마재, 모래재, 추모련
그리고 어머니의 산이라는 뜻의 모악산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안산 자락길은 7㎞ 길이의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자락길로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보행 약자는 물론
휠체어, 유모차도 쉽게 숲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다.
자락길은 전반적으로 데크길 아니면 평탄한 산책길이다.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다.
자락길은 구간별로 아까시숲, 메타세콰이아숲, 가문비나무숲 등 다양한 숲을 즐길 수 있으며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한강,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 등 다양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 있는 봉수대
조선시대 봉수체재가 확립되었던 세종24년에 무악산(안산의 옛 명칭)에 만들어진 두 군데의 봉수대 중 하나로
횟불과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었으나 터만 남아 있던 것을 서울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944년에 복원되었다. 봉수대가 있던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이곳에 오르면 서울의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괄의 난을 진압한 승전봉
승전봉은 안산 정상의 남쪽 봉우리다.
조선 중기 무신이었던 이괄은 인조반정에 가담해 인조를 왕으로 만들었으나, 그와 대척점에 있던 무리들이
이괄이 역모를 일으켰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다. 이에 이괄은 역적으로 몰리느니 임금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조정과 큰 전투를 벌렸다. 이 접전을 무악재의 다른 이름을 따 안현전투로 부르기도 하는데
당시 관군이 승리한 곳이라 하여 승전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안산 자락길 전망대
인왕산과 북한산을 훤희 볼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의 명소 중 하나.
산책을 하다보면 꼭 발길을 잡는 곳으로 안산 자락길 산책 중 한번은 쉬어갈만한 곳이다.
메타쉐퀘이어 숲길
소나무 숲 길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안산을 둘러싼 순환형 둘레길인 특성으로 2호선 신촌역, 3호선 홍제역, 무악재역, 독립문역 등 진입로가 다양하게 있다.
주차를 할 경우 서대문 독립공원 주차장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주차 공간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안산 자락길 주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비롯하여 서대문독립공원, 서대문 형무소,
조선시대 세종 때 만들어진 봉수대, 신라 진성여왕 시기에 창건된 봉원사 등 역사적인 명소가 많이 있다.
<대중 교통편>
①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입구
②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홍제역 버스 정류장에서 지선버스 7713, 7738 탑승
③서대문구청 서대문보건소 버스 정류장에서 일반 567, 간선 110A, 153. 지선 7017, 7713, 7720, 7738, 8774 버스 이용
(서대문구청 뒤편으로 이동하여 진입할 수 있다.)
<방문일 : 2023년 6월22일(목)>
첫댓글 👍안산자락길과 주변 경관을 자상하게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악재가 거기에 있군요.
감사합니다.
오늘날의 무악재와는
위치상 차이가 있지요. ㅎ
^_^
@용타기 그렇군요~
안산에 오르셨군요
저도 산악회에서 공지 올라오면
트레킹 코스로 자주 오르는 곳이죠ᆢ!!
계절마다 다 좋은 곳이죠 메타길도 좋고
데크길도 좋고ᆢ!!
아카시아가 지천일땐 전 코를 막고 걸어요ᆢㅎ
가끔씩 시간여유 있을땐 형무소도 들어가보고
넵!
안산자락길은 제가 자주 찾는 곳입니다.
어쩌다가 작년 가을에 가본 뒤로 정말 오랫만에 찾은 곳이 되었네요.
예전에는 한 달에 한번 이상 찾은 곳이었지요. ㅎ
우와...
글도 좋고, 멋져요.
용타기방장님의 답사기에서만 느끼는
문학과 답사의 절묘한 어우러짐.
제가 어젯밤 마신 술이 아직 안 깨었는데 정신이 확 들어요.
언제나 제 포스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트레킹 장소 소개도 보다 시원한 곳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원한 곳을 찾아
나설까 합니다. ㅎ
직원들과 몇년전에 가본곳이네요.많이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요즘엔 지자체에서
신경을 많이쓰는것같아요..
건강 유의하시고
쉬엄쉬엄 하셔요. .
감사합니다.
이곳을 경험하셨군요.
모든 자연이 그렇듯이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ㅎ
예전에는 한달에
2~3회씩 방문한 곳이지요.
^_^
오십대에 잘놀고 그때가 좋아다고 친구만나면 늘말합니다~자전거로 안양천서 성산대교 타고 홍제천으로해서 안산 자전거 타고 오르던때 길을 닦아 잔차못타게해서 서대문 구청에 항의도~ㅋ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주시어 감사합니다^^~
그런 추억이 있으셨군요.
지금은 자전거는 물론이고
스틱이나 아이젠 사용도
금하고 있지요. ㅎ
^_^
안산자락길 다녀
오셨군요.
여름에 걷기 좋은
길이지요.
함께 하지 못해
아쉽네요.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안산자락길은 작년까지는
한 달에 2~3회씩 다녔는데
어쩌다보니
금년에는 처음 가보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