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톱10]
 
하나의 캐릭터로 유명한 배우들
 
로완 앳킨슨, "성공한 코미디언은 캐릭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출처 : 이미지=영화 <미스터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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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는 대개 그 사람을 특징짓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하나 정도는 있다. 그런데 어떤 배우는 이름보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가 더 많이 알려지기도 한다. 이름을 말하면 긴가민가하던 사람들도 캐릭터를 이야기하면 “아, 그 사람!” 하고 단박에 알아듣는 식이다. 한 가지 캐릭터, 혹은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배우들을 모아봤다.
1. 바보 같지만 착한 청소부 어니스트, 짐 바니
출처 : 이미지=영화 <어니스트 1 : 캠핑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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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바니(Jim Varney)
어니스트 시리즈는 1980~9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추억의 시리즈물이다.
1987년 <어니스트 캠핑 가다>를 시작으로 9편까지 이어졌고, 국내에서도 VHS로 출시되고 공중파에서도 수차례 방영됐다.
바보지만 선량한 청소부 어니스트가 소동에 휘말리고, 이를 해결하면서 훈훈한 결말로 끝나는 게 기본 줄거리. 어니스트 역의 짐 바니를 빼고 이 시리즈를 이야기할 수 없는데, 그의 바보 연기, 특히 안면 근육을 다이내믹하게 활용하는 특유의 표정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안타깝게도 2000년 50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 아이언맨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출처 : 이미지=영화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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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였지만, 이제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이언맨이라는 확고한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그가 2008년 처음 연기한 아이언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세계의 포문을 연 기념비적 캐릭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주연작 7편 중 6편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입었다.
한때 개막장 인생을 살다가 뒤늦게 정신 차리고 성공적으로 재기했다는 점에서, 토니 스타크와 인생 역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3. 총알탄 사나이, 레슬리 닐슨
출처 : 이미지=영화 <총알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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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닐슨(Leslie Nielsen)
원래 레슬리 닐슨은 젊은 시절 선 굵은 미남이었고, 카리스마 있고 진중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배우였다.
그가 코미디 배우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가 히트하면서부터.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경찰 프랭크 드레빈 경감 역을 맡아서 근엄한 목소리와 지적인 얼굴로 그야말로 사정없이 망가진다.
누가 봐도 웃기는 상황에서 혼자 진지해서 더 웃기는 게 이 캐릭터의 특징이다.
이후 <롱 풀리 어큐즈드> 등 그가 출연한 정신줄 놓은 영화들의 캐릭터는 드레빈 경감의 연장선상에 있다.
본인도 이런 역할을 은근히 즐겼다고 한다.
4. 신경증 걸린 뉴요커의 초상, 우디 앨런
출처 : 이미지=영화 <애니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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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Woody Allen)
우디 앨런은 배우로서의 동일한 캐릭터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작품들을 보면 캐릭터의 성격이 거의 일치한다.
정의하자면 ‘신경증 뉴요커’ 정도로 칭할 수 있을 듯. 그는 1969년 <돈을 갖고 튀어라>로 데뷔한 이래 매해 장편영화를 만들면서 거의 뉴욕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는 극도의 신경과민에 시달리며 불운한 유대계 인텔리 뉴요커로 등장한다.
이는 실제로 유대계 뉴요커이며 지적이고, 한편으로 속물적인(심지어 각종 추문까지!) 복잡다단한 우디 앨런 자신을 조금 과장되게 옮겨놓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5. 영원한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슨
출처 : 이미지=영화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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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 앳킨슨(Rowan Atkinson)
과거에 로완 앳킨슨은 “성공한 코미디언은 캐릭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지금까지도 나사 빠진 사고뭉치 영국 신사 ‘빈’으로 회자되는 그의 연기 인생에 딱 맞는 말이다.
5년 동안 방영된 <미스터 빈> 시리즈는 200여 나라에 수출되는 등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국내에서도 명절 특집으로 성룡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다만 원래 점잖고 과묵한 인텔리 로완 앳킨슨은 미스터 빈을 연기하는데 고충이 많았고, 2012년 더 이상 연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최근 제작된 TV 시리즈 <경감 메그레>에서 그의 정극 연기를 볼 수 있다.
6.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떠돌이, 찰리 채플린
출처 : 이미지=영화 <시티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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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꽉 끼는 연미복 상의와 반대로 헐렁한 바지, 낡아빠진 구두, 중절모와 콧수염까지. ‘리틀 트램프(Little Tramp)’가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캐릭터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영화의 캐릭터가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찰리 채플린의 두 번째 영화 <베니스의 어린이 자동차 경주>에서 탄생한 이 떠돌이 캐릭터는 그가 은퇴할 때까지 긴 세월을 함께 했다.
때로는 비범한 슬랩스틱으로 전 세계를 웃겼고, 때로는 웃음 사이에 애잔함을 슬며시 집어넣어 사람들을 울리며 셀 수 없이 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페이퍼백 에디터 | 최승우, ⓒpaper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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