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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날이 다소곳이 곁을 맴돌고 있는 듯 합니다. 동해 wharin입니다. 횐님 여러분들께서도 모두 평안하시지요? 근 한달 가까이를 바다나들이를 하지 못해 心火 가 일어 이번주엔 꼭 물비린내를 맡아 보리라 벼르던 중에 마침 막내 딸래미가 졸업이라 지난 2/13 연가를 쓰는 행운을 얻었지 뭡니까~ ㅋㅋ 더욱이 그날 저녘엔 큰아들이랑 딸래미랑 모두 야간스키까지 예약이 되어 나는 이게 웬 떡인가 싶었습니다. 이참에 낚시를 뿌리뽑을 생각을 하니 오후부터 몸이 배배꼬여서 미치겠더라구요. 오후 다섯시에 동해 전천 기수역으로 간만에 나서 보았습니다. 역~시~ 바다물비린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산뜻하게 정화되는 이 청량감이란...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합니다. 간만에 대편성을 하니 왜이렇게 더딘지...생각은 벌써 초릿대 끝의 입질을 보고 있는데, 굼뜬 몸뚱이는 아직도 채비달고 지롱이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장어조사님들처럼 뭐 열대이상 펴는 것도 아니구 달랑 네대를 펴면서 말입니다. 평소보다 한대를 더 폈을 뿐인데 시간은 곱절은 더 지난 듯 합니다.
▶ 로드 : 미스380 h/s * 2대 파워포인트2 * 2대 ▶ 릴 : SX-5000 ▶ 채비 : 30호 구멍추 천평 2단 채비
미스380 + SX5000
파워포인트2 + SX5000
어느새 땅거미가 어둑하게 깔리구 캐미라이트가 점점 기운을 환하게 빛내고 있습니다. 수온이 지난주보다 더 차가워진 상황에 조황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지만 실낱같은 바램을 가슴에 품어 봅니다. 일곱시가 넘어서자 미스380의 초릿데에서 미세한 입질이 두세번 약 1~2cm가량 흔들리고 맙니다. 차안에 앉아서 관망하던터라 어찌해보지 못하고 급히 대앞으로 다가들어 본신을 기다려 보지만 이내 잠잠해져 버립니다. 30분쯤 지나서 또다른 미스380이 투둑하고 예신을 보냅니다. 이에 늘어져 있던 내 온몸의 신경이 급속하고도 팽팽하게 긴장감을 죄어 옵니다. 다시 한번 투둑이자 기다리던 나의 두팔은 폭발하듯 미스380의 허리를 잡아당겨 올립니다. 릴링하는 두손 가득히 전해지는 중량감과 퍼덕거리는 녀석의 몸부림이 심장을 뜨겁게 달궈 버리고 맙니다. 아~ 이 얼마만의 희열인지... 순식간에 감동이란 걸 느껴버렸습니다. 그 감동의 주인공은 약 50cm 정도의 황어였습니다. 그나마 겨울이라 다행입니다. 겨울에만 계절 별미 정도의 대접을 받고 나머지는 개차반 취급을 받으니...
황어는 방생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진을 미처 못찍고 살림망에 모셨습니다.
황어녀석을 방생 할까하는데 집에서 기다리는 울집 냥이의 초롱한 눈망울이 걸려 이내 살림망을 펼쳐 집어 넣습니다. 채비를 새로 하여 캐스팅.~ 시원하게 라인이 스풀을 벗어나는 경쾌한 소리를 즐겨봅니다. "차라라락~ ~ ~ ... 퐁!" 이맛에 물가를 서성이지 싶습니다. 옆에 미스380도 미끼를 갈아 주려고 감아 올리는데 뭔가 묵직하게 달려 옵니다. 비닐봉다리든, 해초든 아무튼 제법 중량감을 주며 끌려오는데 약 30m 남았을때 물위로 부상한 녀석은 기특하게도 물고기입니다. 시커먼 동체의 보트처럼 물살을가르는 폼새가 영락없는 넙치류가 분명합니다. 여기가 기수역이고 보면 아마도 십중 팔구는 강도다리일 거라는 예감입니다. 드디어 발밑에 랜딩한 녀석은 강도다리입니다. 약 30cm 정도의 토실한 강도다리입니다. 얼마만에 보는 녀석인지 반가움에 웃음이 절로 입가에 피어납니다. 하하하~^^
올해 첫 강도다리입니다.
차가운 겨울밤의 채찍같은 칼바람이 빰을 후리고 있는데도 가슴에서 팔다리를 지나 손끝, 발끝으로는 뜨거운 열기가 번져 갑니다. 녀석을 살림망에 갈무리 하고 다시 채비를 꾸려 속시원하게 원투~ "쐐액~"... 날카로운 파공음으로 밤하늘을 가르는 이순간 나는 마치 한자루 보검을 들고 강호를 주유하는 검객이 된듯 합니다. 미스380의 라인을 추스려 팽팽하게 장력을 주고 건너편 파워포인트2들을 당겨 보니 모두 빈바늘입니다. 언제 이리도 감쪽같이 털어 먹었는지...녀석의 솜씨에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강도다리의 입질이란게 한두번 까딱거림, 그것두 불과 1~2cm였다면 어신을 간파하는게 무리수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우측의 파워포인트2들을 포기하고 좌측의 미스380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역시 좌우 광역의 감시망을 줄여 한곳으로 집중하니 어신 감지가 그나마 수월해지는 것 같습니다. 곧이어 투둑이는 입질을 바로 받아내고는 챔질~! 그리고 릴링으로 이어지는 몸으로부터 배어나오는 자연스러운 능숙함...몰입감... 무아지경... 이것 또한 나를 넘어서는 경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언가를 깨우친다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삶의 어느 한부분을 넘어서는 경지라고 하기엔 무리일까요? 찰라간의 까닭모를 희열을 뒤로 하고 확인한 녀석은 강도다리입니다. 그것도 아까와 비슷한 30cm정도의 강도다리입니다. 요즘 착한일 한것도 없는데 분에 넘치는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그러나 부끄럽게도 기분은 마냥 좋습니다.
강도다리가 넘 이뻐서 여러장 올려봅니다.
어느덧 시간은 아홉시 반을 넘어 열시를 달리고 있습니다. 대를 접을까하고 있는데 마누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내가 전천에 있다고 하자 간만에 도다리회 한점 먹고 싶다는 주문을 주시네요. 이런...요거로는 좀 부족하겠다는 생각에 열한시까지 집중해 보기로 합니다. 그러나 욕심이 생겨서일까요...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감정의 기복이 생기더니 끝내 초조함을 불러들여 가슴속을 태우고 맙니다. ... (그래, 언제 내가 이리도 고기 욕심을 냈더랑 말이냐... 물가에 바닷바람...밤하늘을 가르는 캐스팅의 파공음...힘찬 릴링의 희열감... 이거면 족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 어느덧 열한시까지도 십여분밖엔 남지 않았고 이제 채비를 정리해야 할 시간이 된거겠지요. 그때였습니다. 파워포인트2의 초릿대를 강하게 잡아채는 입질이 한번 두번...잠시 지나 세번을 흔들어 버립니다.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챔질로부터 대를 세우고 릴링하는 즐거움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그런데 이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저항을 보이는데 이건 나에게 더욱 파이팅을 부추기는 녀석의 몸부림입니다. 중량감은 작지만 쿡쿡 쳐박으려는 녀석의 액션은 감성돔의 그것과 아주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요사이 여기서 감생이를 보았다는 소식은 없었기에 확인하기 전엔 자신이 없었지요. 그렇게 랜딩해서 확인한 녀석은 다행스럽게도 감생이입니다. 대략 27~28cm 전후의 중치급 감성돔인데 동해에서는 이나마도 귀한 대접을 받곤 합니다. 더욱이 이렇게 깜짝출연을 해주신 바에야 더할 나위 없지요.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강도다리 + 감성돔 + 황어 회 큰접시하나가득 준비해서 마누님하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낚시 시작전에 주변에 쓰레기 모아 두었다가 낚시끝나고 마저 치웠습니다. 울 횐님들께선 다들 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 청소인증샷이 다소 주춤한듯 싶어 활성화 차원에서 한 컷 올려봅니다.
간만에 시간을 별러서 물가에 나온탓 일까요? 아님, 용왕님이 어복을 내려 주신 은혜일까요? 아마도 우리카페 횐님여러분의 응원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달을 기다려 물가로 달려나온 저를 응원해 주신 울카페 횐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착한원투 횐님여러분~ ♥♡♥♡♥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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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동해님 조행기는 언제나 물괴기와 함께하네요 ㅎㅎ
사진에 도달양 참하네요~ ㅎㅎ
원두비기너님~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저 운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전천후님, 그건 말이죠.
제가 고수라서 그런게 아니라 완전 초짜라서 여러생각없이 한가지에 집중이 잘되서 그런겁니다.
단순무식~^^
실제로 저는 2014년 4월부터 원투낚시에 입문했습니다.
*^^*
머즈심니다. 배우고 심네요
툼스톤님~ 과찬이십니다.~^^
님도 올해 대꾸리 대박 나실겁니딘.
홧팅~^^
예쁜 사진도 많고... 조행기가 참 볼게 많아 멋집니다!!!
특히... 인물 사진이 한장도 없고 다 낚시 사진과 고기 사진이라 더 좋은것 같아요...ㅋㅋ *^^*
별과시님~ 감사드립니다.~^^
뭐 볼만한거는 별로없지만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인물 사진 올리면 지기님이 속상해 할까봐 쪼오끔~ 부담스러워서 망설여집니다.
감히 이해해달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
캬~재밌다. 감사용~~
ㅋㅋ~ 준서아빠님~ 잼나셨어요?
구럼~
500원~!!!
ㅋㅋ~^^
멋진 조행기 잘 읽고,보고 갑니다..^^
웰던님~ 감사합니다.~^^
올해 어복충만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화린님 조행기잘봤습니다~^^자극받았어요 저도어서 조행기를올리게 출조해야할덴데 ...설날만기다리고있습니다 ㅎㅎ
썸타임님~ 설 밑이라 엄청 바쁜가 봅니다.
바다에라도 한번 나가봄직한데 꼼짝도 못하고 계신걸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설 지나고 썸타임님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손맛, 눈맛, 입맛 골고루 다 보구 오세요.~^^
회 맛나겠어요 축하드립니다~~^^
황금통님~ 감사합니다.~^^
강도다리회 정말 맛있습니다.
기수역으로 함 출동하시져.~
*^^*
화린님 정말 멋지십니다.
아니 웃기십니다.ㅋㅋ
ㅋㅋ~ 제가 봐도 좀 웃기는거 같습니다.~^^
이무기님 대꾸리 대박 함 보여주세요.
*^^*
손맛 축하드립니다
원투입문님~ 감사합니다.~^^
겨울철에 동해에선 요런 재미가 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20 01:34
장꼬님~ 확인이 늦어서 지송합니다.
간밤에 어찌 좀 잡으셨나요?
제가 며칠전에 갔을때도 입질이 예민했는데 여전한 모양입니다.
바람은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강도다리나 중치감생이 혹시 나오지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저는 지금 영서지방에 있는데 현재 동해 해가 떠서 화창하다면 오전까지는 전천기수역 해양레포츠센터앞 작은 시멘트방파제에서 시멘트사일로 방향으로 70미터정도 원투하시면 뭐좀 나올 듯 싶은데요.
만약 소식이 없다면 동해 묵호항 해경 방파제끝에서 묵호방파제 마주보고 원투하시면 도다리 기대할만 합니다.
다만 여긴 소문이나서 자리다툼이 있는지라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손맛 입맛을 보기엔 손색이 없습니다.
@wharin(동해) 장꼬님~ 홧팅하시고 좋은 소식 전해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20 13:11
멋지네요^^ 부럽기도하구요^^
뜨거운감자님~ 감사합니다.~^^
이번연휴에 도다리 좀 구경하나했는데 내리 꽝폭탄 맞았습니다.
ㅠ.ㅠ
감자님은 올해 어복 충만하세요.
*^^*
와우 ^&^
멋지십니다 ~
미니캡틴님~ 감사합니다.~^^
캡틴님도 새해 대꾸리 대박어복 많이 받으세요.~^^
부럽습니다 오늘당장 회칼부터 손질해야겠습니다~ㅎ
귀공자님~ 회칼 잘 갈아서 동해안으로 달리세요.~^^
속초부터 울진까지 도다리 꽃이 활짝 피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