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감독이다. 그는 항상 최종적인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이것이 시즌 전체의 목표가 됐든 당장 필요한 승점이든 다 그렇다. 지난 시즌 말미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유로파리그 올 인'을 한 것이 그렇다. 그리고 이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무리뉴의 최종 산물을 위한 이성적 판단을 찾아볼 수 있었다.
무리뉴는 안필드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데 성공했고, 다음 OT에서의 일전을 기약한 채 승점을 챙겨갔다.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
-무리뉴는 어떻게 리버풀을 막아냈는가
맨유의 선발 라인업은 중계 화면에 다르미안, 존스, 스몰링을 수비 라인으로 둔 3-4-3 포메이션으로 표기되었지만, 실제 경기 내에서는 '다르미안 - 존스 - 스몰링 - 발렌시아'를 기반으로 한 백4 시스템이었다. 공격시에는 위 선발 라인업과 같은 4-2-3-1을, 수비시에는 미키타리안과 루카쿠가 2톱을 이루는 4-4-2 대형을 형성했다.
무리뉴는 이날 전체적으로 내려서서 수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니, 강제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현재 맨유에는 포그바도, 펠라이니도, 캐릭도 없었다. 전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선수는 마티치와 에레라 단 둘 뿐이었다. 벤치에는 수비적으로 중원을 볼 수 있는 린델로프와 블린트가 존재하긴 했지만 그들은 현 맨유 체제에서 결코 전문적인 중앙 미드필더라고 볼 수 없었다. (실제로 무리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벤치에 미드필드 플레이어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루카쿠는 수비에 큰 약점을 보이는 공격수고, 미키타리안 역시 상대가 볼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 만으로 마팁, 헨더슨이 위치하는 리버풀의 후방 자원을 괴롭힐 수 없었다. 또한 - 후술 하겠지만 - 전술적으로 중원에 마티치와 에레라 단 두 선수 만을 배치할 수밖에 없었던 맨유는 클롭 사단과의 미드필드 수 싸움에 밀려 전방 압박의 숫자를 늘릴 수도 없었다. (무리뉴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 참고)
리버풀을 막아낸 맨유의 수비 대형 -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한 대인 마크
수비시 4-4-2 대형을 형성한 맨유는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한 대인 마크 수비 형식을 채택했다. 기본적으로는 모두가 지역 수비 체제를 유지하다가 상대가 개인의 할당 지역 안으로 들어온다면 그 공간 안에서 1대 1 마크를 이뤄내는 방식이다. 단, 이날 맨유의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한 대인 마크 수비 형식'에는 2가지 예외가 있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공격 라인의 루카쿠와 미키타리안은 자신의 지역 안으로 상대 선수가 들어온다 한들 굳이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았다는 것 ▲양 측면 미드필더 영과 마샬은 고메즈와 모레노를 경기 내내 전문적으로 수비했다는 것. 이들은 '지역 수비 기반'이 아닌 단순한 '대인 마크 체제'로 움직임.
이날 맨유는 4-4-2 수비 대형을 형성한 이후 특별한 전방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바로 앞에서 소개했듯 루카쿠와 미키타리안이 수비적으로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 아닐뿐더러, 이번 시즌의 리버풀은 피르미누, 쿠티뉴, 찬, 바이날둠 등 여러 선수들이 후방 지역의 빌드업에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리버풀은 빌드업시 헨더슨이 라볼피아나 대형을 형성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4-4-2의 맨유가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한 대인 마크 수비 형식을 매우 이상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 무리뉴 사단의 백4가 리버풀의 3톱을, '마샬-마티치-에레라-영' 미드필더 라인이 '고메즈-바이날둠-찬-모레노'를 1대 1로 수비하면서 말이다.
쿠티뉴의 중원 가담으로 인한 수적 우위와 공간을 제한하는 맨유
그러나 쿠티뉴가 중앙으로 좁혀 팀의 공격 전개에 큰 기여를 한다는 플레이 성향에 따라 맨유는 중원에서 수적으로 밀렸다. 리버풀은 단순히 헨더슨, 바이날둠, 찬을 활용하여 맨유와의 중원 수 싸움에서 이긴 것이 아닌, 헨더슨과 쿠티뉴가 내려감으로써 바이날둠, 찬, 쿠티뉴를 통한 중원 수적 우위를 가져간 것이었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 첼시와의 일전에서처럼 에레라에게 아자르 전문 수비를 맡긴 것과 같이, 발렌시아도 쿠티뉴를 계속해서 따라다니게 하면 안되나?'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이번 경기에서 발렌시아는 쿠티뉴가 중원으로 가담할 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쿠티뉴가 리버풀에 행사하는 공격적 기여도가 지난 시즌 아자르가 첼시에게 행사한 영향력에 비해 훨씬 협소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전문적으로 수비하는 국면에 있어서는 발렌시아보다 에레라가 한 수 위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리버풀은 피르미누의 측면 이동, 바이날둠/찬의 전진 등을 통해 발렌시아가 자리를 비울 경우 그곳을 언제든지 공략할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왼쪽의 다르미안은 살라를 매우 타이트하게 수비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주 공격 루트 중 하나가 살라의 주력, 순간 속도를 활용한 개인 돌파였기 때문이다. 매우 직선적인 선수를 봉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가 볼을 치고 달릴 수 있는 공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다르미안은 이를 그라운드 위에서 매우 훌륭하게 실천해냈으며, 그 결과 살라는 이날 선발 출전한 리버풀 선수 중 가장 적은 패스 횟수를 기록했다.
마샬과 영은 상대 윙백의 오버래핑을 전담했고, 미키타리안과 루카쿠는 수비적으로 크게 힘을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맨유는 어쩔 수 없이 중원 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맨유의 대응책은 공간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수적으로 밀리는 지역에 상대의 공격 공간을 제한시켜 '수적 우위'를 통해 취할 수 있는 이점을 상쇄시켰다.
양 측면 공간은 마샬과 영이 상대 윙백을 전담하면서 맡았고, 센터백 존스와 스몰링은 수비 라인을 1차적으로 높게 형성함으로써 리버풀이 공격시 활용할 수 있는 중원 공간을 제한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 지역을 제한당한 리버풀은 중원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수적 우위를 취한다 한들 미키타리안의 간헐적 수비 가담, 센터백의 전진을 통한 커버링 등을 통해 중원에 위치한 상대 선수를 즉각적으로 수비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맨유는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한 대인 마크' 형식의 4-4-2 수비 대형 자체에서는 치명적인 장면을 노출하지 않았다. 리버풀이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때는 세트피스 상황, 페너트레이션 단계(맨유 대인 마크 체제에 혼선이 올 수 있는 상황), 1대 1 개인 돌파 등이었다. 결과적으로 리버풀의 득점 찬스는 볼이 맨유의 골대 주변에 위치할 때 주로 찾아왔는데, 맨유는 이를 대처하지 못 했다. 앞서 말했듯, 이번 경기 맨유의 미드필더 플레이어는 선발 출전한 에레라와 마티치 단 둘 뿐이었기 때문이다. (루카쿠와 미키타리안이 수비적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아님 → 전방 압박 불가, 리버풀의 볼 점유율 증가. ↔ 맨유는 중원 수 싸움에서 밀려 전방 압박의 숫자를 늘리지도 못했음. 결과적으로 팀은 전체적으로 처질 수밖에 없었고, 리버풀의 득점 찬스는 맨유가 처질 때, 주로 볼이 맨유 골문 근처에서 공유될 때 만들어졌음)
-맨유의 짧은 공격 단계 활용법 : 리버풀의 왼쪽 측면, 모레노를 공략하라
이날 맨유의 볼 점유율은 단 37.8%였으며, 전체 393번의 패스 시도 중 69번이 롱 볼(17.5%)이었다. 그만큼 이날 맨유는 매우 짧고 간결하게 공격을 전개했는데, 여기서 무리뉴는 리버풀의 왼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맨유의 빌드업, 공격 형태
이날 맨유는 전체 공격의 58%를 오른쪽 측면에만 할당할 만큼 한 쪽을 매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는 맨유가 공/수 양면으로 모두 이점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 이점은 다음과 같다. ▲공격시 수비적으로 비교적 취약한 모레노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할 경우 발렌시아의 오버래핑과 함께 다르미안 - 존스 - 스몰링으로 이뤄지는 변형 백3를 형성할 수 있음. 즉, 다르미안이 후방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리버풀 역습의 최대 핵심인 살라를 봉쇄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됨 ▲오른쪽으로 공격을 전개할 경우 마샬에게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의 원리가 적용됨. 그렇기 때문에 마샬과 상대 수비수와의 1대 1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고,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마샬은 이를 통해 팀의 세트피스 공격 기회나 개인 돌파를 이뤄낼 수 있음
맨유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할 때면 발렌시아가 높게 전진했다. 이에 따라 에레라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모두 겸해야 했다. 이때 영은 측면으로 넓게, 마샬은 중앙과 측면을 상황에 따라 오갔다. 영이 측면으로 넓게 벌리면서 2대 1 수적 우위를 통해 모레노를 공략할 수 있었다.
공격 단계로 들어간다면 미키타리안은 오른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에레라 역시 상황에 따라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며 팀의 플레이에 가담할 수 있었지만, 그는 전체적으로 마티치와 좁은 간격을 유지한 채 공격 진영을 뒤바쳤다. 이 미드필더 라인은 리버풀 수비 → 공격 전환 과정의 1차적 저지선이 되어줬다. 그리고 후방에는 다르미안, 존스, 스몰링 백3 라인이 버티며 다르미안이 살라의 역습을 저지했다.
-결론
결과적으로 맨유는 한정된 자원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승점을 챙겨가는데 성공했다. 물론 리버풀 역시 마네의 결장이 꽤나 컸지만 '살라-피르미누-쿠티뉴' 3톱은 충분히 주전 라인으로 가동할 수 있을만한 조합이었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맨유를 상대로 역습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62%의 볼 점유율과 19개의 슈팅을 시도한 리버풀로써는 분명 이번 경기가 아쉬웠을 것이다.
첫댓글 무능요 따위한테 과연 전술이 있을지... 그냥 텐백+데헤아 한거죠 ㅋㅋ
그거에 계속 당하는게 화납니다
다음 여름에 최전방보강했으면 좋겠군요
이성적? 실리축구?
실리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죠. 그 말하는 것 자체가 맨유 스스로 우승권 팀이 아니라 그냥 중위권 마인드이고 챔스만 가면 다행이다라는 소리니까요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경쟁팀들과의 경기가 6점 짜리 경기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할텐데...
버스 두 대로 막았지
저번경기처럼 뚜까맞다가 끝난경기도 무리뉴가있으면 '어떻게 막아냈냐''라고 칼럼까지 나오네요ㅋㅋ 기도안찰노릇
저같으면 이렇게쓰겠음 '저번 첼시전과는 다른느낌이었던 무리뉴의 수비전술 경고신호가오고있다'로 시작하고 왜 리버풀은 많은기회에도 골을 넣지못했나로 끝내겠습니다
뭐 한편으론 무리뉴식 텐백축구가 금이 가고있는 신호라고봐서 긍정적이네요 유럽축구도 하위권팀이 단순히 틀어박혀 무승무만 노리는전술은 까부셔지고있는추세죠. 이런흐름이 더 지속되어야 한다고봅니다
걍 무리뉴 능력치가 이 정도
진짜 이게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포장이 지나치게 너무 잘된 감독
지난 시즌 우리와의 경기를 얘기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 보고 무리뉴가 의도한 경기 내용이었다고 한다면 무리뉴는 쫓겨나야 할 걸요. 그 쪽 보드진한테. 결과를 떠나서.
맨위경기빼면 득점이 한골이네요....이건 아예 공격할 생각없이 버스 두대 놓은거라고 봐야되네요....
그냥 우리가 스스로 무너졋죠..ㅠㅜ 골결만 좋앗더라도..ㅜㅜ 이번 맨유전은 맨유 수비에 막힌다는 느낌은 없엇던거같아요
초반엔 다르미안이 살라를 아예 못막았고, 중반부턴 에레라가 쿠티뉴 막는걸 실패했기때문에 결국 무리뉴가 생각한 전술은 실패였다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못넣은걸 어쩌겠누..ㅠ
뭔 우리가 못넣은걸 무리뉴가 막았다고 씨부리냐......그냥 발린거 인정하고 왜 속수무책으로 당했나? 라고 말할수는 없는건가?
이겼어야 저 포장지를 안보는건데
데헤아로 막음. 끝.
우리가 막혔다
무슨 씨..하아.. 전술이야^~^
그냥 발리다가 어쩌다가 무뜬거지^~^"
막았다는건 유효슈팅을 적게 허용했을 때나 하는 말이지 그렇게 허벌창처럼 다 뚫려놓고 어떻게 막았다는 표현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우리가 못한거지 무리뉴가 잘한게 아니야 ...적어도 우리랑 할때 무리뉴 전술은 무전술 이였어.. 걍 버스 2대..
음. 무리뉴 아니더라도 올시즌 리버풀이랑 무 한 감독이 몇명인데. 그냥 우리가 못한거 인것 같아요.
리버풀이 못넣은게 죄지 으휴 진짜 쪽팔린다
버스에 데헤아 이건 그렇다 쳐도 pk오심에 카드 안꺼내는 주심의 콜라보죠
데헤아로 막앗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 헤아 and 우리선스 골 결정력 문제
데헤아와 심판으로 막았지
뚜들겨맞앗지 뭘 막긴;;
진심 무졸렬이는 포장이 장난아님ㅋㅋㅋ
언제나처럼 데헤아가 하드캐리 했지 무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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